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솔직히 고백하면요... 카페 가서도 메뉴판 서체부터 확인하고, 지하철 안내판 정렬 안 맞으면 혼자 불편하고, 치킨집 전단지 들고 '이건 왜 이 폰트를...' 중얼거리고 있거든요. 아직 신입이라 실력은 한참 부족한데 눈만 이상하게 높아진 것 같아서 불안하기도 하고요. 이런 직업병 다들 언제부터 시작되신 건가요? 혹시 원래 이런 사람이 디자이너가 되는 걸까요...?
길 가다가 간판 자간 틀어진 거 보면 참을 수 있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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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게 직업병이라기보다는 일종의 패턴 인식 능력이 레벨업된 거라고 봅니다. 저도 초반에 간판 자간이나 메뉴판 hierarchy 무너진 거 보면 혼자 속으로 리팩토링하고 있었는데요, 7년차 된 지금 돌아보면 그 감각이 결국 UI 설계할 때 spacing token 정의하고 컴포넌트 간 정렬 규칙 잡는 데 그대로 연결되더라고요. 다만 하나 분리해서 볼 게 있는데요, 눈이 높아진 거랑 실력이 안 따라간다는 불안은 별개의 이슈입니다. 눈은 input이고 손은 output인데요, input 해상도가 먼저 올라가는 게 정상적인 러닝 커브거든요. 치킨집 전단지 보고 폰트 의문 드는 건 일종의 디버깅 본능이니까 불안해하실 필요 없고, 그걸 레퍼런스 아카이빙 루틴으로 바꾸면 나중에 꽤 쓸만한 자산이 됩니다.
카페 메뉴판 서체 확인하는 거 완전 공감인데요 나는 좀 다른 쪽이야ㅋㅋ UXUI 하다 보니까 앱 켤 때마다 버튼 간격이나 터치 영역 크기부터 보게 됨... 배달앱 시켜먹으려다가 UI 분석하고 앉아있는 나를 발견할 때 좀 현타 오거든요. 근데 은수님이 말한 치킨집 전단지 폰트 중얼거리는 거, 그건 3년차인 나도 여전함ㅋㅋㅋ 안 없어져 그거. 오히려 더 구체적으로 보여서 "아 이거 본고딕으로 바꾸고 행간 좀만 넓히면 진짜 괜찮을 텐데" 이런 생각까지 하게 돼. 불안해할 건 아닌 게 눈이 먼저 높아지는 건 손이 따라가기 전 단계라서 오히려 좋은 신호라고 생각해. 신입 때 그 정도면 감각 있는 거 맞아 진짜로.
근데 나는 좀 반대인 게, 그게 꼭 좋은 건지 모르겠어ㅋㅋ 나도 마케팅 디자인 신입인데요 요즘 밖에 나가면 현수막이나 배너 레이아웃부터 뜯어보게 되거든요. 색 조합이 왜 저래, 여백은 왜 안 줬어요, 이런 생각이 자동으로 돌아가는데요 솔직히 그냥 순수하게 거리를 즐기던 때가 가끔 그립기도 해. 예전엔 예쁜 카페 가면 그냥 분위기 좋다~ 했는데요 지금은 메뉴판 구성이 먼저 눈에 들어오니까 감성 자체가 달라진 느낌? 은수님 말처럼 눈만 높아지고 손은 안 따라오는 그 괴리감도 너무 공감이야. 근데 그 불편함이 쌓이는 게 결국 나중에 작업할 때 기준이 되는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 우리 같은 신입한테는 아직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인 것 같아서 선배님들 답변 나도 궁금하다!
아 치킨집 전단지 들고 중얼거리는 거 너무 생생하다ㅋㅋㅋ 에이전시 8년 차인데요 솔직히 말하면 그 증상 안 없어져요. 다만 방향이 좀 바뀜. 초반엔 은수님처럼 틀린 거 보면 불편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는 길 가다 괜찮은 간판 보면 멈춰서 사진 찍고 있더라고요. 불편함이 수집욕으로 진화하는 느낌? 그리고 눈 높아진 거 불안해할 필요 없는 게, 에이전시에서 클라이언트 시안 피드백할 때 그 눈이 진짜 무기가 됩니다. 자간 0.5 차이 캐치하는 사람이 결국 퀄리티 잡거든요. 다만 하나 팁이라면 주변 사람한테는 티 안 내는 게 좋음. 같이 밥 먹다가 식당 메뉴판 지적하면 다들 슬슬 피합니다 경험담이에요
솔직히 말하면 그 시기가 지나면 양상이 좀 달라져요. 저도 1~2년 차 때는 은수 님처럼 간판 자간, 메뉴판 서체, 전단지 폰트 선택 이런 것들이 눈에 꽂혀서 밖에 나가면 괜히 피곤했거든요. 근데 프로덕트 쪽에서 5년 정도 일하다 보니까 지금은 시각적 디테일보다 구조가 먼저 보이더라고요. 이 키오스크는 왜 이 플로우로 설계했을까, 이 안내판은 정보 위계를 왜 이렇게 잡았을까 하는 식으로요. 그러니까 눈이 높아진 게 문제가 아니라 보는 레이어 자체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는 거에 가깝습니다. 지금 느끼시는 그 불편함은 감각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과 별개로 관찰력이 먼저 성장하는 건 꽤 자연스러운 순서거든요. 너무 불안해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