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신입인데 회의에서 말할 타이밍을 못 잡겠어요

입사 두 달 차 후배가 회의 끝나고 저한테 오더라고요. 아이디어는 있는데 입 밖으로 못 냈다고. 저도 그랬어요. 괜히 말했다가 별로면 어쩌지 싶어서 계속 삼켰거든요. 근데 나중에 보니 선배들도 정답을 말한 게 아니라 그냥 먼저 던진 거였어요. 다들 회의에서 처음 입 뗀 순간, 언제였어요?

9.3 01:02조회수 0댓글 3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처음 입을 뗄 때 저는 "제안"이 아니라 "질문"으로 시작했어요. 아이디어를 통째로 던지면 평가받는 느낌이라 무섭지만, "이 부분은 어떤 기준으로 정해진 건가요?" 정도는 틀릴 게 없거든요. 그렇게 두세 번 말하다 보면 회의에서 목소리 내는 감각이 붙고, 그때부터 의견을 얹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후배분께는 회의 전에 할 말 한 줄만 미리 적어두라고 해보세요. 즉석에서 문장을 만드는 게 어려운 거지, 생각이 없는 게 아니니까요. 저도 아직 노트에 키워드 적어두고 들어갑니다. 써주신 말 중에 선배들도 정답이 아니라 그냥 먼저 던진 거였다는 부분, 신입 때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요.

    9.3 01:03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반대로 너무 일찍 입을 떼서 고생한 케이스예요. 신입 때 뭐라도 말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회의마다 억지로 한마디씩 얹었는데, 나중에 팀장님이 조용히 그러시더라고요. 말수를 늘리지 말고 근거를 늘리라고. 그 뒤로 바꾼 건 발언 타이밍이 아니라 준비였어요. 회의 들어가기 전에 안건 보고 내 의견 한 줄이랑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 하나를 미리 메모해뒀거든요. 그러면 즉흥으로 짜내는 게 아니라 이미 정리된 걸 꺼내는 거라 훨씬 덜 무서웠어요. 말씀하신 것처럼 선배들도 정답을 던진 게 아니라 그냥 먼저 던진 거 맞아요. 근데 그 사람들도 회의 전에 5분은 생각하고 들어왔을 거예요. 후배분한테는 타이밍 잡으라는 말보다 미리 한 줄 적어오라는 말이 더 도움 될 것 같네요.

    9.3 01:13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타이밍을 못 잡는 게 아니라 애초에 잡을 수 있는 타이밍이 아닐 수도 있어요. 회의 구조 자체가 발언권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잖아요. 7년 하면서 느낀 건, 신입이 침묵하는 회의는 대부분 그 신입 문제가 아니라 진행 방식 문제였어요. 그래서 저는 요즘 회의 전에 어젠다 돌릴 때 "이 부분은 OO님 의견 듣고 싶다"고 미리 박아둡니다. 즉석에서 끼어들 용기를 요구하는 대신 자리를 만들어주는 거죠. 후배가 유나님한테 찾아왔다는 것도 사실 그 신호 같아요. 회의 안에 그 말을 할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한 거니까요.

    9.3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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