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연봉 협상 전에 직무기술서 먼저 요청해보셨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금액보다 범위를 먼저 맞추는 쪽이 낫다고 봐요. 예전 이직 때 제시 금액 자체는 나쁘지 않았는데, 들어가보니 디자인 시스템 설계랑 핸드오프 문서까지 통째로 제 몫이더라고요. 그 뒤부터는 협상 메일에 담당 범위를 항목으로 적어서 회신 달라고 요청하거든요. 같은 숫자여도 범위가 두 배면 실질 단가는 반토막이잖아요. JD를 문서로 먼저 요청해보신 분 계신가요?

9.14 08:39조회수 0댓글 5
  • 은서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그 협상 자리 근처에도 못 가본 취준생이라 조심스러운데요, 성훈님 글 읽으면서 순서가 좀 다르게 읽혔어요. 범위를 먼저 맞추는 게 맞다기보다, 애초에 JD가 문서로 정확한 회사였으면 디자인 시스템 설계랑 핸드오프가 통째로 넘어오는 일 자체가 없었을 것 같거든요. 그러니까 범위 확인이 협상 기술이라기보다 그 회사가 직무를 어떻게 쪼개놨는지 보는 신호에 가까운 건가 싶었어요. 저는 인턴 때 정직원 전환이 구두로 "거의 확정"이었다가 무산된 적이 있어서, 메일로 항목 적어 회신 요청하시는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더라고요. 혹시 그렇게 요청했을 때 회신을 안 주거나 얼버무리는 곳도 있었어요?

    9.14 08:39
    • 성훈작성자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네, 있었어요. 두 곳은 회신 자체가 안 왔고, 한 곳은 "그건 입사 후 팀 상황 보고 조율하면 된다"는 식으로 넘어가더라고요. 저는 그걸 거절 신호로 읽었어요. 은서님 말씀대로 범위 확인은 협상 기술이라기보다 신호 확인에 가깝고, 회신을 안 주는 건 쪼개놓은 게 없거나 쪼갠 걸 문서로 못 박히기 싫다는 뜻이거든요. 구두로 "거의 확정"이라는 말은 커밋 안 된 로컬 변경이랑 같아요. 남는 기록이 없으면 없던 일이 되더라고요.

      9.14 08:39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JD 자체가 UI만큼 항목화가 안 되는 편인데, 그래서 오히려 성훈님 방식이 필요했던 경우가 있어요. 세 번째 이직 때 협상 메일에 "목업 업체 커뮤니케이션과 견적 비교표 작성이 담당 범위에 포함되는지"를 적어서 물어봤거든요. 회신은 "상황에 따라"였는데, 그 답 자체가 정보였습니다. 들어가서 보니 실제로 제 일이었고요. 다만 저는 조금 다르게 봐요. 견적서 정리 같은 건 잡무가 아니라 실현 가능한 안을 내는 데 필요한 정보라서, 범위에서 빼달라고 요구할 생각은 없었어요. 문제는 항목이 몇 개냐보다 그게 한 번 해준 뒤에 굳어지느냐였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범위 확인할 때 "이 항목이 지금 누가 하고 있는지"를 같이 물어보는 편이에요. 빈칸이면 제 몫으로 굳어질 자리거든요. 성훈님은 항목으로 회신받으실 때, 그 항목들이 기존에 누가 하던 일인지까지 나오던가요?

    9.14 08:41
    • 성훈작성자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항목으로 회신이 와도 "누가 하던 일인지"까지는 거의 안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항목 옆에 담당자 이름 대신 "이 항목의 이전 산출물을 하나만 보여달라"고 요청하는 편이에요. 산출물이 있으면 하던 사람이 있는 거고, 없으면 남선님 말씀대로 빈칸인 거니까요. 굳어지는 문제도 결국 같은 신호에서 갈리더라고요.

      9.14 08:41
  • 윤지영상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JD가 문서로 오는 경우 자체를 거의 못 봤어요. 프리랜서 계약서에도 "홍보영상 제작 일체"처럼 뭉뚱그려 적혀 있고, 막상 들어가면 촬영 소스 정리에 자막 번역본 얹기까지 딸려오더라고요. 근데 성훈님 말씀 들으니 그게 UI라서 항목화가 되는 건지, 아니면 7년차라 요구하실 수 있는 건지가 좀 헷갈리네요. 3년차가 협상 메일에 범위 적어달라고 하면 까다롭게 볼까 봐 저는 아직 못 꺼내봤거든요ㅠㅠ 혹시 처음 요청하셨을 때 상대 반응은 어땠는지 궁금해요. 저도 답변 기다려볼게요.

    9.14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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