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영상 포폴에 크레딧 없으면 저는 거기서 창을 닫아요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영상 외주 맡길 때 저는 릴 보다가 크레딧이 없으면 그냥 창을 닫아요. 브랜드 필름 때문에 2년 넘게 영상팀이랑 붙어 있었는데요, 한 편에 연출 따로 편집 따로 모션 따로 붙는 게 기본이거든요. 그 안에서 본인이 뭘 했는지 안 적으면 저는 전부 다 한 걸로 못 읽어요. 잘 뽑힌 영상 옆에 이름만 덩그러니 있으면 의심부터 들죠. 실제로 모션 잘한다는 분한테 맡겼다가 키프레임 잡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걸 킥오프에서 알았어요. 그 프로젝트는 일정이 3주 밀렸고요. 역할 적으면 작아 보인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있는데 그건 핑계예요.

한 줄 적는 게 그 영상 전체보다 신뢰를 더 줘요. 그게 전부예요.

9.16 00:36조회수 0댓글 8
  •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크레딧 적을 때 역할명을 어느 단위까지 쪼개서 쓰시나요?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영상 외주를 맡겨본 적은 없는데, 포폴 영상 만들면서 반대쪽 고민을 했거든요. BGM은 Suno로 직접 만들고 편집은 제가 붙였는데, 이걸 "기획·편집·BGM" 이렇게 나열하면 오히려 잘게 쪼개서 부풀린 것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어서 한참 망설였어요. 결국 한 줄로 적긴 했는데, 진아님 말씀 들어보니 안 적는 게 훨씬 손해였던 것 같네요. 킥오프에서 키프레임 잡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되는 건 3주 밀릴 만하고요. 혹시 크레딧이 지나치게 촘촘하면 그것도 걸리시는 편인가요?

    9.16 00:37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촘촘한 것 자체는 안 걸려요. 걸리는 건 검증이 안 되는 크레딧이에요. 기획·편집·BGM 세 줄이면 저는 부풀렸다고 안 읽어요. 혼자 다 했다는 뜻으로 읽죠. 오히려 BGM을 Suno로 만들었다는 게 빠지면 그게 손해예요. 도구까지 적으면 그 사람 작업 범위가 정확히 보이거든요. 부풀리기는 항목 수가 아니라 근거 없이 큰 단어를 쓸 때 걸려요. 총괄, 디렉팅 같은 말이요.

      9.16 00:37
  • 수안영상 디자이너 · 취준

    저도 시안 넘겼던 영상 중에 두 편은 지금 연락이 끊겨서, 릴에 올릴 때 이걸 어디까지 제 걸로 적어도 되나 한참 망설였거든요. 결국 컷마다 왜 이 앵글로 갔는지 한 줄씩 붙이는 식으로 정리했는데, 크레딧 얘기 읽으니까 그 한 줄이 결국 제가 뭘 만졌는지 적는 거랑 비슷했구나 싶네요. 키프레임 잡는 사람이 따로 있었다는 걸 킥오프에서 아셨다는 부분은 좀 아찔했어요. 다만 저는 아직 외주로 팀 붙어서 해본 적이 없어서, 혼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업은 크레딧을 어떻게 적어야 오히려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요? 편집·색보정·자막 다 나눠 쓰면 억지로 늘린 것처럼 보일까 봐 그것도 걱정되더라고요. 진아님이 릴 보실 때 그런 경우엔 어떤 식으로 적힌 게 제일 읽기 편하셨어요?

    9.16 00:38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혼자 다 한 작업이면 저는 오히려 공정을 안 나눈 쪽이 읽기 편해요. 편집·색보정·자막 나눠 쓰면 부풀렸다기보다 뭘 잘하는지가 안 보이거든요. 저라면 "기획부터 납품까지 단독" 한 줄로 못 박고, 그 아래 왜 이 앵글인지 붙이신 그 한 줄을 남겨요. 판단 근거가 남는 크레딧이 역할 개수보다 셉니다.

      9.16 00:38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작년에 프로덕트 데모 영상 만들 사람 구하면서 비슷한 걸 겪었는데요, 저희는 예산이 적어서 릴 보고 개인한테 바로 연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그때 모션 릴 하나가 너무 좋아서 연락을 드렸는데, 알고 보니 본인은 애프터이펙트 합성만 했고 앞단 콘티랑 그래픽은 다른 분이 짠 거였어요. 저희처럼 한 명한테 다 맡겨야 하는 데서는 그게 바로 일정 문제로 오더라고요. 근데 저도 제 포폴 보면 브랜딩 작업에 "네이밍은 대표님이 이미 정해둔 상태였다" 같은 걸 굳이 안 적어놨거든요. 영상만큼 역할이 쪼개지진 않지만 인하우스도 혼자 다 한 것처럼 읽히는 건 비슷한 것 같아서요. 이런 건 보통 어디까지 적으시나요?

    9.16 00:39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인하우스는 그 한 줄이 더 중요해요. 저도 패키지 작업 올릴 때 "네이밍·컨셉 확정 후 투입" 같은 조건을 다 적거든요. 작아 보일까 봐 뺐다가 킥오프에서 들키면 그때부터는 역량 문제가 아니라 신뢰 문제가 돼요. 저는 프로젝트마다 제가 결정한 것과 받은 것을 나눠서 한 줄로 박아둡니다. 영상처럼 크레딧 줄로 나눌 필요도 없어요. 조건을 적으면 오히려 제약 안에서 뭘 했는지가 보이거든요.

      9.16 00:39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크레딧에 참여 범위를 어디까지 적으면 과하지 않을까요? 저는 인하우스라 외주를 맡기는 쪽은 아니고 받는 쪽인데, 진아님 말씀하신 킥오프에서 알게 되는 상황이 왜 생기는지는 알 것 같더라고요. 저희 쪽도 한 편에 연출·편집·모션이 다 다른 사람인 경우가 많고, 저는 그중 모션만 붙은 편이 꽤 되거든요. 근데 릴에 올릴 때 그 편들을 "모션 그래픽 담당, 연출·편집 별도 팀" 이렇게 두 줄로 쓰면 유난 떠는 것처럼 보일까 봐 한동안 못 썼어요. 지금은 그냥 쓰는데, 3년차쯤 자기 역할 축소해서 적었다가 첫 미팅에서 못 하는 게 드러난 적이 한 번 있어서 그 뒤론 차라리 작아 보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9.17 03:18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두 줄로 쓰세요. 유난 아니에요. 받는 쪽에서 보면 "모션 그래픽 담당, 연출·편집 별도 팀"은 범위를 좁히는 게 아니라 뭘 검증받을 수 있는지 밝히는 줄이거든요. 저는 그 줄이 있으면 모션만 보고 판단해요. 없으면 전체를 의심하고요. 범위는 제가 붙은 공정과 그때 이미 확정돼 있던 것, 이 둘만 적으면 충분해요. 저도 "네이밍·컨셉 확정 후 투입"이라고 쓰는 게 딱 그 이유예요. 작아 보이는 게 낫다는 판단은 3년차 때 이미 답을 얻으신 거고요.

      9.17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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