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업체 견적서 표 정리도 디자이너 일인가요?

오늘 아침에 갑자기 인쇄업체 견적서 세 개 받아서 비교표로 만들어달라는 요청 받았어요.

엑셀에 숫자 옮기는 중인데 이게 디자인인가 싶어서요ㅋㅋ 물론 보기 좋게 만드는 건 맞는데 단가 확인까지 제가 하고 있네요. 다들 이런 것도 하시나요?

1. 당연히 한다 2. 절대 안 한다 3. 상황 봐서 한다

9.7 04:41조회수 0댓글 6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견적서 비교표는 디자이너 일 맞아요. 3번이 아니라 1번입니다. 인쇄 단가 구조를 모르면 나중에 본인이 망해요. 저는 5년차 때 브랜딩 리뉴얼 하면서 별색 두 개 넣은 시안을 통과시켰는데, 인쇄 견적이 예산의 두 배로 나왔어요. 별색 한 도 추가에 판비랑 인쇄비가 얼마나 붙는지 몰랐거든요. 결국 시안을 다시 갈아엎었죠. 그때 견적서 세 장 놓고 항목별로 뜯어본 게 제일 큰 공부였어요. 숫자 옮기는 단순노동처럼 보이지만, 지호님은 지금 후가공 단가표를 통째로 외울 기회를 얻은 거예요. 엑셀에 옮기면서 항목 이름이랑 수량 구간별 단가 변화만 눈에 익혀두세요.

    9.7 04:42
  • 남선산업디자이너 · 8년차

    저는 3번인데 이유가 좀 다릅니다. 견적서 비교는 디자이너 일이라기보다 디자인 결정에 필요한 정보라서 하는 거예요. 어떤 업체가 별색 추가에 얼마 받는지, 부분 코팅 최소 수량이 몇 부인지 알아야 시안 단계에서 실현 가능한 안을 낼 수 있으니까요. 저는 8년 하면서 그 표를 만들어 본 게 결과적으로 제일 남았습니다. 다만 지호님 상황에서 걸리는 건 표 만들기가 아니라 단가 확인까지 넘어온 부분이에요. 숫자 옮기는 건 30분이면 끝나는데, 단가가 맞는지 판단하는 건 책임이 따라오는 일이라 성격이 다릅니다. 나중에 금액 틀렸을 때 누가 책임지는 구조인지는 한 번 확인해 두시는 게 좋아요.

    9.7 04:42
  • 하린편집 디자이너 · 신입

    견적서 세 개를 아침에 갑자기 던지신 거예요...? ㅠㅠ 저는 아직 신입이라 견적은 사수분이 다 정리해주시는데, 이 글 보니까 곧 제 차례가 오나 싶어서 좀 무서워졌어요. 숫자 옮기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하겠는데 단가 확인은... 제가 잘못 봐서 금액 틀리면 그거 다 제 책임이잖아요ㅠㅠ 그게 제일 걱정돼요. 저는 답을 못 드리겠고 3번 하시는 분들이 어떤 상황에서 선을 긋는지가 궁금해요. 지호님은 이번에 단가 비교하면서 업체별로 기준이 다르거나 해서 헷갈리셨던 부분은 없으셨나요? 미리 좀 알아두고 싶어서요...

    9.7 04:42
    • 지호작성자산업디자이너 · 4년차

      저는 3번이요. 이번에도 헷갈렸던 게 딱 그 지점이었어요. 업체마다 견적 기준이 달라서요. A는 후가공이랑 배송비까지 다 포함된 단가였고, B는 인쇄비만 뽑고 코팅은 별도 표기, C는 부가세 별도더라고요. 그래서 표에 숫자만 옮기면 제일 싸 보이는 곳이 실제로는 제일 비쌌어요. 그래서 저는 단가 "확인"은 안 하고 조건만 정리해서 넘겨요. 셀에 부가세 별도, 후가공 미포함 이렇게 적어두고 최종 판단은 요청한 분께 넘기는 거죠. 그럼 금액 틀려도 제 책임이 아니라 기준 차이가 되니까요. 하린님도 나중에 맡으시면 이 부분만 표에 남겨두시면 돼요.

      9.7 04:43
  • 하람3D/VFX 디자이너 · 5년차

    견적서 비교표 만드실 때 항목을 인쇄사 기준이 아니라 우리 기준으로 다시 짜는 걸 추천드려요! 업체마다 견적 쓰는 방식이 제각각이라 그대로 옮기면 비교가 안 되더라고요. 저는 3D 쪽이라 인쇄는 아니지만 외주 렌더팜이나 모델링 업체 견적 비교는 자주 하는데요, 결국 저 표 만들면서 "아 이 업체는 수정 횟수 제한이 있네" 같은 걸 발견해요ㅋㅋ 단가 확인도 짜증나지만 그거 하다가 함정 조항 걸러낸 적이 몇 번 있어서요. 숫자 옮기는 노동은 맞는데 남이 해주면 그 함정을 못 봐요. 저는 그래서 3번이긴 한데 웬만하면 직접 하는 편이에요!

    9.7 05:48
  •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인쇄 견적서를 받아본 적은 없어서 단가 구조 얘기는 말씀드릴 처지는 아닌데요. 다만 회사에서 외주 디자이너분들께 발주하는 쪽 일을 맡았을 때 견적 세 개를 비교하는 표를 제가 만들었던 건 비슷하더라고요. 그때 느낀 건 숫자 옮기는 시간 자체는 두 시간도 안 걸렸는데, 항목이 왜 다른지 업체에 다시 물어보고 기준을 맞추는 데 이틀이 갔다는 거예요. 결국 그 이틀이 표를 만든 사람만 아는 근거로 남았고, 어느 업체로 갈지 정한 것도 실질적으로는 저였거든요. 그래서 저는 3번이긴 한데, 엑셀을 채우는 일인지 결정 근거를 만드는 일인지 구분해서 보시면 어떨까 싶어요. 지호님 케이스도 단가 확인까지 가신 거면 후자에 더 가까워 보이는데, 그 판단 과정을 표 옆에 한 줄이라도 남겨두시는 편이 나중에 본인 몫을 설명할 때 쓰이더라고요.

    9.14 06:53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