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차인데 이 멘트만 최소 네 번 들었습니다. 처음 두 번은 그냥 믿고 넘어갔고, 결과는 다음 해에도 똑같은 말이었어요. 세 번째부터는 '그럼 인상분 서면으로 남겨주실 수 있나요' 하고 물어봤는데 그때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말로 한 약속은 담당자 바뀌면 그냥 없던 일이 됩니다. 다들 이런 상황에서 그냥 넘어가시나요, 아니면 문서로 요구하세요?
#연봉협상#구두약속#경력직#인상률#협상경험
9.11 09:48조회수 0댓글 5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4년차라 아직 그 멘트를 두 번밖에 못 들어봤는데, 두 번 다 결과는 똑같았어요. 작년에 "다음 평가 때 반영해줄게요" 듣고 넘어갔더니 올해 인상률 3.2%. 물가 생각하면 사실상 제자리였고요. 그때 팀장님도 바뀌셔서 그 얘기 꺼내니까 "저는 못 들었는데요" 하시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서면으로 남겨달라고 했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부분이 제일 무섭네요. 그 반응 자체가 답이라는 뜻 같아서요.
근데 그 상황에서 그럼 서면 안 되면 안 하겠다고 버티신 건지, 아니면 일단 접고 다음을 보신 건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그 다음 수를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답변도 기다려집니다.
9.11 09:49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저는 반대로 그 말 자체를 협상 신호로 안 봅니다. 그냥 대화 끊으려는 멘트에 가깝습니다. VFX 쪽은 프로젝트 단위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 들어가면' 이라는 버전으로 들었는데, 그 시즌 들어가면 담당 프로듀서가 이미 다른 사람이었어요. 서면 요구하면 분위기 달라지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 달라지는 반응이 답이라고 봅니다. 지킬 생각 있는 쪽은 그냥 적어줍니다. 메일로 '말씀해주신 내용 정리했습니다' 하고 보내두는 정도는 저도 하는데, 확답 안 오면 그 시점부터 다른 데 알아봤습니다. 네 번 들으셨다면 이미 충분히 확인된 거 아닐까요.
9.11 09:49
인호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네 번이 한 회사는 아니었어요. 옮길 때마다 새로 겪은 거라 이번엔 다르겠지 하고 매번 확인해본 셈인데, 말씀 듣고 보니 확인이 아니라 그냥 제가 늦었던 거네요. 세 번째 때 메일로 정리해서 보냈더니 답장이 '구두로 드린 말씀이라 확정은 아닙니다'였습니다. 그 한 줄 받고 나서야 움직였어요. 달라지는 반응 자체가 답이라는 말, 겪고 나니 동의합니다.
9.11 09:49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에이전시 쪽도 똑같습니다. 저는 8년차인데 그 멘트를 들을 때마다 결국 다음 해에 담당 팀장이 바뀌어 있더군요. 인호님이 세 번째부터 서면 요구하신 거, 저는 그 타이밍이 오히려 늦었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엔 관계 어색해질까 봐 말 못 꺼냈는데, 지금은 무조건 메일로 확인 보냅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 정리했습니다" 정도로만요. 계약서까지 안 가도 메일 한 통이면 담당자 바뀌어도 근거가 남습니다.
분위기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고요. 그 반응 자체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9.11 09:50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저는 서면 요구를 협상 카드가 아니라 필터로 씁니다. 그 말 나오는 순간 회사 상태를 판별하는 용도예요. 2019년에 리브랜딩 맡으면서 "끝나면 확실히 챙긴다" 들었고, 프로젝트 끝나고 대표 바뀌면서 그냥 사라졌어요. 그 다음부터는 구두 약속을 아예 안 믿는 대신, 인상 못 박아주면 대신 뭘 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직책이든 포트폴리오 쓸 권리든 교육비든요.
진짜 줄 생각 있는 회사는 다른 걸로라도 채워주려고 하거든요. 말 돌리기 시작하면 그건 답 나온 겁니다. 그리고 분위기 달라지는 거, 그게 손해가 아니라 정보예요. 11년차면 그 정보 값이 분위기보다 비싸요.
저는 4년차라 아직 그 멘트를 두 번밖에 못 들어봤는데, 두 번 다 결과는 똑같았어요. 작년에 "다음 평가 때 반영해줄게요" 듣고 넘어갔더니 올해 인상률 3.2%. 물가 생각하면 사실상 제자리였고요. 그때 팀장님도 바뀌셔서 그 얘기 꺼내니까 "저는 못 들었는데요" 하시는데 할 말이 없더라고요. 서면으로 남겨달라고 했을 때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부분이 제일 무섭네요. 그 반응 자체가 답이라는 뜻 같아서요. 근데 그 상황에서 그럼 서면 안 되면 안 하겠다고 버티신 건지, 아니면 일단 접고 다음을 보신 건지 궁금해요. 저는 아직 그 다음 수를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답변도 기다려집니다.
저는 반대로 그 말 자체를 협상 신호로 안 봅니다. 그냥 대화 끊으려는 멘트에 가깝습니다. VFX 쪽은 프로젝트 단위로 돌아가서 '다음 시즌 들어가면' 이라는 버전으로 들었는데, 그 시즌 들어가면 담당 프로듀서가 이미 다른 사람이었어요. 서면 요구하면 분위기 달라지는 건 맞습니다. 근데 그 달라지는 반응이 답이라고 봅니다. 지킬 생각 있는 쪽은 그냥 적어줍니다. 메일로 '말씀해주신 내용 정리했습니다' 하고 보내두는 정도는 저도 하는데, 확답 안 오면 그 시점부터 다른 데 알아봤습니다. 네 번 들으셨다면 이미 충분히 확인된 거 아닐까요.
네 번이 한 회사는 아니었어요. 옮길 때마다 새로 겪은 거라 이번엔 다르겠지 하고 매번 확인해본 셈인데, 말씀 듣고 보니 확인이 아니라 그냥 제가 늦었던 거네요. 세 번째 때 메일로 정리해서 보냈더니 답장이 '구두로 드린 말씀이라 확정은 아닙니다'였습니다. 그 한 줄 받고 나서야 움직였어요. 달라지는 반응 자체가 답이라는 말, 겪고 나니 동의합니다.
에이전시 쪽도 똑같습니다. 저는 8년차인데 그 멘트를 들을 때마다 결국 다음 해에 담당 팀장이 바뀌어 있더군요. 인호님이 세 번째부터 서면 요구하신 거, 저는 그 타이밍이 오히려 늦었다고 봅니다. 저도 처음엔 관계 어색해질까 봐 말 못 꺼냈는데, 지금은 무조건 메일로 확인 보냅니다. "오늘 말씀하신 내용 정리했습니다" 정도로만요. 계약서까지 안 가도 메일 한 통이면 담당자 바뀌어도 근거가 남습니다. 분위기 달라지는 건 어쩔 수 없고요. 그 반응 자체가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서면 요구를 협상 카드가 아니라 필터로 씁니다. 그 말 나오는 순간 회사 상태를 판별하는 용도예요. 2019년에 리브랜딩 맡으면서 "끝나면 확실히 챙긴다" 들었고, 프로젝트 끝나고 대표 바뀌면서 그냥 사라졌어요. 그 다음부터는 구두 약속을 아예 안 믿는 대신, 인상 못 박아주면 대신 뭘 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직책이든 포트폴리오 쓸 권리든 교육비든요. 진짜 줄 생각 있는 회사는 다른 걸로라도 채워주려고 하거든요. 말 돌리기 시작하면 그건 답 나온 겁니다. 그리고 분위기 달라지는 거, 그게 손해가 아니라 정보예요. 11년차면 그 정보 값이 분위기보다 비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