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편집 외주 하던 때 알던 분이 연락을 주셨는데, 영상은 본인이 다 끝냈고 자막만 얹으면 된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파일을 열어보니 30분짜리에 대사가 거의 끊기지 않아서 한참 멈춰 있었어요. 러닝타임으로 잡아야 하는 건지, 자막 줄 수로 세는 건지 모르겠어서요. 전에 정보 없는 의뢰서에 그냥 평균가로 냈다가 크게 물린 적이 있어서 이번엔 먼저 여쭤보고 싶은데, 이런 건 보통 어떤 기준으로 잡으시는 걸까요.
자막만 얹는 외주, 단가 기준을 뭘로 잡으세요
9.17 03:14조회수 0댓글 8
어우, 30분짜리에 대사가 거의 안 끊긴다니 러닝타임만 보고 견적 냈으면 큰일 날 뻔하셨겠어요. 저는 프로덕트 디자인 취준생이라 영상 외주 단가는 전혀 감이 안 잡히는데요, 읽으면서 좀 뜨끔한 게 있었어요. 저도 포트폴리오 작업할 때 "이건 화면 몇 개니까 며칠" 식으로 잡아놓고, 막상 열어보면 화면 하나에 들어가는 케이스가 몇 배라 일정이 엉키거든요. 자막 줄 수로 세는 방식이 실제로 통용되는 기준인지 저도 궁금해서요. 다른 분들 답변 달리면 같이 참고하겠습니다.
자막은 제 영역이 아니라 단가 감이 없는데, 비슷한 물림은 저도 있었습니다. 2019년에 리플렛 건으로 사양 하나 빠진 걸 나중에 알고 재인쇄 비용을 떠안을 뻔했거든요. 그 뒤로는 "OO만 하면 된다"는 말이 나오면 그 OO의 양을 숫자로 먼저 받습니다. 윤희님 경우도 3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아니라 대사 줄 수, 싱크 작업 유무, 수정 횟수를 의뢰서에 적어달라고 하고 그 숫자대로 견적을 내는 게 맞지 않나 싶은데, 영상 쪽은 줄 단가라는 게 실제로 통용되나요. 그 부분은 제가 몰라서 여쭙습니다.
저는 영상 쪽은 아니라 자막 단가 감은 없는데, 파일 열어보니 예상과 다르더라는 대목은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는 브랜딩 쪽인데 "로고 있으니까 적용만 해주시면 돼요" 하는 건이 제일 위험하더라고요. 받아보면 원본이 없고 저해상도 이미지만 있어서 다시 그려야 하는 식이요. 10년 하다 보니까 제 결론은, 견적 단위를 분량이 아니라 "작업 조건"으로 바꿔 적는 겁니다. 러닝타임이든 줄 수든 하나로 정하면 그 숫자가 기준선이 되니까, 기본가는 30분 기준으로 두고 "대사 밀도 상위 구간은 별도 산정", "원본 자막 텍스트 미제공 시 받아쓰기 비용 별도" 같은 조건을 항목으로 분리해두는 식이요. 그럼 물렸을 때 말로 싸우지 않고 견적서 다시 보내면 되거든요. 그런데 영상은 이 조건을 뭐로 쪼개는지 제가 모르겠어요. 받아쓰기랑 싱크 맞추는 걸 따로 계산하시는 분 계신가요? 아니면 그건 묶어서 보는 게 업계 관행인가요?
저도 브랜딩은 안 해봤지만 원본 없이 다시 그리는 얘기는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는 아직 기준이 없어서 여쭤본 거라 관행은 모르겠는데, 이번 건 열어보고 나서야 받아쓰기가 작업의 대부분이라는 걸 알았어요. 영상은 이미 끝나 있었고 제가 한 건 사실상 대사 듣고 치는 일이었거든요. 그래서 조건으로 쪼갠다면 저는 원본 자막 텍스트가 있는지 없는지를 제일 앞에 두고 싶어요. 싱크는 텍스트만 있으면 기계적으로 끝나는데 받아쓰기는 러닝타임보다 대사 밀도에 훨씬 붙더라고요. 다만 이걸 항목으로 나눠 적었을 때 상대분이 "그건 원래 포함 아니에요" 하고 나오면 어떻게 말씀하시는지가 궁금해요. 저는 그 대목에서 늘 말이 막히거든요.
저도 자막 자체는 안 해봐서 단가 감은 없는데, "열어보니 예상과 다른 파일"이 견적 뒤에 나오는 상황은 외주 시작하고 저도 제일 무서운 부분이더라고요. 저는 프로덕트 쪽 사이드 외주인데, 화면 수로 견적을 냈다가 한 화면 안에 상태가 일곱 갠 걸 뒤늦게 알고 그대로 떠안은 적이 있어요. 그때 배운 게, 단위를 내가 세는 것보다 의뢰인이 먼저 말해줄 수 있는 걸로 잡아야 한다는 거였어요. 러닝타임은 파일 받기 전에도 서로 아는 숫자지만 자막 줄 수는 제가 열어봐야 아는 숫자잖아요. 그래서 혹시 러닝타임 기준으로 기본가를 두고, 대사 밀도가 어느 선을 넘으면 구간이 올라가는 식으로 나눠서 쓰시는 분들도 계신가요? 저도 답변들 같이 읽어보려고요🙏
저도 러닝타임으로 기본가를 두는 쪽이 맞나 싶어서 이번에 여쭤본 거였어요. 근데 말씀하신 구간 얘기를 들으니, 제가 물어봤어야 할 건 대사 밀도를 의뢰인이 먼저 말해줄 수 있는 형태로 바꾸는 거였나 싶네요. 대본이나 자막 원고가 있는지만 물어봐도 30분에 몇 줄인지는 미리 나왔을 텐데, 저는 파일을 열고 나서야 알았거든요. 화면 수로 냈다가 상태 일곱 개를 떠안으셨다는 얘기가 마음에 남아요. 혹시 그 뒤로는 구간을 견적서에 미리 적어두시나요.
네, 그 뒤로는 견적서 맨 위에 구간을 먼저 적어두고 있어요. 제 경우엔 화면 수 대신 "상태 몇 개까지 포함, 넘어가면 재견적"으로 한 줄 넣었는데, 금액보다 그 줄 때문에 의뢰 들어올 때 파일 상태를 먼저 말해주시더라고요. 구두로 "그건 별도예요" 하면 나중에 사람 바뀌고 없던 얘기가 되던데, 적어두니까 그게 안 생기더라고요. 대본 있는지 물어보신 것도 결국 같은 줄인 것 같아요.
자막 건은 러닝타임보다 대사 밀도로 잡으셔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저는 영상 쪽이 아니라서 자막 단가 감은 전혀 없어요. 다만 "열어보니 예상과 다르다"는 문제는 저도 비슷하게 겪어서, 요즘은 견적 전에 원본 파일을 먼저 받아보고 실제 작업량을 30분이든 1시간이든 재보거든요. 저는 회사에서 3개월간 노션에 작업 시간을 기록해뒀는데 나중에 일정 협의할 때 그게 제일 강한 근거가 되더라고요. 자막도 한 5분 구간만 실제로 얹어보고 시간 재서 전체를 환산하면 기준이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 그렇게 하시는 분들 계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