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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디자이너가 보면 도망쳐야하는 레드 플래그 채용공고
안녕하세요, 5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지안이에요.
저는 중견 인하우스에서 일하고 있고, 이직도 몇 번 해봤어요. 그 과정에서 채용공고를 수백 개는 읽었는데, 이제는 공고만 봐도 "여기는 가면 안 되겠다" 싶은 곳이 바로 보여요.
신입 때는 이걸 구분하기 어렵잖아요. "일단 어디든 들어가야지" 하고 지원하기 쉬운데, 잘못된 첫 직장에서 1~2년을 보내면 커리어 초반에 시간과 에너지를 크게 낭비해요.
오늘은 채용공고에서 읽을 수 있는 레드 플래그를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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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1: "디자인 올라운더를 찾습니다"
공고에 이런 문구가 있으면 주의하세요:
- "UI/UX, 그래픽, 영상, 웹, SNS 콘텐츠 전반을 담당"
- "디자인 전반에 걸쳐 유연하게 업무 수행"
- "포토샵, 일러스트, 피그마, 프리미어, 에펙 등 다양한 툴 사용"
이건 디자이너를 한 명만 뽑겠다는 뜻이에요. 한 명이 모든 디자인을 다 해야 하는 환경이에요. UI도 만들고, 명함도 만들고, 유튜브 썸네일도 만들고,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배너도 만드는 거죠.
물론 스타트업 초기에는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어요. 하지만 "올라운더"라는 단어 뒤에 숨겨진 건 대부분 "인건비를 아끼려고 한 명한테 다 시키겠다"는 거예요.
**확인 방법**: 면접에서 "디자인 팀 규모가 어떻게 되나요?"라고 물어보세요. "지금은 1명인데, 앞으로 늘릴 예정이에요"라는 답이 오면 — 그 '앞으로'는 대부분 안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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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2: 연봉을 숨기는 공고
"면접 후 협의", "경력에 따라 협의", "회사 내규에 따름"
이런 공고는 높은 확률로 연봉이 낮아요. 경쟁력 있는 연봉을 주는 회사는 그걸 당당하게 써요. 숨기는 데는 이유가 있어요.
특히 신입한테 "연봉 협의"라고 쓰는 건, 지원자가 잘 모르니까 최대한 낮게 시작하겠다는 뜻일 수 있어요.
**확인 방법**: 잡플래닛, 블라인드에서 해당 회사의 연봉 정보를 확인하세요. 정보가 아예 없는 소규모 회사라면, 면접에서 직접 물어보는 수밖에 없어요. 연봉을 물어보는 게 결례가 아니에요. 당연한 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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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3: "열정", "성장", "패밀리"가 너무 많은 공고
- "열정 있는 인재를 찾습니다"
-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
- "가족 같은 분위기"
이 단어들 자체가 나쁜 건 아니에요. 하지만 복지, 근무 환경, 연봉 같은 구체적인 정보 없이 이런 감성적 문구만 나열되어 있다면, 실질적으로 줄 게 없다는 뜻이에요.
"가족 같은 분위기"는 특히 주의하세요. 가족은 퇴근 시간이 없거든요.
**확인 방법**: 공고에서 구체적인 복지 항목(연차, 유연근무, 식대, 장비 지원 등)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구체적인 항목이 하나도 없으면 경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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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4: 상시 채용
같은 포지션을 6개월 이상 계속 채용하고 있는 회사. 이건 두 가지 중 하나예요.
1. 사람이 계속 나가고 있다 (이직률이 높다)
2. 뽑아놓고도 계속 구인을 해두는 회사 (사람을 소모품으로 본다)
어느 쪽이든 좋은 신호는 아니에요.
**확인 방법**: 사람인, 원티드에서 해당 회사의 채용 이력을 확인하세요. 같은 포지션이 반복적으로 올라온다면 이직률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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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5: "야근 없음"을 강조하는 공고
역설적이지만, "야근 없음"을 특별히 강조하는 건 "원래 야근이 많은 업계/회사인데, 우리는 아니에요"라는 뜻이에요. 정말 야근이 없는 회사는 굳이 그걸 쓰지 않아요.
비슷한 맥락으로:
- "자유로운 출퇴근" → 사실상 눈치 퇴근
- "수평적 문화" → 호칭만 수평이고 의사결정은 수직
- "자기계발 지원" → 교육비 연 10만원
문구보다 실체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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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6: JD(직무기술서)가 모호한 공고
"디자인 관련 업무 전반", "기타 경영진이 요청하는 업무"
이건 무슨 일을 시킬지 본인들도 정하지 않았다는 뜻이에요. 들어가면 디자인 외에 PPT, 엑셀, 이벤트 기획, 심하면 택배 정리까지 시키는 경우도 있어요.
좋은 JD는 구체적이에요:
- "B2B SaaS 제품의 대시보드 UI 설계"
- "사용자 인터뷰 기반 UX 리서치 및 개선"
- "디자인 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이렇게 구체적인 공고는 그 역할에 대한 명확한 기대가 있다는 뜻이고, 입사 후에도 업무 범위가 명확할 가능성이 높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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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7: 포트폴리오 + 사전과제 + 2차과제 + 3차면접...
채용 프로세스가 지나치게 긴 회사. 특히 사전과제를 2번 이상 요구하는 곳.
이건 의사결정이 느린 조직이거나, 지원자의 시간을 존중하지 않는 문화예요. 입사 후에도 결정이 느리고, 리비전이 끝없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요.
합리적인 채용 프로세스:
1. 서류 심사
2. 사전과제 (선택)
3. 1차 면접 (실무)
4. 2차 면접 (컬처핏/임원)
5. 최종 합격
이 이상 길어지면 의심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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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 플래그 8: 리뷰가 극단적인 회사
잡플래닛 별점이 2점대이거나, 리뷰에 이런 키워드가 반복되면 주의하세요:
- "사수 없음"
- "체계 없음"
- "잡무"
- "갈아넣기"
- "대표 마인드"
물론 퇴사자가 화풀이로 쓴 리뷰도 있어요. 하지만 같은 키워드가 3개 이상의 리뷰에서 반복되면, 그건 패턴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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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서 어떤 공고를 골라야 할까?
좋은 공고의 특징:
- JD가 구체적이다
- 디자인 팀 규모와 구조가 명시되어 있다
- 연봉 범위가 공개되어 있다
- 복지 항목이 구체적이다
- 채용 프로세스가 명확하다
- 회사의 서비스나 제품을 자랑스럽게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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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이 급하면 레드 플래그가 안 보여요. "일단 어디든" 이라는 마음이 눈을 가리거든요.
하지만 잘못된 첫 직장에서 1년을 보내는 것보다, 한 달 더 준비해서 좋은 곳에 가는 게 커리어 전체로 봤을 때 훨씬 나은 선택이에요.
채용공고를 읽는 능력도 디자이너의 리서치 역량이에요. 공고를 '사용자(나)'의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