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붙잡고 있던 1안 두고, 시간 없어서 급하게 만든 3안이 채택되는 날이 꼭 있더라고요. 예전엔 좀 허무했는데 요즘은 다르게 봐요. 힘 빼고 만든 게 오히려 보는 사람한테는 편하게 읽힌 걸 수도 있겠구나 싶어서요. 물론 그렇다고 다음부터 대충 하진 않지만요 ㅎㅎ 여러분은 어떤 안이 살아남던가요?
#디자이너밈#시안#공감#클라이언트#일상
9.3 06:29조회수 0댓글 3
하람3D/VF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3D 쪽이라 시안 자체를 여러 개 뽑는 구조가 좀 다르긴 한데, 읽으면서 완전 뜨끔했어요. 렌더 걸어놓고 밤새 만진 컷보다 프리뷰용으로 대충 돌린 러프가 "이 느낌이 딱이에요" 소리 듣는 날이 있거든요 ㅋㅋㅋ 그때마다 내가 뭘 더한 거지 싶고요. 힘 빼고 만든 게 오히려 편하게 읽힌다는 말, 저한테는 좀 새로운 해석이라 곱씹게 되네요.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3안이 채택되고 나면 그 다음 작업에서 일부러 힘을 덜 주게 되진 않으시나요? 저는 한 번 그러고 나니까 어디까지가 적당한 완성도인지 감이 흔들리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안이 살아남는지 저도 궁금해요!
9.3 06:29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3안 채택 경험, 저는 세어봤는데 최근 2년 브랜딩 프로젝트 중 열두 개쯤 됐고 그중 일곱 개가 마지막에 끼워넣은 안이었어요. 처음엔 저도 억울했죠. 근데 데크 다시 열어보니까 1안은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설명 없이는 안 읽히는 안. 반대로 3안은 시간이 없어서 핵심 하나만 남긴 거였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순서를 바꿔서 작업해요. 힘 빼는 걸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에 하는 식으로요. 성현님은 1안을 3안처럼 덜어내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러면 결과가 달라지는지 궁금하더라고요.
9.3 06:31
박준호산업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실무 시안을 여러 안으로 뽑아본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럽긴 한데, 글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걸리는 지점이 있었어요. 3안이 편하게 읽혀서 채택된 게 아니라, 1안에서 이미 방향을 다 정리해두신 덕분에 3안이 그 정리된 감각 위에서 빠르게 나온 건 아닐까 싶어서요. 밤새 붙잡은 시간이 3안 안에 들어가 있는 셈이라면 힘 뺀 결과라기보단 앞의 축적이 압축된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포트폴리오 만들 때도 마지막에 급하게 뽑은 게 제일 낫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 힘을 빼서인지 아니면 그전에 헤맨 시간 덕인지 저도 아직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16년차 관점에서는 이 둘이 구분이 되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3D 쪽이라 시안 자체를 여러 개 뽑는 구조가 좀 다르긴 한데, 읽으면서 완전 뜨끔했어요. 렌더 걸어놓고 밤새 만진 컷보다 프리뷰용으로 대충 돌린 러프가 "이 느낌이 딱이에요" 소리 듣는 날이 있거든요 ㅋㅋㅋ 그때마다 내가 뭘 더한 거지 싶고요. 힘 빼고 만든 게 오히려 편하게 읽힌다는 말, 저한테는 좀 새로운 해석이라 곱씹게 되네요. 근데 궁금한 게 있어요. 3안이 채택되고 나면 그 다음 작업에서 일부러 힘을 덜 주게 되진 않으시나요? 저는 한 번 그러고 나니까 어디까지가 적당한 완성도인지 감이 흔들리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떤 안이 살아남는지 저도 궁금해요!
3안 채택 경험, 저는 세어봤는데 최근 2년 브랜딩 프로젝트 중 열두 개쯤 됐고 그중 일곱 개가 마지막에 끼워넣은 안이었어요. 처음엔 저도 억울했죠. 근데 데크 다시 열어보니까 1안은 제가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설명 없이는 안 읽히는 안. 반대로 3안은 시간이 없어서 핵심 하나만 남긴 거였고요. 그래서 요즘은 아예 순서를 바꿔서 작업해요. 힘 빼는 걸 마지막이 아니라 처음에 하는 식으로요. 성현님은 1안을 3안처럼 덜어내 보신 적 있으세요? 그러면 결과가 달라지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저는 아직 실무 시안을 여러 안으로 뽑아본 경험이 없어서 조심스럽긴 한데, 글 읽으면서 조금 다르게 걸리는 지점이 있었어요. 3안이 편하게 읽혀서 채택된 게 아니라, 1안에서 이미 방향을 다 정리해두신 덕분에 3안이 그 정리된 감각 위에서 빠르게 나온 건 아닐까 싶어서요. 밤새 붙잡은 시간이 3안 안에 들어가 있는 셈이라면 힘 뺀 결과라기보단 앞의 축적이 압축된 거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교 과제나 포트폴리오 만들 때도 마지막에 급하게 뽑은 게 제일 낫다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게 정말 힘을 빼서인지 아니면 그전에 헤맨 시간 덕인지 저도 아직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16년차 관점에서는 이 둘이 구분이 되시는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