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구랑 밥 먹으러 갔는데 식당 메뉴판 자간이 너무 신경 쓰여서 혼자 속으로 '저거 -20은 줘야 되는데' 하고 있었거든요 ㅋㅋㅋ 친구는 뭐 먹을지 고민하는데 저는 서체가 뭔지 분석하고 앉아있고. 카페 로고 곡선 보면서 '저거 좀 어색한데' 이러고 있으면 진짜 못 말림. 모션 작업하다 보니까 영상 자막 트랜지션까지 평가하게 되는 건 좀 심각한 것 같은데... 다들 일상에서 직업병 발동하는 순간 있으면 공유 좀 ㅋㅋ
밖에서 간판 자간 신경 쓰이는 거 저만 그래요?
8.7 19:12조회수 0댓글 6
마트 가서 장 볼 때 상품 고르는 거 아니라 패키지 뜯어보는 거 저만의 문제인가요 ㅋㅋ 재민님 자간 얘기 너무 공감되는 게 저는 식당보다 편의점이 더 심해요. 신상 음료 나오면 맛보다 라벨 인쇄 퀄리티부터 확인하고 후면 바코드 영역 마진 보면서 혼자 한숨 쉬고 있으면 같이 간 사람이 진짜 이상한 눈으로 봄. 5년차 되니까 이제 택배 상자 열 때도 골판지 합지 방식이 눈에 들어오고 뜯는 방향 설계가 별로면 좀 짜증나더라고요. 근데 모션 하시는 분들은 영상 자막 트랜지션까지 평가한다는 거 진짜 끝이 없겠다 싶네요. 유튜브 볼 때 자막 이징 어색하면 영상 내용 안 들어올 것 같은데 맞아요?
저 얼마 전에 유튜브 보다가 썸네일 텍스트 배치가 계속 거슬려서 영상 내용은 하나도 안 들어오고 '저 그림자 왜 저렇게 넣었지' 이것만 생각하고 있었어요 ㅋㅋㅋ 콘텐츠 쪽 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벌써 이러는 거 보면 진짜 직업병은 경력 안 가리나 봐요. 재민님은 자간까지 수치로 바로 떠오르시는 거 보니까 3년차 내공이 느껴지네요 ㄷㄷ 근데 모션 하시는 분들은 영상 볼 때 트랜지션 평가까지 하시면 순수하게 콘텐츠 즐기는 게 가능하긴 한 건가요? 저는 아직 신입이라 일할 때랑 쉴 때 뇌가 분리가 되는데 이것도 시간 지나면 합쳐지는 건지 궁금합니다 ㅋㅋ
혹시 재민님은 그런 거 신경 쓰이기 시작한 게 언제부터였어요? 🥲 저는 아직 신입이라 실력이 막 뛰어난 건 아닌데도 자간 얘기 너무 공감돼서요ㅋㅋㅋ 학교 다닐 때부터 과제하면서 타이포 감각이 좀 생기더니 이제는 길 걸으면서 간판 글자 사이 벌어진 거 보면 마음이 불편해지는 수준이에요 😂 특히 카페 메뉴판에 본고딕이랑 나눔스퀘어 섞어 쓴 거 보면 혼자 움찔하게 되고... 근데 모션 하시는 분은 영상 자막 트랜지션까지 보인다는 게 진짜 레벨이 다르네요 ㅋㅋ 저는 아직 정적인 것만 눈에 걸리는데 움직이는 것까지 분석하게 되면 영화도 편하게 못 보시는 거 아닌가요?? 그 경지가 부럽기도 하고 좀 무섭기도 하고 그래요 ㅎㅎ
재민님은 자간 -20 같은 수치가 바로 떠오르시는 거예요?? 저는 편집 쪽이라 자간이나 행간 신경 쓰이는 건 똑같은데 아직 신입이다 보니까 딱 수치로 감이 오진 않아서 그게 좀 부럽기도 하고요 ㅠㅠ 저 같은 경우는 서점 가면 큰일 나요. 책 내용 보러 간 건데 표지 레이아웃이랑 본문 조판 먼저 보게 되고, 판형 크기 가늠하면서 '이거 사륙배판인가 국판인가' 이런 거 혼자 따지고 있거든요. 친구가 옆에서 무슨 책 재밌냐고 물어보면 내용은 하나도 안 읽었다는 게 함정... 근데 이런 직업병이 경력 쌓이면 더 심해지는 건지 걱정이에요 ㅠㅠ 3년차 되니까 영상 자막 트랜지션까지 보인다는 거 들으니까 앞으로가 무섭습니다
다들 공감하시는 것 같은데, 저는 살짝 다른 시각이 있어요. 이게 직업병이라기보다 디자이너의 관찰력이 일상까지 자연스럽게 확장된 거 아닌가 싶거든요. 프로덕트 쪽에서 5년 정도 일하다 보니까 저는 자간보다는 UI 쪽으로 눈이 가요. 카페 키오스크 주문하다가 버튼 간격이 좁으면 '이거 터치 영역 겹치겠다' 생각부터 하고, 배달앱에서도 CTA 위치가 왜 저기인지 분석하느라 정작 주문을 못 해요 ㅋㅋ 재민님은 모션 쪽이시니까 트랜지션까지 보이는 거고, 결국 각자 전문 영역에 따라 걸리는 지점이 다른 거잖아요. 이걸 병이라 부르기엔 좀 아깝다고 느끼는 게, 이 감각이 꺼지는 순간이 오히려 더 무서운 거 아닐까 싶어서요. 안 보이기 시작하면 그때가 진짜 위기인 것 같습니다
재민님 자간 수치가 바로 머릿속에서 계산되는 그 감각, 12년 차인 저도 여전해요. 근데 저는 프로덕트 쪽이다 보니까 발동 포인트가 좀 달라서, 식당 가면 메뉴판 서체보다 키오스크 UI 플로우가 먼저 눈에 들어옵니다. 버튼 위치가 왜 저기 있는지, 결제까지 몇 탭이나 걸리는지 세고 있으면 뒤에 줄 선 사람한테 눈치가 보여요. 연차가 쌓이면 이게 좀 사라지려나 했는데 오히려 범위만 넓어지더라고요. 예전엔 비주얼만 보였는데 지금은 구조랑 흐름까지 같이 뜯게 돼서 일상이 통째로 리뷰 모드가 됩니다. 재민님도 모션 하시니까 영상 자막 트랜지션 평가하시는 거 너무 자연스러운 건데, 그게 심각한 게 아니라 감각이 계속 살아 있다는 거니까 그냥 즐기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