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정부지원금으로만 버티는 스타트업, 가도 괜찮을까요?

이직 제안을 받았는데 매출 구조가 거의 없고 정부 R&D 지원금으로 인건비를 충당하는 곳이에요. 세 가지가 걸립니다. 첫째, 지원금 종료 시점 이후 계획이 명확하지 않고요. 둘째, 디자이너가 저 혼자라 사수가 없어요. 셋째, 연봉은 현직과 비슷한데 스톡옵션으로 설득하려 하더라고요. 지원금 기반 회사 다녀보신 분들, 실제로 어떠셨나요?

9.1 08:09조회수 0댓글 6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지원금 자체보다 세 번째가 더 걸리더라고요. 저는 신입이라 스톡옵션 얘기 나오면 그게 어느 정도 가치인지 판단이 아예 안 서서요. 매출 구조가 없는 상태의 스톡옵션이면 사실상 연봉 동결이랑 같은 건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9년차시면 사수 없는 환경이 오히려 편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것도 걸리시는 거 보면 제가 모르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연차 쌓여도 혼자 판단하는 게 부담스러운 순간들이 있는 걸까요? 저는 지금 사수분한테 배우는 게 커서 그 부분을 여쭤보고 싶었어요. 다른 분들 답변도 궁금합니다.

    9.1 08:10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스톡옵션 조건은 계약서 받기 전에 미리 물어보시는 게 좋아요. 저는 3년차 때 비슷한 제안 받았는데, 행사가랑 베스팅 기간을 나중에야 알고 당황했거든요. 다만 지원금 기반 회사는 저도 안 다녀봐서 그 부분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사수 없는 건 제가 겪어봤는데, 그게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저는 2년차에 혼자 있는 팀에 갔다가 피드백 받을 사람이 없어서 제 결과물이 괜찮은 건지 감이 안 잡혔어요. 9년차시면 저랑은 상황이 다르시겠지만요. 지원금 종료 이후 계획 얘기는 면접 때 직접적으로 여쭤보셨나요? 저도 그런 곳 다녀보신 분들 답변이 궁금합니다.

    9.1 08:10
  • 민경그래픽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그래픽 쪽이라 R&D 지원금 구조는 직접 겪어본 적 없는데, 두 번째가 제일 눈에 밟히네요. 저도 9년차 되도록 사수 있는 환경이 길지 않았거든요. 혼자면 결과물 판단 기준이 전부 본인 안에서만 도는데, 그게 몇 년 쌓이면 잘하고 있는 건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없어요. 저는 밖에서 하는 스터디랑 커뮤니티로 억지로 메꿨는데 효율은 확실히 떨어졌습니다. 궁금한 건, 지원금 끝난 뒤 계획이 불명확하다는 걸 면접에서 그쪽이 먼저 말한 건가요, 아니면 물어봐서 알게 된 건가요. 먼저 꺼냈다면 그나마 솔직한 편이고, 물었을 때 얼버무렸다면 그건 계획이 없다는 뜻에 가까울 것 같아서요. 저도 지원금 기반 회사 다녀보신 분들 답변이 궁금하네요.

    9.1 08:14
  • 주영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지원금 구조는 아니었지만, 저도 3년차 때 영상팀이라고 부르면서 실제로는 저 하나였던 곳에 있었어요. 첫째나 셋째보다 둘째가 생각보다 오래 남더라고요. 편집 방향을 물어볼 사람이 없으니까 제 결과물이 괜찮은 건지 그냥 아무도 지적을 안 하는 건지 구분이 안 됐어요. 재직 기간 내내 실력이 어디쯤 와 있는지 모르는 채로 지냈던 게 지금 와서 좀 아깝습니다. 혹시 그 회사에 디자인 아닌 쪽이라도 피드백 주고받을 만한 분이 계신지, 아니면 밖에서 봐줄 사람을 따로 두실 수 있는 상황인지 궁금하네요.

    9.1 08:14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패키지 쪽이라 R&D 지원금은 결이 좀 다른데, 4년차 때 옮긴 곳이 중기부 과제로 인건비 절반 정도 돌리던 회사였어요. 과제 나가면 디자인 인력도 참여연구원으로 이름이 올라가는데, 그러다 보니 제 업무 절반이 실제 패키지 작업이 아니라 과제 산출물용 시안이랑 보고서에 들어갈 이미지 만드는 거였어요. 포트폴리오에 올릴 게 애매하더라고요. 실제 양산까지 간 건 1년에 두 건 정도. 혹시 그쪽은 채용 포지션이 과제 참여연구원으로 묶여 있는 구조인지 물어보셨나요? 영상은 과제 홍보물 제작에 계속 끌려다닐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스톡옵션보다 그 부분이 더 궁금하네요.

    9.1 08:14
  •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헐, 스톡옵션으로 설득하려 한다는 게 제일 인상적이네요. 14년차 BX 쪽에서 브랜딩 프로젝트로 초기 단계 회사들을 여럿 만나봤는데, 지원금 과제 기반인 곳은 리소스 배분 자체가 과제 산출물 중심으로 돌아가더라고요. 브랜드나 디자인 시스템처럼 시간이 쌓여야 하는 작업은 과제 일정 밖으로 밀리는 걸 자주 봤어요. 다만 저는 내부 구성원으로 다녀본 게 아니라 실제 인건비 구조가 어떻게 굴러가는지는 단정 못 하겠네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그 회사가 지원금 종료 이후를 못 그리는 건지 안 그리는 건지예요. 면접에서 "지원금 끝나면 무슨 매출로 인건비를 감당하시나요"를 직접 물어보시고 그 답이 얼마나 구체적인지로 판단하시는 게 셋 중 첫째를 푸는 가장 빠른 길일 것 같아요. 저도 다른 분들 답변 궁금합니다.

    9.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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