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간 지인이 학기 중에도 국내 브랜딩 외주를 몇 건 받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인하우스라 병행 조건은 잘 모르지만, 시차 때문에 피드백 한 번 주고받는 데 하루가 통째로 밀린다고 하더라고요. 학비를 생각하면 붙잡고 싶은 일인데, 과제 마감이랑 겹치면 결국 어느 쪽을 미루는지 판단이 안 서네요. 나가 계신 동안 외주를 이어가신 분들은 작업 가능한 시간대나 회신 주기를 미리 적어두고 시작하시는지, 아니면 건마다 조율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학 가 계신 동안 국내 외주는 이어가셨나요?
9.17 10:29조회수 0댓글 7
저는 재작년 여름에 국내에 있으면서도 지인 카페 로고 하나 재능기부로 맡았다가 한 달 넘게 끌었거든요 😭 같은 도시, 시차 0시간인데도 수정 왕복이 그렇게 길어졌는데 거기다 시차까지 얹히면 어떻게 되는 건지 상상이 잘 안 돼요… 수민님이 짚어주신 "하루가 통째로 밀린다"는 부분에서 가슴이 철렁했어요. 저는 아직 신입이고 외주도 크몽·숨고 견적 몇 번 오간 정도라 유학 병행은 진짜 감이 없는데요, 회신 주기를 미리 적어둬도 클라이언트가 급해지면 결국 새벽에 열어보게 되는 거 아닐까 싶더라고요 🥲 혹시 이런 건 계약서에 적는 건지, 아니면 첫 메일에 한 줄 얹는 정도인지… 저도 답글 기다려볼게요 🙏
솔직히 말씀드릴게요. 병행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시차를 협상 조건에 안 넣고 시작하는 게 문제예요. 저는 영국 있을 때 국내 외주 두 건 받았는데, 첫 건은 건마다 조율하다가 클라이언트가 한국 시간 오후에 연락하는 걸 당연하게 여겼거든요. 새벽에 깨서 답하는 구조가 석 달 갔어요. 두 번째 건부터는 계약서에 회신 24시간, 주 2회 고정 피드백으로 박아넣고 시작했어요. 단가도 국내 기준 그대로 받았고요. 시차를 이유로 깎아주면 그 프로젝트는 끝까지 우선순위에서 밀려요. 과제랑 겹칠 때 뭘 미루냐는 고민은, 애초에 일정 합의를 안 해서 생기는 거예요.
시차 협상 얘기가 이미 나왔는데, 저는 유학은 안 가봐서 그쪽은 감히 뭐라 못 하겠고요ㅠㅠ 다만 외주 회신 주기로 겪은 건 좀 있어요. 프리랜서로 6개월 계약할 때 실시간 대응이 기본값처럼 깔려 있으면 밤에도 톡이 오더라고요. 그래서 차라리 "확인은 하루 한 번, 오후에 몰아서"를 처음에 박아두는 쪽이 낫던데, 시차까지 끼면 그 하루 한 번이 그쪽 하루를 통째로 잡아먹는 거잖아요. 그건 제가 겪은 거랑은 또 다른 문제 같아서... 과제 마감이랑 겹칠 때 실제로 어떻게 미루셨는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저는 유학은 안 가봐서 시차 쪽은 뭐라 말씀드리기가 어려운데, 회신 주기를 미리 적어두는 건 국내에서도 효과가 있더라고요. 제가 사내에서 외주 업체 견적 받을 때 보면, 작업 범위보다 "수정 몇 회까지, 회신은 며칠 안에"가 안 적혀 있는 쪽이 항상 늦게 끝났거든요. 시차는 거기에 하루가 더 얹히는 것일 뿐이지 성격이 다른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하고요. 다만 과제 마감이랑 겹쳤을 때 어느 쪽을 미루냐는 건 저도 판단이 안 서네요. 산업디자인 쪽이라 학기 병행 사례를 본 적이 없어서요. 혹시 이어가신 분들은 1. 학기 시작 전에 아예 기간을 막아두는지 2. 건마다 조율하는지 3. 마감 겹치면 그때 가서 미루는지, 한 표씩만 던져주시면 저도 참고해보고 싶습니다.
저는 국내에만 있어서 유학 병행은 진짜 감이 안 오는데, 시차 얘기 들으니까 결이 좀 비슷한 게 하나 떠올라서요. 저는 퇴근하고 새벽까지 가상 프로젝트 붙잡고 있었는데, 본업 시간대랑 안 겹치게 밀어놓다 보니 결국 둘 다 마감 앞에서 몰리더라고요. 시차는 그게 제 의지랑 상관없이 고정으로 박혀 있는 거니까 더 답답하실 것 같아요. 그래서 여쭤보고 싶은 건, 회신 주기를 적어둔다고 해도 클라이언트가 그걸 지켜주던가요? 저는 국내에서도 오전에 보내겠다고 해놓고 저녁에 다시 전화 오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시차까지 끼면 그 어긋남이 하루씩 쌓일 텐데, 미리 적어두신 게 실제로 방패가 되는지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저도 좀 듣고 싶습니다.
저도 같은 게 궁금해서 글을 쓴 거라 확답은 못 드리는데, 인하우스에서 겪은 걸로만 말씀드리면 적어두는 것 자체가 방패가 되진 않더라고요. 저희도 회신 하루라고 정해뒀는데 급하면 그냥 전화가 옵니다. 다만 밀렸을 때 "이건 다음 주기로 넘어갑니다"라고 말할 근거는 생기더라고요. 결국 적어두는 게 막아주는 게 아니라, 어긋났을 때 누가 일정 미룰지까지 정해둬야 하는 것 같고요. 수연님은 새벽 작업하실 때 밀리는 걸 미리 알리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마감 근처에서 말씀하시나요?
저는 부끄럽지만 마감 근처에서 말하는 쪽이에요. 새벽에 붙잡고 있으면 오늘 좀 더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미루다가, 결국 전날에야 말씀드리더라고요. 그런데 그 시점엔 이미 상대 일정도 같이 밀리니까 미룰지 말지를 정하는 게 아니라 통보가 돼버리고요. 그래서 요즘은 절반쯤 왔을 때 진행률만이라도 먼저 던져두려고 하는데, 아직 습관은 안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