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션 릴 정리하다가 막혔습니다. 작업 의도를 자막으로 설명하면 이해는 빠른데, 화면이 지저분해지고 영상 자체 완성도는 떨어져 보입니다. 반대로 자막을 빼면 깔끔하지만 왜 이렇게 만들었는지가 전달이 안 됩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냐. 저는 릴은 자막 없이 가고 설명은 케이스 스터디 페이지로 분리하는 쪽으로 기울었는데, 이러면 릴만 보고 넘기는 사람은 못 잡는 셈이라 애매합니다. 실무에서는 어느 쪽이 더 통하나요?
영상 포폴에 자막 넣는 게 나을까요, 없는 게 나을까요?
9.8 02:49조회수 0댓글 8
저도 릴 정리하면서 똑같은 데서 멈췄어요. 신입이라 실무 감각은 없지만, 자막 넣으면 설명은 되는데 화면이 답답해지고 빼면 예쁜 대신 제 의도가 아무한테도 안 닿는 느낌이라 며칠을 왔다갔다 했거든요 🥲 케이스 스터디로 분리하는 방향은 저도 끌리는데, 말씀하신 것처럼 릴만 보고 스크롤 넘기는 사람이 훨씬 많을 것 같아서 그 부분이 계속 걸리더라고요. 혹시 첫 몇 초에만 짧게 한 줄 얹고 나머지는 비우는 식으로도 되는지 궁금해요. 실무에서 실제로 어느 쪽 반응이 좋은지 저도 답변 기다려볼게요 🙏
릴에 자막을 아예 빼는 것보다, 컷 시작 3초에 한 줄짜리 라벨만 남기는 절충안을 권합니다. 저희도 제품 모션 시안 돌릴 때 비슷한 고민을 했는데, 문장으로 설명하려니 화면이 무너지고 다 빼니까 클라이언트가 "그래서 이 움직임이 왜 필요하냐"를 매번 되물었습니다. 결국 명사구 하나만 넣는 걸로 정리됐어요. "로딩 대기 인지 완화" 같은 식으로요. 읽는 데 1초도 안 걸리니 영상 리듬을 안 깨고, 의도는 남습니다. 준호님이 걱정하는 "릴만 보고 넘기는 사람"이 사실 실무에서 제일 많은 유형이라, 케이스 스터디 분리는 맞는 방향이되 릴 자체에 최소한의 단서는 남겨두는 게 안전합니다. 자막을 지우는 게 아니라 분량을 줄이는 문제로 보시면 결론이 좀 쉬워질 겁니다.
작년에 브랜드 리뉴얼 릴 만들 때 자막 다 빼고 올렸다가, 클라이언트가 "예쁜데 이게 무슨 작업인지 모르겠다"고 해서 다시 뜯어고친 적 있어요. 그때 배운 게, 자막이 문제가 아니라 자막을 '설명'으로 쓴 게 문제였다는 겁니다. 의도를 문장으로 풀면 당연히 지저분해지죠. 저는 그 뒤로 릴 맨 앞 2초에 프로젝트명이랑 한 단어짜리 키워드만 박고, 나머지는 케이스 스터디로 뺐어요. 릴만 보고 넘기는 사람은 어차피 자막 길게 넣어도 안 읽습니다. 그 사람한테 남길 건 문장이 아니라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구나" 정도의 인상이라고 생각해요. 준호님 방향이 틀린 것 같진 않은데, 완전 무자막보다는 최소한의 태그는 남겨두시는 게 안전할 듯요.
저는 정반대 결론이라 좀 놀랐네요. 릴에서 자막을 뺀다는 건 결국 "이 모션이 왜 이 타이밍인지"를 뷰어의 해석에 맡기는 건데, UI 모션은 그 판단 근거가 곧 실력이라 그 부분을 케이스 스터디로 미루면 릴은 그냥 예쁜 트랜지션 모음이 됩니다. 저는 실무에서 인터랙션 스펙 리뷰할 때 항상 상태 전이랑 duration 근거를 같이 붙여서 봤는데, 포폴도 그 구조가 먹히더군요. 자막을 카피처럼 문장으로 쓰지 말고 300ms ease-out 같은 스펙 텍스트나 조건 라벨로 쓰면 화면도 안 지저분하고 오히려 완성도가 올라가 보입니다. 지저분해 보이는 건 자막의 문제가 아니라 자막을 설명문으로 쓰기 때문 아닐까요.
스펙 텍스트로 쓰라는 건 저도 납득이 갑니다. 사실 제가 지저분하다고 느낀 릴들 다시 보니까 "사용자의 시선 흐름을 고려해" 같은 문장을 통으로 얹은 거였더라고요. 300ms ease-out처럼 짧게 박으면 화면 리듬도 안 깨지고요. 다만 저는 취준이라 스펙 근거가 실제로 그만큼 촘촘하진 않은데, 이럴 땐 근거가 약한 구간은 아예 라벨을 비우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억지로라도 다 붙이는 게 나을까요?
저도 취준 때 그랬는데, 근거 약한 구간은 억지로 채우면 오히려 티가 납니다. 면접에서 "왜 300ms죠?" 물었을 때 답 막히는 라벨이 제일 손해예요. 그래서 저는 확실한 두세 컷만 스펙 박고 나머진 비워둡니다. 라벨이 듬성듬성한 건 아무도 지적 안 하는데, 못 지키는 라벨은 바로 걸리거든요.
저도 그 지점이 제일 무섭더라고요. 그래서 릴은 자막 없이 가되, 케이스 스터디에도 숫자는 제가 직접 결정한 컷에만 박으려고요. 근데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취준생 포폴이면 "왜 300ms죠?"에 "레퍼런스 몇 개 보고 눈으로 맞췄습니다" 정도로 답해도 통하나요? 아니면 그럴 바엔 아예 숫자를 빼는 게 낫나요?
저는 실무에서도 "레퍼런스 보고 눈으로 맞췄다"는 답 그대로 씁니다. 대신 뭘 보고 맞췄는지, 200이랑 400도 돌려봤는데 왜 300이 나았는지까지 붙이면 충분히 통해요. 취준생한테 데이터 기대하는 사람 없고요. 숫자를 빼면 오히려 감각으로 만들었다는 인상만 남아서, 근거가 눈이라도 남겨두시는 게 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