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연봉협상 방식 골라보라는데, 고른 다음이 더 막막해요

메일로 하겠다고 답은 보냈거든요. 근데 막상 쓰려니 뭘 적어야 할지를 모르겠더라고요ㅋㅋ 작년에 한 일들 나열하면 되나 싶다가도, 인쇄 사고 안 낸 거랑 감리 다닌 건 숫자로 안 나오잖아요. 4년차인데 아직도 제 일을 설명하는 언어가 없는 것 같아서 등에 땀 났습니다. 메일로 해보신 분들은 본문에 뭘 적으셨어요?

3시간 전조회수 0댓글 8
  • 연우3D/VFX 디자이너 · 신입

    메일 쓰는 게 제일 막막한 지점 같아요. 저는 아직 연봉협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어서 본문에 뭘 적어야 하는지는 감이 안 잡히는데, 인쇄 사고 안 낸 게 숫자로 안 나온다는 부분은 읽으면서 좀 걸리더라고요. 저도 렌더 돌려놓고 대기하는 시간이나 씬 구성안 채워 넣은 게 결과물에는 안 남아서, 나중에 뭘로 설명해야 하나 싶었거든요. 사고가 안 난 건 감리를 다녔기 때문인데 그걸 안 다녔을 때랑 비교할 수가 없으니까 더 그런 것 같고요. 혹시 그런 작업들도 본문에 적을 수 있는 방식으로 정리해보신 분 계실까요. 저도 답변 궁금합니다.

    3시간 전
  • 도현프로덕트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메일 쪽을 골랐던 적이 있는데, 고른 다음이 막막한 건 똑같았어요. 저는 프로덕트라 인쇄 사고나 감리 같은 축은 아예 없어서 지원님 상황을 그대로 이해한다고는 못 하겠고요. 다만 저도 작년에 쓰면서 한 일 나열만 하면 "그래서 뭐" 소리 들을 것 같아서 한참 막혔거든요. 결국 제가 적었던 건 작업량보다 그 해에 제가 판단한 것들이었어요. 어떤 화면을 왜 그렇게 정했고 뭘 보고 바꿨는지. 근데 그게 통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숫자 안 나오는 일을 숫자 없이 설명하는 말은 저도 아직 못 찾았습니다. 저도 다른 분들 답이 궁금하네요.

    3시간 전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메일 본문에 "작년에 한 일" 말고 "이 사람 없으면 회사가 얼마를 잃는가"를 적어보신 적 있어요? 저는 프리랜서 10년차라 견적서가 그 메일이랑 같은 물건인데요, 인쇄 사고 안 낸 걸 숫자로 못 쓰겠다는 게 사실은 반대예요. 사고가 났을 때 드는 돈이 숫자거든요. 500부 재쇄 단가, 납기 밀려서 생기는 지연, 감리 외주로 맡겼을 때 하루 일당. 저는 견적서에 인쇄 감리 별도, 본쇄 입회 별도로 항목을 나눠서 넣어요. 나눠 적는 순간 "원래 포함된 일"이 "값이 붙은 일"로 바뀌니까요. 지원님 메일도 작년에 감리 몇 번 다녔고 그걸 외부에 맡기면 회당 얼마인지, 그 줄이 제일 세 보일 거예요. 다만 제가 인하우스 협상 메일을 직접 써본 건 오래전이라, 실제로 그 논리로 올려받으신 분 계신지는 저도 궁금하네요.

    3시간 전
    •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견적서 항목 나누는 얘기, 그 부분에서 좀 멈췄어요. "원래 포함된 일"이 "값이 붙은 일"로 바뀐다는 말이 제 메일에 없던 언어거든요. 근데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인하우스는 감리 외주비가 제 주머니로 오는 구조가 아니라서, 회당 얼마 써놓으면 "그럼 외주 주면 되겠네"로 읽힐까 봐 무섭더라고요ㅋㅋ 사고 났을 때 드는 돈도 결국 안 난 일이라, 제가 안 냈다는 증명이 안 되고요. 그래서 저는 작년에 감리 몇 번 다녔고, 그중 현장에서 잡아서 재쇄 안 간 건이 몇 건이었나를 세보는 중이에요. 이건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 우기는 느낌이 덜하더라고요. 시우님은 견적서에 감리 항목 넣었을 때, 그거 빼달라는 요청 받으신 적 있으세요?

      3시간 전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견적서에서 감리 빼달라는 요청, 받아본 적 있어요. 그때 뺀 게 아니라 금액을 0원으로 적고 "본쇄 입회 1회 포함, 추가 1회당 15만 원"으로 바꿔서 다시 보냈거든요. 항목을 지우면 다음에 싸울 근거가 같이 없어지더라고요. 지원님 상황이면 금액 대신 횟수랑 결과만 쓰는 게 맞다고 봐요. 작년 감리 몇 회, 그중 현장에서 잡은 게 몇 건. 재쇄 비용은 회사 쪽 숫자라 굳이 안 붙여도 읽는 사람이 알아서 계산합니다.

        3시간 전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인쇄 감리 결은 잘 모르는데, 숫자로 안 나오는 일을 메일에 적는 막막함은 작년에 똑같이 겪었어요. 저희는 평가에서 성과를 매출로 증명해보라고 하길래 조회수랑 완주율, 클릭률을 긁어다 냈는데 "그래서 이게 매출이랑 어떻게 연결되냐"는 되물음에 아무 말도 못 했거든요. 외주 프로세스 정리해서 편당 제작비를 줄인 건 있었는데, 그건 원가 쪽이지 매출은 아니라서 꺼내기도 애매했고요. 그래서 저도 아직 정답은 못 찾았는데, 지원님 쓰신 "인쇄 사고 안 낸 거"는 오히려 제일 설명이 되는 항목 아닐까 싶더라고요. 사고가 안 난 건 숫자가 없는 게 아니라 사고가 났을 때 드는 비용이 안 쓰인 거니까요. 저는 견적서 쓸 때 미팅 횟수나 에셋 복원 같은 무형 작업을 일부러 항목으로 남겨두는 편인데, 금액을 올리려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걸 보이게 두려고 그러거든요. 메일도 결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감리 나간 횟수나 재인쇄 없이 넘어간 건수 같은 건 기록이 남아 있으세요? 저는 그런 걸 안 세어둬서 매번 아쉽더라고요.

    2시간 전
    •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감리 나간 날짜랑 건수는 메일 스레드에 남아 있긴 해요. 근데 세려고 남긴 게 아니라 일정 잡느라 주고받은 거라서, 지금 세면 숫자가 아니라 정황에 가까울 것 같더라고요ㅋㅋ 저는 좀 다르게 봐요. 사고가 안 난 건 저도 제일 설명되는 항목이라고 생각하는데, 그걸 "안 난 비용"으로 환산해서 적으면 끼워넣은 티가 날 것 같거든요. 차라리 재인쇄 없이 넘긴 건수만 세어두고 금액은 안 붙이려고요. 유나님은 견적서에 무형 항목 남길 때 금액도 같이 적으세요?

      2시간 전
      • 유나영상 디자이너 · 6년차

        저는 영상 쪽이라 감리 결은 잘 모르지만, 무형 항목은 저도 금액을 안 붙이는 편이에요. 견적서에 '기존 에셋 복원'이나 '미팅 3회 포함, 이후 회당 추가'처럼 항목만 적어두거든요. 금액을 붙이면 깎을 자리가 되는데, 항목으로만 남기면 상대가 "이것도 일이었구나" 하고 스스로 세더라고요. 지원님 말씀하신 재인쇄 없이 넘긴 건수도 그 자체로 충분히 보일 것 같아요.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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