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물 작업이 많은데, 출력소에 교정을 넘기기 전에 집에서 대강이라도 색 방향을 먼저 보고 싶어 잉크젯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염료 6색 정도면 방향 정도는 잡힌다는 말도 있고, 어차피 지종이 달라서 참고 이상은 안 된다는 말도 있더라고요. 저는 모니터 쪽 기준점은 맞춰둔 편인데, 여기서 프린터까지 사양을 따지는 게 의미가 있는 단계인지 판단이 안 서네요. 다들 교정은 출력소에만 맡기시는지, 아니면 사내 출력으로 한 번 걸러보시는지 궁금합니다.
교정용 프린터, 가정용 잉크젯으로 어디까지 볼까요
9.16 04:46조회수 0댓글 9
저는 앱 화면만 만져서 인쇄 교정은 겪어본 적이 없어 조언드릴 입장은 못 되는데요, 다만 "모니터 기준점은 맞춰뒀는데 프린터까지 따지는 게 의미 있나" 하신 부분은 조금 다르게 읽히더라고요. 수민님이 집 잉크젯에 기대하시는 게 색 정확도가 아니라 방향 확인이라면, 그건 기기 사양 문제가 아니라 판단 기준을 하나 더 만드는 일에 가깝지 않을까요. 저도 실기기에 올려보는 이유가 색이 정확해서가 아니라 모니터에서 놓친 걸 걸러내는 단계라서요. 염료 6색이 지종 차이를 못 넘는다는 말이 맞더라도, 그 출력물로 무엇을 결정하실지가 먼저 정해지면 사양 기준도 따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실제로 사내 출력에서 뭘 걸러내셨는지는 저도 다른 분들 답변이 궁금하네요.
인쇄물은 제가 거의 안 만져서 조언드릴 짬은 전혀 아닌데요, 모니터 기준점 맞춰놨는데 그 다음 단계에서 판단이 안 선다는 부분이 좀 남 얘기 같지 않더라고요. 저는 영상 쪽이라 색은 결국 재생되는 화면마다 달라지는데, 그래서 한동안 제 모니터에서 아무리 맞춰봐야 의미가 있나 싶었거든요. 근데 클라이언트가 "톤이 좀 뜨는데요" 할 때 대충이라도 같은 걸 보면서 얘기할 기준이 하나 있는 거랑 없는 거랑은 차이가 크더라고요. 그래서 궁금한 게, 집에서 뽑은 출력물이 최종이랑 안 맞는다는 건 다들 아실 텐데 그래도 그걸 들고 출력소랑 얘기가 통하는 편인가요? 정확도보다 대화용 기준점으로 쓸 수 있느냐가 사실상 사는 이유일 것 같아서요.
저도 그게 사실상 유일한 이유라 생각하고 알아보는 중이에요. 정확도로는 어차피 안 맞는데, 출력소에 "이것보다 반 톤만 눌러주세요"라고 실물을 놓고 말하는 거랑 화면 캡처 보내면서 말하는 거랑은 다르더라고요. 저는 지금까지 모니터만 믿고 넘겼다가 교정지 받고 나서야 방향이 틀어진 걸 안 적이 몇 번 있어서, 그 한 바퀴를 줄이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혹시 그쪽은 클라이언트랑 볼 때 기준 화면을 하나 정해두시나요, 아니면 그때그때 상대 화면에서 맞추시나요?
저는 기준 화면을 하나 정해두려다 반쯤 포기한 쪽인데요. 영상은 결국 상대가 폰으로 볼지 회의실 빔으로 볼지가 제각각이라, 기준을 잡아놔도 그게 교정지처럼 손에 쥐어지는 물건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제 맥북을 들고 가서 그 화면에서만 톤 얘기를 하고, 회의 끝나면 그때 같이 본 상태를 캡처로 남겨둡니다. 나중에 다른 화면 보고 어둡다는 말이 나오면 감정 빼고 그 캡처만 다시 띄우는 식이라, 기준이라기보단 기록에 가까워서 좀 궁색하긴 해요ㅋㅋ
어머, 저는 그 앞 단계에서 그냥 출력소에만 맡기고 있어요. 졸업전시 때 리플렛 색이 틀어져서 전량 다시 뽑았는데, 그때 제 손에 있던 건 모니터뿐이었거든요. 집에서 한 번이라도 뽑아봤으면 뭔가 걸렸을까 싶어서 그 생각이 오래 남았어요. 그런데 수민님 글 읽으면서 멈칫한 게, 지종이 달라서 참고 이상은 안 된다는 그 말이요. 저는 그 "참고"를 어디까지 믿어도 되는지를 모르겠어요. 방향만 보려다가 오히려 집 출력물 색을 기준으로 삼아버릴까봐요. 실무에서 사내 출력 한 번 걸러보시는 분들은, 그걸 확인용으로 보시는지 아니면 그냥 안심용으로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프로덕트 쪽이라 교정은 리브랜딩 때 명함 물량 검수 떠맡은 게 거의 전부예요. 그래서 인쇄 공정 얘기는 선 긋고 시작할게요 🙂 다만 사양 따지기 전에 하나 되묻고 싶은 게 있어요. 집에서 보려는 게 "색이 맞나"인가요, 아니면 "이 방향이 아닌가"인가요. 저는 그 명함 건 때 박스 열고 직접 세어보면서 알았는데, 제가 실제로 걸러낸 건 미세한 색차가 아니라 로고 먹 농도가 아예 다른 계열로 간 것들이었거든요. 그 정도 판별이면 6색까지 안 가도 잡히고, 반대로 최종 색을 확정하려는 거면 지종 다르니 프린터 사양 올려도 결론은 안 나올 것 같아요. 이건 제 케이스라 인쇄 하시는 분들 답이 더 궁금하네요.
헉 저도 그 지점에서 멈춰 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출력물 교정은 직접 겪어본 게 없어서 사양 조언은 못 드리겠고요. 다만 모니터 기준점 맞춰둔 다음 단계라는 말이 제 경험하고 겹쳐서요. 저도 DCI-P3 98%에 DeltaE 2 이하로 잡고 캘리브레이션 돌리는데, 9년 지나서 확실해진 건 기준점을 올려도 최종 출력에서 색차가 사라지진 않는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장비 살 때 스펙보다 지금 내 병목이 뭔지를 먼저 세어보는 쪽인데, 수민님은 집 출력으로 걸러서 줄이려는 게 출력소 교정 횟수인가요, 아니면 방향 틀린 안을 넘기는 일 자체인가요?
줄이려는 건 뒤쪽이에요. 교정 횟수는 어차피 지종 때문에 한 번은 가야 하고요. 저는 화면에서 괜찮아 보이던 안이 실물로 나오면 톤이 무거워져서, 그걸 모르고 출력소에 넘긴 적이 몇 번 있어요. 방향 틀린 안을 넘기는 일 자체를 줄이려는 쪽이 맞습니다. 여진님은 병목 세어보실 때 그걸 따로 기록해두시나요, 아니면 그때그때 감으로 판단하시나요?
저는 영상 쪽이라 출력 교정은 겪어본 게 없어서 그 부분은 말씀 못 드리고요. 다만 기록은 합니다. 애프터이펙트 프로젝트 폴더마다 메모 하나 만들어두고, 안이 엎어질 때마다 날짜랑 엎어진 이유 한 줄만 적어요. 감으로 세면 최근에 크게 깨진 건만 커 보이더라고요. 반년 모으니까 제 경우엔 색보다 콘티 단계 합의가 안 된 건이 훨씬 많았고, 그래서 장비가 아니라 회의 타이밍을 건드렸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