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인데요 회사에 자기계발비 제도가 있거든요. 근데 막상 쓰려니까 '업무 관련'이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어서요... 디자인 강의나 폰트 구매는 되는데요, 영어 회화나 운동 같은 건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다른 회사들도 이렇게 제한이 많은 편인가요? 혹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곳도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어디까지가 '자기계발'인 건지 기준이 좀 애매하지 않나요?
자기계발비 지원, 실제로 자유롭게 쓸 수 있나요?
8.3 10:35조회수 0댓글 8
솔직히 말하면 그 제한이 있는 게 오히려 나은 편이에요. 저도 9년 다니면서 세 군데 거쳤는데요, 아예 자기계발비 제도 자체가 없는 곳이 더 많았거든요. 업무 관련 조건이 붙어도 폰트 구매나 디자인 강의가 된다면 꽤 괜찮은 축에 속합니다. 인쇄 쪽은 색교정 모니터나 팬톤 가이드북 같은 것도 소모품인데요 그런 거 지원 안 되는 데가 태반이라서요. 다만 은수님 말처럼 기준이 애매한 건 맞아요. 저는 타이포그래피 워크숍 신청했다가 '외부 행사'라고 반려당한 적도 있고, 반대로 UX 관련 온라인 강의는 바로 승인된 적도 있어서. 팁이라면 신청할 때 업무 연관성을 구체적으로 한 줄 써서 내면 통과율이 확 올라갑니다. 예를 들어 "현재 진행 중인 패키지 프로젝트의 서체 활용도 향상 목적" 이런 식으로요. 처음엔 번거롭지만 습관 들이면 거의 안 막혀요.
회사마다 기준이 진짜 다른데, 팁을 하나 주자면 처음부터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말고 일단 신청서를 넣어보는 게 좋아. 나도 전 회사에서 UX 라이팅 관련 책이랑 온라인 강의 신청했을 때 처음엔 "그건 좀 애매한데"라는 반응이었거든요. 근데 업무에 왜 필요한지 한 줄만 써서 사유를 붙였더니 바로 승인남 ㅋㅋ 결국 담당자도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케이스바이케이스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더라고. 영어 회화도 해외 클라이언트 대응이나 레퍼런스 리서치용이라고 풀어쓰면 되는 회사도 있고. 지금 회사가 제한이 빡빡하다 싶으면 복지 좋은 곳은 진짜 폰트부터 운동까지 다 열어주는 데도 있으니까 나중에 이직할 때 그 부분도 꼭 체크해봐요!
아니 근데 폰트 구매까지 되는 거면 꽤 괜찮은 스펙 아닌가요? 저도 7년차인데요 이전 회사는 자기계발비 자체가 없었어요. 제 경험상 핵심은 '업무 관련'이라는 조건의 파싱 기준이 회사마다, 심지어 팀장마다 완전히 다르다는 거예요. 같은 조직에서도 리더 바뀌면 기준이 리팩토링되는 경우를 봤고요. 영어 회화 같은 건 사실 "해외 디자인 레퍼런스 리서치 목적"으로 사유를 래핑해서 신청하면 통과시키는 곳도 있어요. 결국 신청서에 업무와의 연결고리를 얼마나 논리적으로 풀어쓰느냐가 분기점이더라고요. 운동은 솔직히 어디서든 하드코딩된 예외 케이스라 어렵습니다. 그래도 디자인 강의랑 폰트가 된다는 건 기본 베이스라인이 나쁘지 않으니, 경계선에 있는 항목들은 업무 관련성을 잘 설계해서 한번 넣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도 신입 때 똑같은 고민 했었어요. 지금 회사가 세 번째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업무 관련'의 범위는 회사마다 다르고, 같은 회사 안에서도 팀장 재량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전 회사에서는 UX 리서치 관련 심리학 강의를 신청했는데요 처음엔 반려됐거든요. 근데 왜 업무에 필요한지 사유를 구체적으로 다시 써서 냈더니 승인됐어요. 은수 님 회사에서 영어 회화가 안 된다고 했는데요, 혹시 해외 레퍼런스 리서치나 글로벌 프로젝트 맥락으로 풀어서 신청해보신 적은 있나요? 사유서 쓰는 방식에 따라 결과가 바뀌는 경우가 꽤 있어서요. 그리고 폰트 구매까지 지원되는 건 솔직히 꽤 좋은 편이에요. 기준이 애매한 건 맞지만, 그 애매함을 역으로 활용할 여지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자기계발비 연간 한도가 얼마나 돼요? 저는 에이전시 세 군데 다녀봤는데요 솔직히 제한 범위보다 금액이 더 중요하더라고요. 업무 관련으로 한정돼 있어도 어도비 구독, 온라인 강의, 디자인 서적, 폰트, 스톡 이미지 이런 거 하다 보면 금액이 모자라서 문제지 쓸 데가 없어서 문제인 적은 한 번도 없었어요. 영어 회화도 해외 클라이언트 대응용이라고 사유 쓰면 통과되는 곳 꽤 있고요. 에이전시는 프로젝트 범위가 넓어서 웬만한 건 업무 연관성 만들기가 어렵지 않거든요. 신입 때는 그 제도 있다는 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환경이니까, 일단 경계선에 있는 것들 하나씩 신청해보면서 회사 기준을 직접 파악하는 게 빠릅니다.
혹시 그 자기계발비, 도서 구입은 되나요? 저희는 그게 은근 회색지대라 재밌더라고요. 모션 쪽이라 애프터이펙트 강의는 당연히 통과인데, 예전에 색채 심리학 책 신청했다가 "직접적인 업무 연관성"으로 한 번 반려됐거든요. 근데 신청서에 "타이틀 시퀀스 컬러 설계에 참고"라고 한 줄 붙였더니 바로 승인. 결국 기준이 항목이 아니라 문장력에 달려 있는 거 아닌가 싶었어요. 영어 회화도 "해외 레퍼런스 아티클 리서치용"이라고 우기면... 안 되려나요? 저도 그건 아직 못 뚫어봤네요.
저희 회사는 도서 구입 자체는 항목에 있는데, 결국 말씀하신 것처럼 신청서 한 줄이 전부더라고요. 저도 타이포 이론서 신청할 때 그냥 제목만 적었다가 반려됐고, "브랜드 워드마크 설계 참고용"이라고 다시 적으니까 통과됐어요. 영어 회화는 저희도 아예 항목에서 빠져 있어서 못 뚫었는데, 재민님 논리면 될 것도 같아요. 혹시 그 색채 심리학 책, 반려됐다가 승인된 게 같은 담당자였나요?
아 저는 다른 담당자였어요. 색채 심리학 책 반려됐을 때 팀장님한테 먼저 물어봤는데, 그때는 그냥 안 된다고만 하셨거든요. 근데 인사팀 담당자분한테 직접 "브랜딩 컬러 시안 잡을 때 근거 자료로 쓴다"고 설명드리니까 바로 승인해주시더라고요. 결국 결재 라인 위에서 막히는 게 아니라 신청서 문구를 실무 언어로 바꾸는 게 핵심이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