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준비하면서 이력서 다시 쓰는데, 요즘 경력기술서에 성과를 수치로 넣으라는 얘기가 많더라고요. 근데 산업디자이너가 뭘 수치화하나 싶어서요. 매출 기여도는 마케팅이 가져가고, 양산 일정 단축은 설계팀이랑 같이 한 거고. 디자인 어워드 수상 몇 건 이런 거 말고는 딱히 숫자로 쓸 게 없는데. 6년차인데 경력기술서 쓸 때마다 막힙니다. 디자인 직무에서 정량적 성과 쓰시는 분들은 어떤 식으로 표현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력서 경력란에 성과 수치화, 디자이너도 해야 하나요?
8.6 11:59조회수 0댓글 7
아 이 고민 너무 잘 알아요. 저도 프리랜서라 클라이언트한테 포트폴리오 보낼 때마다 비슷한 벽에 부딪히거든요. 근데 10년 하면서 느낀 건, 수치화가 꼭 매출이나 KPI일 필요는 없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금형 비용 15% 절감한 구조로 설계 변경" 이런 식으로 본인이 관여한 의사결정의 결과를 숫자로 붙이는 거죠. 양산 일정 단축도 설계팀이랑 같이 했더라도 "기존 대비 2주 단축에 기여"라고 쓰면 되는 거고, 솔직히 마케팅도 그렇게 써요. 혼자 한 일 아닌데 다 본인 성과처럼 쓰는 게 이력서잖아요. 산업디자인 쪽은 특히 양산 수량이나 SKU 수 같은 것도 임팩트가 있어서, "연간 12개 SKU 양산 디자인 담당" 이런 것만 넣어도 규모감이 달라져요. 숫자 하나 붙이는 것만으로 서류 통과율이 확 바뀌더라고요 진짜로.
취업 준비하면서 이력서 특강 들었는데 거기서도 성과의 80%는 숫자로 표현 가능하다고 하더라고요. 근데 그 예시가 다 마케팅이랑 개발 쪽이라 디자인은 어쩌라는 건지 싶었어요ㅋㅋ 저는 아직 신입이라 경력기술서 자체를 써본 적이 없어서 감히 조언은 못 드리는데, 준호님 말씀처럼 어워드 수상 건수 말고는 진짜 뭘 넣어야 하는지 저도 너무 궁금합니다. 혹시 양산 일정 단축 같은 건 협업이라도 본인 기여분을 퍼센트로 쪼개서 쓰시는 분들도 있나요? 나중에 저도 경력 쌓이면 똑같은 고민할 것 같아서 북마크 해둘게요
헐 6년차분도 이런 고민을 하시는 거예요?! 저는 아직 신입이라 이력서 경력란 자체가 거의 비어있는 수준인데, 나중에 이직할 때를 생각하면 벌써부터 막막해지네요. UXUI 쪽도 수치화가 어렵긴 마찬가지일 것 같거든요. 전환율이나 이탈률 같은 거 쓰라고들 하는데 그게 진짜 디자인 때문인지 개발 때문인지 마케팅 때문인지 어떻게 분리하나 싶고요. 근데 한 가지 궁금한 게, 산업디자인 쪽은 양산까지 가는 과정에서 금형 수정 횟수를 줄였다거나 하는 것도 성과로 쓸 수 있지 않나요? 아니면 그런 것도 결국 설계팀 성과로 잡히는 건가요? 저도 나중을 위해 지금부터 뭘 기록해둬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선배님들 답변 저도 같이 기다리겠습니다..!
인하우스에서 3년 일하면서 느낀 건데, 수치화가 안 되면 차라리 비포/애프터 식으로 쓰는 게 낫다고 하더라고요. 기존 제품 대비 부품 수 몇 퍼센트 줄였다든지, 금형 수정 횟수 줄였다든지. 근데 이것도 솔직히 억지스럽긴 마찬가지 ㅠㅠ 디자인이 매출에 기여한 비율을 어떻게 깔끔하게 쪼개요, 마케팅이랑 설계랑 다 엮여있는 건데. 준호님 말씀처럼 어워드 몇 건 빼면 딱 떨어지는 숫자가 없잖아요. 결국 채용담당자들이 원하는 그 정량적 성과라는 게 마케터나 PM 기준이지 디자이너 기준이 아닌 것 같아서 좀 불공평하게 느껴져요 ㅠㅠ 저도 슬슬 이직 생각하고 있는데 경력기술서 쓸 생각만 하면 벌써 막막합니다.
아, 이력서 수치화 얘기 나올 때마다 직무별로 난이도 차이가 진짜 크다는 걸 느낍니다. 저는 UI 쪽이라 그나마 전환율이나 태스크 완료율 같은 UX 메트릭을 끌어다 쓸 수 있거든요. 근데 솔직히 그것도 디자인만의 성과냐고 물으면 애매한 건 마찬가지예요. 개발 쪽 퍼포먼스 개선이랑 겹치는 부분도 있고, PM이 설계한 플로우 변경 효과일 수도 있으니까요. 준호님 말씀처럼 순수하게 디자인 기여분만 떼어내는 게 거의 불가능한 구조라서, 저는 요즘 수치 자체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본인이 어떤 근거로 어떤 방향을 밀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쓰는 쪽으로 바꿨어요. 면접관 입장에서도 숫자 하나보다 그 사람의 판단 로직이 더 궁금할 거라는 판단이었는데, 산업디자인 쪽은 양산 프로세스 의사결정 같은 걸로 풀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아 매출 기여도는 마케팅이 가져간다는 말에 뜨끔했네요. 패키지 쪽도 완전 똑같거든요. 리뉴얼 후 매출 올라도 그건 마케팅 캠페인 덕이지 패키지 바꿔서가 아니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저는 이직할 때 좀 다른 방향으로 썼어요. 금형비 절감이나 자재 단가 낮춘 거, 양산 불량률 개선 같은 생산 쪽 수치를 끌어왔거든요. 디자인 심미성 말고 구조 설계 과정에서 원가에 영향 준 부분이 있으면 그걸 숫자로 풀 수 있더라고요. 산업디자인도 금형이나 공정 쪽으로 얽혀 있으니까 설계팀이랑 같이 한 거라도 본인이 제안해서 바뀐 포인트가 있으면 그걸 구체적으로 쓰는 게 훨씬 설득력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공동 성과라도 본인 기여 범위를 명확히 잘라서 쓰면 충분히 어필되더라고요.
아, 경력기술서에서 수치화 막히는 그 답답함이 너무 와닿습니다. 저도 브랜드 디자이너 6년차인데 매번 같은 고민을 해요. 제가 나름 정리한 방법이 있는데, 직접적인 매출 수치 대신 프로젝트의 규모와 범위를 숫자로 쓰는 겁니다. 예를 들어 브랜드 가이드라인 수립 후 적용 채널 수, 협업한 부서 수, 관리한 SKU 수 같은 것들이요. 성과의 크기보다 업무의 스케일을 보여주는 방식이라고 할까요. 산업디자인 쪽이시면 양산 프로젝트 건수, 다룬 제품군 범위, 협업한 제조사 수 이런 식으로 풀어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수치가 꼭 성과 지표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좀 내려놓으니까 쓸 수 있는 게 의외로 많아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