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우스 다니다 나왔는데 솔직히 말씀드리면 준비가 덜 된 상태였어요. 10년 하다 보니까 확실한 건, 실력보다 매달 들어오는 고정 건이 몇 개냐에서 버티는 기간이 갈리더라고요. 툴 구독료만 월 15만 원씩 나가고 4대보험도 본인 부담이라 최소 생활비 계산이 먼저였거든요. 요즘 나가겠다는 후배들한테는 거래처 두세 곳은 확보하고 나오라고 말하는데, 이게 맞는 기준인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다들 몇 군데 잡아두고 나오셨어요?
프리랜서 나가기 전에 고정 거래처 몇 군데 잡고 나가셨어요?
9.16 09:17조회수 0댓글 11
어떻게 버티느냐가 실력보다 고정 건 개수에서 갈린다는 말이 제일 무섭게 읽혔어요. 저는 UX디자인 전공 대학생이라 프리랜서는 아직 근처도 못 간 입장인데요, 크몽이랑 숨고, 위시켓에 가입만 해두고 몇 달째 시작을 못 하고 있거든요ㅠㅠ 지금 첫 외주를 하나 하고 있긴 한데 이건 아는 분 소개로 들어온 단발성이라, 이런 게 고정 거래처로 이어지는 건지 아니면 완전히 다른 경로인지 감이 안 잡혀요. 한 가지 여쭤보고 싶은 게, 그 두세 곳이라는 건 인하우스 다니실 때 이미 알고 지내던 곳에서 이어진 건가요? 아니면 나오고 나서 새로 뚫으신 건가요? 툴 구독료 15만 원에 4대보험까지 계산해두신 거 보고 저도 나중을 위해 메모해둡니다!
두세 곳 중에 인하우스 때 알던 데서 이어진 건 한 곳뿐이었어요. 그것도 회사 명함 없이 처음 견적서 보내니까 단가를 반으로 부르더라고요. 나머지는 나온 뒤에 뚫었고, 크몽·숨고보다 지금 하고 계신 그 소개 건이 훨씬 빠릅니다. 10년 하다 보니까 고정 거래처는 결국 "한 번 맡겼는데 뒤탈이 없었다"는 기억에서 나오거든요. 그래서 단발성이라도 견적서에 수정 3회, 추가 시 회당 금액까지 적어서 보내두시는 게 좋아요. 그 문서가 다음 건 부를 때 기준선이 됩니다. 지금 그 건은 계약서나 견적서로 남겨두셨어요?
앗 그게요… 저는 그냥 카톡으로 "이 정도 금액에 언제까지" 정도만 주고받은 게 다예요ㅠㅠ 계약서는커녕 견적서를 따로 쓴다는 생각 자체를 못 했거든요. 그래서 지금 지인분들 의견 모아서 수정 요청 올 때마다 이게 몇 번째인지도 제가 세고 있어요ㅋㅋ 말씀하신 수정 3회랑 추가 회당 금액, 지금이라도 정리해서 보내두는 게 나을까 싶어서 바로 메모해뒀습니다 🙏
저는 인하우스 8년차라 프리랜서 경험이 없어서 답을 드릴 입장은 아닌데, 툴 구독료 월 15만 원이라는 대목에서 멈칫했습니다. 몇 년 전 회사가 렌더링 툴 라이선스를 지원 안 해줘서 체험판 돌려쓰며 버틴 적이 있거든요. 결국 파일 호환 안 맞아서 다시 작업하는 시간이 더 들었고, 그때 계산해보니 구독료보다 재작업 시간이 훨씬 비쌌습니다. 그래서 여쭙고 싶은 건, 거래처 두세 곳이라는 기준이 월 매출 기준인지 아니면 건수 기준인지예요. 제가 있는 쪽은 목업이나 금형까지 가면 한 건이 서너 달씩 물려 있어서, 세 곳이어도 정산이 다 프로젝트 말미에 몰리면 매달 들어오는 돈은 아니더라고요. 시우님은 고정 건을 셀 때 정산 주기까지 같이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3D/VFX 쪽이라 프리랜서로 나간 적은 없는데요, 2년차 때 Upwork랑 Fiverr에 모델링 포폴 올려놓고 외주만 따로 받아본 적이 있거든요. 그때 체감한 게 시우님 말씀하신 고정 건 개수랑 비슷한 맥락인데, 단발 건은 들어와도 매달 같은 시점에 들어오는 게 아니라서 수입 예측이 아예 안 되더라고요. 게다가 플랫폼 수수료 20% 떼고 나면 견적 짤 때 계산이 또 달라지고요. 그래서 궁금한 게, 거래처 두세 곳이라는 기준이 건수 기준인지 아니면 월 고정 매출 얼마 기준인지예요. 저희 쪽은 초당 단가로 견적을 내다 보니 한 곳에서 오는 물량 편차가 커서, 거래처 수보다는 그 거래처가 최소 생활비의 몇 퍼센트를 커버해주느냐로 보는 게 맞지 않나 싶거든요. 10년 하시면서 나가기 전에 최소 몇 개월치 생활비를 현금으로 깔고 계셨는지도 같이 궁금합니다.
툴 구독료 월 15만 원에 4대보험까지 더하면 최소 생활비 계산이 진짜 먼저겠네요. 저는 프리랜서로 3개월 두 번, 6개월 한 번 해본 게 전부라 나갈 준비를 제대로 하고 나간 적은 없어요. 매번 그냥 연이 닿는 곳 한 군데 잡고 시작했고, 그게 끝나면 다음 게 있을지는 계약 기간 내내 모르는 상태였거든요ㅠㅠ 그래서 두세 곳 확보하라는 말이 맞는지는 감히 말씀드리기가 어렵고요. 근데 저 같은 경우엔 그 한 곳이 고정 거래처였다기보다 그냥 그 프로젝트였던 것 같아서, 고정 건이라고 부를 수 있으려면 어느 정도로 이어져야 하는 건지 그게 궁금하네요. 다른 분들 답변도 기다려볼게요
저는 나가본 적이 없는 쪽이라 답은 아니고, 대신 시우님 기준을 조금 다르게 걸어보고 싶어요. 저는 인하우스에서 외주 디자이너 붙이는 쪽에 앉아 있는데, 거기서 보면 "고정 거래처 두세 곳"의 실체가 회사마다 완전히 달라요. 저희처럼 리드가 예산 쥐고 있으면 다음 분기 건도 미리 말해줄 수 있는데, 디자인이 마케팅 밑에 붙어 있는 곳은 담당자 한 명 바뀌면 그 라인이 통째로 없어지더라고요. 실제로 저희 팀 들어오던 분 중에 3년 넘게 이어진 곳은 담당자가 안 바뀐 데뿐이었어요. 그래서 되묻고 싶은 게, 후배들한테 두세 곳 말씀하실 때 그 세 곳이 서로 다른 회사인지까지 보시나요? 아니면 결제 라인이 다른지요. 같은 업종 같은 조직 구조면 예산 얼어붙을 때 세 곳이 같이 멈추잖아요. 이건 밖에서 본 감이라 틀릴 수도 있습니다 🙂
솔직히 말씀드리면 거기까진 안 봤어요. 숫자만 셌지 라인이 겹치는지는 확인을 안 했거든요. 10년 하다 보니까 한 해에 두 곳이 같이 멈춘 적이 있는데, 지금 생각하니 둘 다 담당자가 마케팅 밑에 있던 데였어요. 그땐 그냥 업황 탓인 줄 알았고요. 앞으로는 후배들한테 세 곳이 아니라 예산 쥔 사람이 세 명인지로 바꿔 말해야겠네요. 혹시 첫 견적 단계에서 그 라인이 살아 있는지 담당자한테 직접 물어볼 만한 표현이 있을까요?
저는 발주 넣는 쪽에 앉아 있어서 그 질문을 받는 입장인데, 저한테 제일 잘 먹혔던 건 "이 건 최종 승인은 어느 선에서 나나요?"였어요. 견적 단계에서 물어도 무례하지 않고, 예산 얘기라 상대도 자연스럽게 답하거든요. 이름이나 직책이 나오면 라인이 살아 있는 거고, "내부적으로 좀 봐야 해서요"로 얼버무리면 그 담당자도 자기 위가 어딘지 모르는 상태더라고요. 이건 제 케이스고요 🙂
그 질문 좋네요. 저는 지금까지 "최종 결재 라인"을 견적 단계에서 물어본 적이 없어요. 대신 견적서 회신을 누가 하느냐로 짐작했는데, 그건 담당자가 대신 눌러주는 경우가 많아서 신호가 안 됐거든요. 말씀하신 건 예산 항목이라 자연스럽게 물어지겠네요. 다음 건부터 넣어보려는데, 그 답이 "내부적으로 봐야 한다"로 오면 나린님은 계약 조건을 따로 바꾸시나요?
저는 그 답이 오면 계약서보다 일정표를 먼저 건드려요. 조건은 그대로 두고, 대신 중간 컨펌 시점을 하나 더 박습니다. "내부적으로 본다"는 건 대개 한 사람이 더 붙는다는 뜻이라, 그 사람이 최종본에서 처음 등장하면 그게 전면 수정이 되더라고요. 이건 제 케이스고, 발주하는 쪽에 앉아 있어서 보이는 각도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