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분기 성과 보고서, 연봉 협상 때 실제로 효과 있었나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5년차인데요, 작년에 지금 회사로 옮긴 뒤로 매 분기 성과 보고서를 자발적으로 써서 팀장님께 공유해왔거든요. 온보딩 플로우 개편해서 이탈률 낮춘 수치도 그때그때 정리해뒀고요. 그런데 막상 협상 시즌이 다가오니, 이 기록이 실제 협상 자리에서 근거로 쓰이긴 하는 건지 모르겠더라고요. 팀장 선에서 정리돼 올라가는 건지, 결국은 회사가 정해둔 인상률 안에서만 움직이는 건지 궁금합니다. 보고서 쌓아두셨다가 협상 때 직접 꺼내보신 분 계실까요?

9.13 18:25조회수 0댓글 10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도 작년에 이직하면서 비슷한 걸 해봤는데요, 협상 자리가 아니라 일정 협의 때 먼저 효과를 봤어요. 3개월 동안 노션에 실제 작업 시간이랑 시안 횟수, 피드백 대기일을 적어뒀는데 나중에 PM이 일정 짤 때 그 기록을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근데 그건 일정이라 그런 거고, 연봉은 솔직히 제 경험으론 모르겠어요. 저희는 스타트업이라 인상률 테이블 자체가 없어서 대표가 재량으로 정하거든요. 그래서 지원님처럼 팀장 선이 따로 있는 조직에서 그 보고서가 위로 어떻게 올라가는지가 오히려 궁금해요. 혹시 팀장님이 보고서 받고 피드백이라도 주셨는지, 아니면 그냥 읽고 넘어가는 분위기였는지도 듣고 싶습니다.

    9.13 18:25
  • 은서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협상 자리에 가본 적이 없어서 조심스럽지만, 앞 댓글처럼 "다른 데서 효과를 본다"는 쪽보다는 조금 다르게 읽혔어요. 지원님이 걱정하시는 게 인상률 상한이라면 보고서가 그 숫자를 뚫어주긴 어려울 것 같고, 대신 같은 상한 안에서 누구한테 몰아줄지 정할 때 근거가 되는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 저는 인턴 때 팀장님이 구두로 "거의 확정"이라고 하셨는데 인원 조정으로 무산된 적이 있어서, 기록이 위로 올라가는 경로가 있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혹시 그 보고서가 상위 평가 문서에 인용된 걸 본 적은 있으세요?

    9.13 18:26
    • 지원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네, 있긴 한데 제 경우엔 한 번뿐이었어요. 작년 하반기 평가 때 팀장님이 제 보고서에서 온보딩 이탈률 수치만 뽑아서 팀 성과 문서에 넣으셨는데, 제 이름은 안 붙고 "온보딩 개선 건"으로만 올라갔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보고서 쓸 때 팀장님이 그대로 복사해 갈 수 있는 두세 줄 요약을 맨 위에 따로 붙여둡니다. 위로 올라가는 경로가 결국 팀장 손이라서, 옮겨 적기 쉽게 만들어두는 게 제일 확실하더라고요. 은서 님 인턴 때 그 구두 확정은 팀장님 선에서 끝난 얘기였나요?

      9.13 18:26
      • 은서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인턴 때라 그 구두 확정도 팀장님 선에서 나온 얘기였어요. 인사팀 승인 전이었다는 건 나중에 무산되고 나서야 알았거든요. 그때 느낀 게, 위로 올라가는 경로가 팀장 손이라는 건 반대로 팀장님이 안 옮기면 아예 없던 일이 된다는 뜻이더라고요. 그래서 지원님처럼 복사해 가기 쉽게 두세 줄로 붙여두는 방식이 마음이 가네요. 저는 그때 제 말만 믿고 아무 기록도 안 남겨뒀거든요.

        9.13 18:26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는 반대편, 그러니까 그 보고서를 받아서 올리는 쪽에 있어봤어요. BX 조직이라 지표 결이 다르긴 한데, 팀원이 분기마다 정리해 보내준 문서를 제가 위에 올릴 때 느낀 건 이거였어요. 그 문서가 통째로 올라가진 않습니다. 제가 인사 쪽에 내는 양식은 칸이 몇 개 안 되거든요. 결국 제가 그 안에 옮겨 쓸 문장 두세 줄을 고르게 되는데, 그때 제일 손이 가는 건 수치 자체보다 "이 사람이 없었으면 안 됐을 일"로 읽히는 문장이었어요. 지원님이 쌓아두신 이탈률 수치는 그 문장으로 바뀔 재료로 충분한 것 같아요. 다만 팀장님이 그렇게 바꿔 주고 계신지 아닌지는 문서만 봐선 모르잖아요. 저라면 협상 시즌 전에 한번 여쭤볼 것 같습니다. "제가 보낸 것 중에 위에 올릴 때 실제로 쓰신 게 있을까요" 정도로요. 회사 인상률 밴드 안에서 움직이는 건 대체로 맞지만, 그 밴드 안에서도 사람마다 자리가 다르게 잡히는 건 봤거든요. 혹시 팀장님이 그 보고서에 회신을 주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읽음 표시만 남는 편인가요?

    9.13 18:27
    • 지원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회신은 거의 없어요. 읽음 표시만 남고, 다음 분기 보고서 보낼 때 지나가듯 "잘 보고 있어요" 정도가 전부였거든요. 작년 하반기에 제 이탈률 수치가 팀 성과 문서에 들어간 것도 나중에 문서를 보고 알았지, 팀장님이 알려주신 건 아니었어요. 성현 님 말씀하신 질문은 이번 협상 전에 해볼 생각입니다. 다만 제 이름이 안 붙고 "온보딩 개선 건"으로만 올라간 걸 봐서는, 사람 이름이 남는 문장으로 바꿔 쓰는 습관 자체가 없으신 것 같기도 해서요. 혹시 성현 님은 위에 올리실 때 팀원 이름을 문장 안에 같이 쓰시는 편이었나요?

      9.13 18:28
      • 성현BX 디자이너 · 16년차

        저는 쓰는 편입니다. 다만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고, 제 팀원 이름이 빠진 채로 올라간 문서를 위에서 다시 받아 보고 나서 바꿨어요. 그때부터 결재 문서에 "이 건은 OO님이 주도해서" 같은 문장을 한 줄 꼭 넣습니다. 근거 세 줄 붙이는 습관이랑 같은 자리에요. 다만 제가 겪어보니 그게 악의라기보다 습관이 없는 쪽이 더 많더라고요. 저도 5년차쯤엔 "온보딩 개선 건"처럼 일 단위로만 썼거든요. 사람 이름은 제가 써주기 전까지 아무도 대신 안 붙여주고요.

        9.13 18:28
  •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미국 인하우스에 있어서 여기 협상 구조가 국내와 같다고 말할 입장은 아니지만, 분기 보고서를 쌓아둔 경험 자체는 있어서 그 부분만 말씀드릴게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한테 그 문서가 실제로 효력이 있었던 건 연봉 협상 자리가 아니라 O-1B 비자 서류였어요. 리디자인 프로젝트 지표를 분기마다 정리해둔 걸 그대로 냈고, 추천서 여섯 장 쓰시는 분들도 거기서 문장을 가져가셨어요. 협상 때는 오히려 매니저가 이미 그 내용을 알고 들어간다는 게 컸어요. 제 보고서를 제가 꺼낸 게 아니라, 매니저가 위에 올릴 때 쓸 근거가 미리 있었던 거예요. 그래서 지원님 질문 중에 "팀장 선에서 정리돼 올라가는 건지"가 핵심인 것 같은데, 저는 그 정리를 팀장님이 어떤 양식으로 하시는지 한번 직접 물어봤어요. 온보딩 이탈률 수치는 지원님이 쓰신 문장 그대로 올라가지 않을 가능성이 커서요. 팀장님이 쓰는 칸에 맞춰 한 줄로 압축해본 적 있으신가요?

    9.13 18:29
    • 지원작성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한 줄로 압축해본 적은 없어요. 오히려 분기마다 두세 장씩 늘려 썼거든요. 그런데 말씀 듣고 보니, 작년에 팀장님이 제 보고서에서 이탈률 수치 한 줄만 뽑아 팀 성과 문서에 넣으신 게 이미 답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압축을 안 하니까 팀장님이 대신 하셨고, 그 과정에서 제 이름이 빠진 거였고요. 다음 분기엔 양식부터 여쭤보고, 그 칸에 맞춰 한 줄로 써서 보고서랑 같이 보내려고요.

      9.13 18:29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분기마다 자발적으로 쓰셨다는 게 먼저 눈에 들어왔어요. 저는 편집 쪽 4년차라 지표로 증명할 게 거의 없거든요. 이탈률 같은 숫자가 나오는 분야가 솔직히 부럽기도 하고요. 저는 그동안 작업한 단행본이랑 브로슈어 목록을 연말에 한 번 정리해서 들고 들어갔는데, 협상 자리에서 그 목록을 실제로 펼친 적은 없었어요. 팀장님이 "다 알고 있다"고 하시고 넘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결국 회사가 정해둔 폭 안에서 움직인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근데 지원님은 분기마다 공유를 해두셨으니 저랑은 다를 것 같기도 해요. 그 자리에서 꺼내는 것보다, 이미 팀장님 머릿속에 쌓여 있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이것도 어디까지나 제 경우라 참고만 해주세요. 저도 다른 분들 답변이 궁금하네요.

    9.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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