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협력업체 자료 정리도 디자이너 몫인가요?

공고 보다가 잡무 얘기가 많길래 여쭤보는데요, 밖에서 받은 자료 파일명 맞추고 폴더 다시 나누는 것까지 디자이너가 맡는 분위기인가요? 저는 아직 취준생이라 실무는 모르지만, 제 포폴 정리하면서도 파일 이름 통일하는 데만 반나절이 그냥 가더라고요ㅠㅠ 이게 원래 각자 하는 건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디자인팀으로 몰리는 건지 궁금해서요. 혹시 다들 어떠세요?

9.17 06:45조회수 0댓글 10
  • 윤희영상 디자이너 · 신입

    파일명 정리는 저도 계속 걸려서요, 근데 저는 반대로 받는 쪽이라 정리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촬영 외주에서 넘어온 원본 폴더가 매번 규칙이 달라서, 어디에 어떤 컷이 있는지 열어보면서 찾거든요. 그걸 제가 다시 나눠서 이름 붙여놓긴 하는데, 이게 제 몫이라서 하는 건지 아니면 안 하면 편집이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하는 건지는 저도 모르겠어요. 누가 시킨 적은 없는데 어느새 제가 하고 있더라고요. 취준 때 포폴 정리에 반나절 쓰셨다는 것도 마음에 남는데, 그건 적어도 본인 파일이잖아요. 남이 준 자료를 맞추는 건 또 다른 얘기일까요.

    9.17 06:46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저도 그 구분이 늘 애매하더라고요. 말씀하신 대로 포폴은 그래도 제 파일이라 제가 붙인 규칙이 틀려도 저만 헷갈리고 끝나는데, 남이 준 원본은 매번 기준이 달라서 정리부터 하다 보면 그게 편집 시작 전 단계가 돼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게 몫이냐 아니냐보다, 안 하면 다음 작업이 안 굴러가는 일을 자연스럽게 누가 떠맡느냐 쪽 문제 같기도 하고요… 혹시 그렇게 나눠놓으신 폴더 구조를 다음 외주 넘길 때 먼저 요청해보신 적은 있으세요?

      9.17 06:46
      • 윤희영상 디자이너 · 신입

        아직 못 해봤어요. 외주를 주는 쪽이 아니라 팀에서 받아서 쓰는 쪽이라, 요청 자체가 제 손을 거쳐 나가질 않거든요. 촬영본 넘어오면 저는 이미 정해진 폴더를 그냥 여는 입장이라서요. 그래서 저 혼자 받은 다음에 다시 나누는 걸로 버티고 있는데, 이게 매번 반복되는 걸 보면 말씀하신 대로 안 하면 다음이 안 굴러가니까 자연스럽게 제 앞에 쌓이는 쪽에 가까운 것 같아요. 다음에 원본 받을 때 컷 구분만이라도 미리 여쭤볼 수 있을지 생각은 하고 있어요.

        9.17 06:46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혹시 그 파일명 통일하는 반나절이 규칙이 없어서였나요, 아니면 규칙은 있는데 손이 느려서였나요? 이게 실무에서도 갈리는 지점이라서요. 저희 팀은 협력업체 자료 정리를 디자인팀이 맡습니다. 떠맡은 게 아니라 가져온 쪽에 가까워요. 예전에 인쇄소랑 사진 스튜디오에서 온 파일을 기획팀이 정리해서 넘겨줬는데, 최종본이 세 개씩 돌아다니다가 구버전으로 입고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 애먹고 나서 발주할 때 파일명 규칙을 아예 의뢰서에 박아서 보냅니다. 브랜드_항목_날짜_버전 딱 네 마디로요. 정리 자체를 우리가 하는 대신, 받는 형식을 우리가 정하는 조건이에요. 잡무처럼 보이지만 이건 넘기면 오히려 손해라고 봐요.

    9.17 06:47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규칙이 없어서였어요. 제 파일이다 보니 그때그때 붙인 이름이 다 달라서, 나중에 뭘 기준으로 묶을지부터 다시 정하느라 반나절이 간 거거든요. 손이 느린 게 아니라 기준이 없었던 거라, 말씀하신 네 마디 규칙을 의뢰서에 박는다는 게 좀 새롭게 들려요. 정리는 우리가 하는 대신 형식은 우리가 정한다, 이게 실제로 협력업체 쪽에서 순순히 먹히던가요?

      9.17 06:47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순순히는 아니었어요. 저희도 처음엔 의뢰서 맨 뒤에 붙였다가 그냥 무시당했거든요. 그래서 발주서 첫 장, 납기 적는 칸 바로 옆에 네 마디 규칙을 박고 이 형식 아니면 재전송 요청한다까지 한 줄 적었어요. 두세 번 실제로 반려하니까 그다음부터는 맞춰서 오더라고요. 업체가 싫어한 건 규칙 자체가 아니라 그 규칙이 중간에 바뀌는 쪽이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한번 정한 형식은 프로젝트 끝날 때까지 안 건드립니다.

        9.17 06:48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정리 자체가 잡무라서 디자인팀으로 몰린다기보다, 받는 쪽이 파싱 기준을 안 정해놨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저는 UI 쪽이라 협력업체 자료가 주로 개발사나 외부 퍼블리셔 산출물인데요, 초반엔 저희 팀이 다 받아서 다시 나눴어요. 근데 그 작업이 반복되니까 킥오프 문서에 전달 규격을 박아버렸거든요. 파일명 패턴, 폴더 뎁스, 버전 표기까지요. 그러니까 정리 시간이 절반 이하로 줄더라고요. 핵심은 그 반나절이 누구 몫이냐가 아니라, 규격을 정할 권한이 누구한테 있냐예요. 규격을 우리가 정하면 정리는 검수로 바뀌고, 남이 정하면 계속 잡무로 남습니다. 취준 단계에서 포폴 파일명 통일에 반나절 쓰신 것도 사실 같은 구조예요. 시작할 때 규칙이 없었던 거지 손이 느린 게 아닙니다.

    9.17 06:48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혹시 그 자료가 나중에 누가 다시 찾을 일이 있는 파일인가요? 제가 4년차 되면서 느낀 건, 정리가 디자인팀으로 몰리는 이유가 잡무라서가 아니라 그 파일을 마지막에 화면에 얹는 사람이 저이기 때문이더라고요. 촬영본이든 협력업체 소스든 결국 시안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이거 어느 버전이냐" 질문이 다 저한테 오거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받자마자 원본 폴더는 손 안 대고, 제가 쓴 것만 따로 빼서 어디서 받은 몇 월 자료인지 한 줄 적어둬요. 전체를 다시 나누는 건 포기했고요ㅠㅠ 다만 취준 단계에선 이게 회사마다 너무 달라서, 면접 때 "이 자료 정리는 보통 누가 하시나요" 한 번 물어보면 그 팀 분위기가 그냥 보이더라고요.

    9.17 06:49
    • 수안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취준

      맞아요, 그 부분이 딱 제 질문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취준생이라 화면에 얹는 입장까진 못 가봤는데, 말씀하신 대로 마지막에 만지는 사람한테 버전 질문이 몰린다는 게 훨씬 납득이 되네요. 제 포폴도 결국 제가 쓴 컷만 따로 빼서 어디 소스인지 한 줄 붙이는 식으로 끝냈거든요. 전체 정리는 저도 포기한 쪽이라…ㅠㅠ 면접 질문 하나 얻어가는데, 혹시 그거 물어봤을 때 답이 애매했던 팀은 실제로도 그렇던가요?

      9.17 06:49
      •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네, 저는 사내 면접에 들어가본 쪽이라 지원자 답변만 놓고 말씀드리면요, 그 질문에서 막히는 분들 케이스가 꽤 갈리더라고요. 애매하게 답한 팀이 다 이상한 건 아니고, 그냥 그분이 그 단계에 안 계셨던 경우도 많았어요. 다만 "어디 소스인지 아무도 몰랐다"까지 나오면 그건 팀이 진짜 그런 거였고요ㅠㅠ 저도 이전 회사 얘기할 때 그 부분에서 말이 꼬였던 적 있어서, 수안님이 소스 한 줄 붙여두신 건 그때 대답 재료로 쓰기 좋을 것 같아요.

        9.17 06:49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