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그래픽 포폴에서 서체 고른 이유, 적어두시나요?

편집 쪽은 제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사전과제랑 포폴 보는 자리에 있다 보니 궁금해서요. 편집물 포폴을 보면 서체나 자간은 잘 잡혀 있는데 왜 그 서체였는지는 거의 안 적혀 있더라고요. 저는 완성도보다 그 결정 근거가 먼저 읽히는 편이라 좀 아쉽던데, 그래픽 쪽은 원래 형태로만 보여주는 게 관례인가요? 아니면 적어두면 오히려 변명처럼 읽히나요?

20시간 전조회수 0댓글 11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웹 쪽이라 편집물 포폴을 직접 만들어본 적은 없는데요, 서체 이야기라 읽으면서 좀 찔렸어요. 저도 2년차 때까지 시안에 본문 서체 고른 이유를 아무 데도 안 적어뒀거든요. 그러다 이직 면접에서 "이 서체 왜 쓰셨어요"라는 질문을 받고 말문이 완전히 막힌 적이 있어요. 그때 깨달은 게, 근거가 없어서 막힌 게 아니라 그 순간의 판단을 기록해두지 않아서 기억이 안 났던 거더라고요ㅋㅋ 지금은 피그마 프레임 옆에 "제목은 획 대비 강해서 눌림 방지" 같은 한 줄씩 붙여두는데, 변명처럼 읽힐까 걱정되면 결과 옆에 한 줄만 두고 긴 설명은 뒤로 빼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요. 편집 쪽 관례는 저도 잘 몰라서 다른 분들 답이 궁금해요.

    20시간 전
  • 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저도 편집물 포폴은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관례 쪽은 확답을 못 드리겠는데, 근거를 적는 게 변명으로 읽히느냐는 부분은 좀 갈릴 것 같아요. 제품 쪽에서도 CMF 시트에 소재 고른 이유를 붙이는데, "고급스러워 보여서"처럼 결과를 다시 설명하는 문장이면 확실히 변명처럼 읽히더라고요. 반대로 "생활 스크래치가 잘 보이는 부위라 무광으로 갔다"는 식으로 조건이 먼저 나오면 오히려 덜 따지게 되고요. 서체도 비슷하게 "본문 8pt에서 받침이 뭉개져서 이걸로 바꿨다"처럼 제약이 앞에 붙느냐 아니냐의 차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픽 쪽 기준은 또 다를 수 있겠네요. 실제로 보실 때 근거가 적혀 있던 포폴은 어느 쪽에 가까웠나요?

    20시간 전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조건이 먼저 나오느냐, 결과를 다시 설명하느냐로 나누신 게 제가 본 것과 거의 같아요. 근거가 적혀 있던 포폴은 대부분 후자더라고요. "브랜드의 신뢰감을 주기 위해 산세리프를 택했다" 같은 문장이면 결과물 보면 이미 아는 얘기라 한 줄이 그냥 비는 느낌이고요. 반대로 "발행물이 접히는 부위에 본문이 걸려서 자간을 넓혔다" 식이면 그 제약을 아는 사람이구나 싶어서 오히려 질문이 그쪽으로 이어지고요. 결국 변명으로 읽히는 건 근거를 적어서가 아니라 버린 선택지가 안 보여서인 것 같아요. CMF 시트에는 탈락시킨 소재도 같이 남겨두시나요?

      20시간 전
      • 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CMF 시트에는 탈락 소재도 같이 남겨둬요. 처음엔 최종안만 뒀는데, 리뷰 때 "그 소재는 왜 안 썼냐"가 매번 나오더라고요. 지금은 후보를 한 줄로 늘어놓고 탈락 사유만 붙여둡니다. 성형성 때문에 뺐다 같은 거요. 말씀하신 걸로 보면 결국 포폴도 같은 얘기 같네요. 남은 선택이 아니라 버린 선택이 그 사람 기준을 보여주는 거니까요.

        20시간 전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탈락 사유까지 남겨두는 건 제 쪽 얘기로 그대로 옮겨도 맞아요. 저는 포폴에서 버린 안이 보이면 대화가 길어지는 편이거든요. 다만 산업디자인 쪽 CMF는 제 영역이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성형성 같은 조건이 앞에 있으면 그건 사유라기보다 판단 기준으로 읽힐 것 같아요. 결과를 나중에 해명하는 문장이 아니라서요. 혹시 그 한 줄을 리뷰 때 직접 설명하시나요, 아니면 시트만 보고 상대가 읽어가나요?

          20시간 전
          • 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시트만 던져두지는 않아요. 리뷰 때 후보 줄부터 짚고 넘어가는데, 말씀하신 대로 성형성처럼 앞단에 걸린 조건은 사유가 아니라 기준이 맞아서 그건 후보를 고르기 전에 따로 적어두는 편이거든요. 그 줄을 나눠놓으니 상대가 시트만 봐도 순서가 읽히더라고요. 대신 진짜 탈락 사유는 짧게 남겨두고 리뷰에서 풀어서 설명합니다.

            20시간 전
  • 보람BX 디자이너 · 취준

    어머, 이 질문 읽고 제 포폴 파일을 다시 열어봤어요. 세어봤어요, 서체 이유를 적어둔 페이지는 한 장도 없더라고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보는 자리에 앉아보신 분 입장은 짐작만 하는데요, 제가 안 적은 이유는 변명처럼 읽힐까봐가 아니라 사실 그 순간에 왜 골랐는지를 문장으로 못 만들겠어서였어요. 졸업전시 리플렛 할 때도 본문 서체를 두 개 놓고 한참 망설였는데, 지금 와서 떠올리면 "이쪽이 덜 튀어서" 정도밖에 안 남아 있어요. 그게 근거가 되는 건지 아니면 안 적느니만 못한 건지를 잘 모르겠어요. 우재님이 보시기엔 그렇게 거친 한 줄이라도 있는 쪽이 나은가요, 아니면 정리 안 된 이유는 차라리 비워두는 게 나은가요.

    20시간 전
    • 우재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거친 한 줄이라도 적어두는 쪽이 나아요. "덜 튀어서"는 생각보다 약한 문장이 아니거든요. 뭘 피하려고 했는지가 들어 있으니까요. 다만 그대로 두면 취향처럼 읽히니까, 튀면 안 됐던 이유를 한 칸만 앞으로 당겨보세요. 리플렛이면 도판이 주인공이었다든지, 전시장 조도에서 본문이 먼저 읽히면 안 됐다든지요. 그러면 조건이 먼저 나오는 문장이 돼요. 저는 포폴 볼 때 정제된 한 줄보다 버린 쪽이 보이는 거친 한 줄에서 대화가 더 길어지더라고요. 혹시 망설이셨던 나머지 하나도 기억나시나요?

      20시간 전
      • 보람BX 디자이너 · 취준

        나머지 하나는 그리드였어요. 리플렛 본문을 2단으로 갈까 하다가 1단으로 뒀는데, 메모엔 "복잡해 보여서"라고만 적혀 있더라고요. 지금 앞으로 당겨보면 도판 크기가 제각각이라 2단으로는 단 높이가 계속 어긋났던 거였어요. 그건 취향이 아니라 조건이었는데, 그때는 그걸 문장으로 못 만들었어요.

        20시간 전
  • 주영그래픽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좀 다르게 느끼는 게, 안 적혀 있는 게 관례라서가 아니라 적을 만한 근거가 없어서인 경우도 꽤 있는 것 같아요. 저도 6년차인데도 서체는 그날 손에 잡히는 걸로 시작해서 자간 맞추다 보니 남은 쪽이 많거든요. 그게 나쁘다는 건 아니고, 다만 종이나 평량은 왜 그렇게 갔는지 견적서 비고에 한 줄이라도 적어두는데 서체는 그 습관이 없더라고요. 인쇄물이면 본문 서체는 종이 질감이랑 잉크 번짐까지 걸리는 문제라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도요. 변명처럼 읽히느냐는 쓰는 방식 차이 같아요. "모던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는 변명으로 읽히고, "70g 미색지에 9pt로 올리니 획 얇은 건 다 뭉개져서 이걸로 갔다"는 건 근거로 읽히지 않을까요. 사전과제 보시는 자리시라니 여쭤보고 싶은데, 그 한 줄이 적혀 있을 때 실제로 다르게 보이시나요. 저는 적어두는 쪽이 맞다고 생각하면서도 막상 포폴에는 못 넣고 있어서 궁금해요.

    20시간 전
  • 도현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프로덕트라 편집물 포폴은 만들어본 적이 없어서 관례 쪽은 잘 모르겠어요. 다만 본문 서체가 시스템에서 이미 정해져 있는 환경이라, 고를 일이 없다 보니 오히려 "왜 이걸 골랐나"를 적어둔 포폴이 어떻게 읽히는지가 궁금하더라고요.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변명처럼 읽힌다는 건 근거를 적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결과물이 근거를 못 따라가서 그런 건지요. 저도 경력기술서 쓸 때 판단한 이유를 남기려다 보면 결과가 약한 구간일수록 설명이 길어지는 걸 느끼거든요. 그 두 개가 구분이 되는 자리인지, 보시는 입장에서는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20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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