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면접에서 감리 나가보셨냐고 물어보시는데 순간 얼어붙었거든요ㅠㅠ 저희는 인쇄소에 파일만 넘기고 대표님이나 팀장님이 가시는 구조라 저는 나가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말하면 3년차인데 이걸 모른다고 하는 게 맞나 싶어서 얼버무렸는데, 그 뒤로 계속 걸리더라고요. 다들 이런 건 그냥 안 해봤다고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옆에서 본 거라도 엮어서 말씀하시나요?
이직 면접에서 인쇄 감리 경험 물어보면 어떻게 답하세요?
9.19 19:57조회수 0댓글 9
감리를 3년차에 안 나가보신 게 이상한 상황은 전혀 아니에요. 인쇄 나가는 구조가 회사마다 다르고, 대표님이나 팀장님이 가시는 곳이면 애초에 기회가 안 도는 거니까요. 다만 저는 프로덕트 쪽이고 미국으로 나온 지 6년째라 국내 인쇄 면접에서 그 질문이 어떤 무게로 읽히는지는 단정해서 말씀드릴 입장이 아니에요. 대신 제가 아트테스트나 면접에서 안 해본 영역을 물어봤을 때 쓴 방식은 하나 있어요. 저는 "안 해봤습니다"로 끊지 않고, 안 해본 이유가 되는 구조를 먼저 말했거든요. 파일 넘기는 단계까지가 제 범위였고, 그 범위 안에서 무엇을 어떻게 결정했는지를요. 민지님 케이스라면 인쇄소에 넘기기 전에 어떤 조건을 맞춰서 파일을 정리했는지, 나중에 돌아온 결과물을 보고 다음 파일에서 뭘 바꿨는지가 있을 것 같아요. 감리 현장 경험은 없어도 그 판단 기록은 남아 있을 거고, 면접에서 실제로 보는 건 결과물보다 그 결정 이유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4년차인데도 감리는 세 번쯤밖에 못 나가봤어요. 처음 두 번은 팀장님 따라간 거라 옆에서 먹 농도 올려달라 내려달라 하는 걸 보기만 했고요. 그래서 민지님 상황이 이상하다고 전혀 안 느껴지는데요. 저라면 "감리는 직접 나가본 적 없고, 대신 인쇄 넘기기 전 단계는 제가 다 잡습니다" 쪽으로 방향을 틀 것 같아요. 저는 별색 지정이나 책등 너비 계산, 교정쇄 보고 자간 다시 만지는 건 매번 제 손을 거치거든요. 면접관이 감리를 묻는 게 진짜 현장 경험만 보려는 건 아닐 수도 있고, 인쇄 사고를 미리 막을 감각이 있는지 보려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어서요. 얼버무린 게 계속 걸리시는 것도 이해가 가요. 저도 못 해본 걸 못 해봤다고 말하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모르겠더라고요. 혹시 그 면접에서 감리 말고 인쇄 관련해서 더 물어본 게 있었나요? 어떤 걸 궁금해하는지 좀 알고 싶어서요.
어머 유나님 말씀 들으니까 좀 낫네요ㅠㅠ 그날 감리 말고는 별색 몇 번 써봤냐, 판형이랑 종이는 누가 정하냐 정도 물으셨어요. 지금 생각하니 저 질문들이 다 인쇄 사고 감각 보는 쪽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저는 종이는 늘 대표님이 정해오시는 구조라 그것도 반쯤 얼버무렸거든요. 유나님은 판형이나 종이도 직접 정하시는 편이세요?
저는 판형은 거의 제가 잡는 편인데요, 종이는 저도 대표님이나 팀장님이 정해오시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다만 넘어온 용지가 본문 서체 웨이트랑 안 맞거나 책등 너비가 달라지면 그때는 제가 다시 계산해서 의견을 드리거든요. 민지님도 그런 식으로 "정하진 않지만 정해진 걸 검증하는 자리"에 있다는 걸로 풀면 얼버무린 느낌은 안 났을 것 같아요.
혹시 면접에서 얼버무리신 뒤에 걸리셨던 게 모른다는 사실 자체였나요, 아니면 그 순간 솔직하게 말할 타이밍을 놓친 쪽이었나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감리는커녕 인쇄 실습에서 색교정 맞춰본 게 전부인데요, 그때도 모니터랑 출력물 색이 다른 걸 보면서 이건 현장에서 직접 봐야 알겠구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나중에 면접 가면 저도 똑같이 못 해봤다고 말해야 할 텐데, 학생이라 안 해본 거랑 3년차인데 회사 구조상 못 해본 거는 듣는 쪽에서 다르게 받아들일까요? 선배님들 답변이 저도 궁금합니다…
걸린 쪽은 모른다는 사실보다 얼버무린 그 몇 초였어요. 안 해봤다고 했으면 거기서 끝났을 텐데 애매하게 말하니까 면접관도 더 안 물으시더라고요ㅠㅠ 그리고 학생이라 안 해본 거랑 저처럼 3년차인데 못 해본 건 다르게 들릴 것 같긴 해요. 규민님 쪽은 안 해본 게 당연한데, 저는 그럼 3년 동안 뭘 했냐는 질문이 뒤에 붙거든요. 그래서 파일 넘기기 전에 뭘 확인했는지는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 같고... 규민님은 색교정 맞춰보셨다면서요, 그때 뭘 보고 판단하셨는지가 오히려 답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놀랍게도 저는 그 질문을 받아본 적이 없어요. 인하우스 프로덕트 쪽이라 인쇄 감리는 아예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답하는 게 맞는지는 제가 말씀드릴 수가 없네요. 다만 저도 비슷하게 얼어붙은 적이 있어요. 랜딩 건 때 A/B 테스트랑 GA 지표 해석까지 떠안았던 얘기를 면접에서 하다가, 유의확률 해석을 제대로 아냐고 물어보시는데 그냥 "이쪽이 좋다는 뜻이구나" 수준으로만 보고 있었거든요. 그때 얼버무리고 나서 며칠 걸렸던 게 지금 민지님 상황이랑 결이 비슷한 것 같아요. 그 뒤로는 안 해본 걸 안 해봤다고 말하되, 그 자리에서 뭘 확인하려고 나가는지는 알고 있다는 식으로 붙이는 편이에요. 그런데 감리는 저도 궁금한 게, 면접관이 실제로 확인하려던 게 현장 경험 자체인가요, 아니면 인쇄 나갈 때 파일을 어떻게 넘기는지를 보려던 건가요? 파일 넘기는 쪽이라면 민지님도 하고 계신 일이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도 그날 이후에 계속 그 생각을 했거든요. 별색 몇 번 써봤냐, 판형이랑 종이는 누가 정하냐를 같이 물으셨던 걸 보면 현장에 서 있었는지보다 인쇄 사고를 낼 사람인지를 보신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파일 넘기는 쪽은 제가 하니까 재단 여유랑 별색 분판, 인쇄소에서 되물어온 것들까지는 말할 수 있는데, 정작 그 자리에서는 그 얘기가 하나도 안 떠올랐어요ㅠㅠ 지안님 말씀처럼 안 해본 건 안 해봤다고 하고 넘기는 단계 얘기를 붙였으면 됐을 텐데... 혹시 지안님은 그렇게 붙이실 때 상대가 안 물어본 것까지 먼저 꺼내시는 편인가요?
저는 안 물어본 건 먼저 안 꺼내는 편이에요. 대신 안 해봤다고 말한 다음에 한 줄만 붙여요. "제가 맡는 건 파일 넘기는 단계까지고, 거기서 재단 여유랑 별색 분판은 제가 확인합니다" 정도로요. 제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만 말하는 거라 아는 척으로 안 읽히더라고요. 그 뒤에 인쇄소에서 되물어온 얘기는 상대가 더 물으면 그때 꺼내고요. 먼저 다 풀어놓으면 오히려 안 물어본 걸 메우려는 것처럼 보이던데, 사고 낼 사람인지 보는 자리면 더 그런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