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일보다 사람이 더 힘든 거, 다들 공감하시나요?

요즘 느끼는 건데 작업량이 많은 날은 오히려 버틸 만하더라고요. 밤새 렌더 돌려도 결과물 나오면 괜찮은데, 애매하게 말 던지는 사람이랑 하루 부딪히면 그날 저녁까지 계속 생각나요. 일은 끝나면 끝인데 사람은 안 끝나는 느낌? 선배님들은 이런 스트레스 어떻게 털어내세요? 저는 아직 방법을 못 찾았어요.

9.1 00:23조회수 0댓글 5
  • 나혜프로덕트 디자이너 · 취준

    어? 저는 정반대일 줄 알았는데 읽으면서 완전 끄덕이게 되네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회사에서 사람 부딪히는 경험은 없는데, 팀플이나 포폴 피드백 받을 때 딱 그래요. 밤새 시안 뽑는 건 힘들어도 결과물 보면 뿌듯한데, "음… 뭔가 좀 애매한데?" 이런 식으로 두루뭉술하게 말하는 사람 만나면 집 가는 길 내내 그 말만 곱씹고 있더라고요. 일은 끝나면 끝인데 사람은 안 끝난다는 말, 진짜 정확한 표현이에요. 저도 방법을 못 찾아서 그냥 시간 지나기만 기다리는 중인데 다른 분들 답변 저도 같이 훔쳐볼게요!

    9.1 00:24
  • 전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6년째 하면서 느낀 건데, 결국 사람 문제가 남는 이유가 일은 결론이 나오는데 말은 결론이 안 나서인 것 같아요. 렌더는 돌리면 결과물이 나오잖아요. 근데 애매하게 던진 말은 정답이 없으니까 저녁 내내 혼자 열 가지로 해석하게 되더라고요. 저도 3년차쯤엔 그 말을 계속 곱씹었는데, 어느 순간부터는 애매하면 그 자리에서 되물어요. "그거 이렇게 수정하라는 말씀이신가요?" 하고요. 처음엔 무례해 보일까 걱정했는데 오히려 상대도 자기 말을 정리하게 되더라고요. 애매한 말이 애매한 채로 남으면 그게 결국 내 시간을 잡아먹거든요. 털어내는 방법은 저도 아직 완벽하진 않아요. 다만 퇴근길에 그날 대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면 대부분 별거 아니었다는 걸 알게 돼요. 소희님 이제 시작인데 벌써 이걸 느끼셨다는 건, 사람을 잘 보는 분이라는 뜻이기도 해요.

    9.1 00:24
  •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렌더는 밤새 돌려도 결과 나오면 끝나는데, 사람 말은 왜 저장이 안 되는 걸까요. 저도 5년째 하면서 못 푼 부분이라 팁은 못 드리겠어요. 다만 하나 눈치챈 건, 저를 오래 붙잡는 말은 대부분 "애매하게 던진" 쪽이더라고요. 명확한 지적은 고치면 되니까 그날로 닫히는데, 뉘앙스만 남기고 가버리면 제가 계속 해석을 돌리게 되고요. 소희님도 그런가요? 아니면 명확한 피드백도 똑같이 남는 편인지 궁금하네요.

    9.1 00:25
  • 박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저도 4년차라 뾰족한 해법은 아닌데, 하나 효과 봤던 건 그 사람 말을 그 자리에서 문서로 옮기는 거였어요. 애매하게 던지는 사람일수록 회의 끝나고 "말씀하신 방향 이렇게 이해했는데 맞을까요" 하고 짧게 남기면, 본인도 자기가 무슨 말 했는지 몰랐던 경우가 태반이더라고요. 그러면 저녁까지 곱씹을 게 줄어요. 곱씹는 이유가 그 말이 결론이 안 났기 때문이거든요. 물론 이건 상대가 답할 의무가 있는 관계일 때만 통해요. 애매하게 던지고 답도 안 하는 사람은 그냥 저 사람 말버릇이 원래 저렇다고 정리하고 넘겼고요. 소희님은 렌더 밤새는 게 버틸 만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결과물 나오는 일은 아무리 힘들어도 남는 게 없더라고요.

    9.1 00:25
  •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오히려 사람보다 일이 더 오래 남는 편이라 읽으면서 좀 갈렸어요. 저는 애매하게 말 던지는 사람은 그냥 저 사람 원래 저래, 하고 넘기는데 제 손에서 나간 결과물이 어정쩡했던 날은 며칠씩 곱씹거든요. 근데 소희님 글 보니까 이게 성향 차이라기보다 아직 관계가 매일 마주쳐야 하는 상태냐 아니냐 차이인가 싶기도 하고요. 저도 신입 때는 사람 말이 훨씬 크게 들렸던 것 같아서요. 혹시 그 말이 계속 남는 게 그 사람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그 말이 내 작업을 평가하는 말처럼 들려서인지 구분되시나요? 저는 이 둘이 섞여 있을 때 제일 안 털리더라고요. 뾰족한 방법을 드릴 처지는 아니고 저도 다른 분들 답이 궁금해서 계속 보고 있어요.

    9.1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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