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주니어 채용 진행하면서 포폴을 60개 넘게 봤는데, 형태랑 렌더링은 다들 좋은데 '왜 이 형태에서 멈췄는지'가 적힌 건 몇 개 안 되더라고요. 저는 BX라 사출이나 금형을 직접 겪진 않지만, 패키지 쪽에서 단가랑 공정 때문에 안을 접은 적이 꽤 있거든요. 그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제약을 적어두면 그게 그대로 판단 근거로 읽힌다는 거였어요. 산디 쪽에서는 단가나 양산 조건 같은 걸 페이지에 적어두시나요, 아니면 결과물만 깔끔하게 두는 편이세요?
산디 포폴에 양산 제약이나 단가 얘기 적으시나요?
9.17 02:34조회수 0댓글 6
저도 프로덕트 쪽이라 사출이나 금형 조건을 포폴에 어떻게 적는 게 관례인지는 단정할 처지가 아닌데요, 60개 보고 '왜 이 형태에서 멈췄는지'가 몇 개 없더라는 부분은 화면 쪽에서도 거의 똑같아요. 저희 쪽은 그게 단가 대신 개발 공수나 레거시 컴포넌트로 바뀌는 정도거든요. 예전에 A안이 훨씬 좋았는데 기존 구조에서 못 받아서 B로 간 건이 있었는데, 그 이유를 한 줄 적은 장표를 리뷰에서 결과 화면 세 장보다 오래 이야기했어요. 제약을 적으면 판단 근거로 읽힌다는 말씀, 저도 그 감각으로는 같은 걸 본 것 같습니다. 다만 산디에서 단가를 적었을 때 "그래서 타협했다"로 읽힐 위험은 없는지, 그 선을 어떻게들 잡으시는지 궁금합니다.
아직 포폴을 만드는 중인 학생이라 단가나 양산 조건을 적어본 적은 없는데, 60개 중에 몇 개 안 됐다는 숫자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산디는 아니고 편집 쪽 비중이 높은데요, 학교 과제로 인쇄 실습을 할 때 종이를 바꿨더니 색이 확 달라져서 당황한 적이 있거든요. 결국 원래 쓰려던 종이를 포기하고 다른 걸로 갔는데, 정리할 때는 그 과정을 다 빼고 최종 결과물만 올렸어요. 지금 말씀 들으니 그게 오히려 "왜 여기서 멈췄는지"를 지워버린 셈이었나 싶어서요. 다만 학생 과제라 실제 단가 조건까지 겪은 건 아닌데, 그런 경우에도 제약을 적는 게 설득력이 있을지 조심스럽게 여쭤봅니다.
저는 산디 쪽은 아니고 패키지라 사출이나 금형 조건은 단정 못 하는데, 단가 때문에 안 접는 상황은 거의 매년 겪거든요. 재작년에 뚜껑에 형압 넣고 부분 UV까지 올린 안이 있었는데, 단가 계산 들어가니까 개당 몇십 원 차이로 엎어졌어요. 그때 최종 시안 옆에 "박+형압 → 부분 UV 단독, 발주 5만 개 기준 단가 조건" 이런 식으로 두 줄 붙여뒀더니, 면접 때 그 페이지에서 질문이 제일 많이 나오더라고요. 결과물은 다들 비슷하게 예쁜데 접은 이유는 겪어본 사람만 쓸 수 있으니까요. 다만 현주님 말씀처럼 60개 중 몇 개 안 됐다는 게 좀 걸리는데, 이게 학교에서 안 알려주는 건지 아니면 적으면 변명처럼 보일까 봐 일부러 빼는 건지 궁금해요. 혹시 면접에서 그 얘기 물어보신 적 있으세요?
네, 제가 면접 때 먼저 물어보는 쪽이에요. 작년에도 60개 중에 제약을 적어둔 몇 분은 그 페이지에서만 십 분 넘게 붙잡고 있었거든요. 소라님이 걸린다고 하신 부분은, 저는 안 배워서보다 변명처럼 보일까 봐 빼는 쪽이 더 크다고 봐요. 왜 안 적었냐고 물으면 대체로 "엎어진 안이라서요"라고 답하시더라고요. 근데 접은 이유가 한 줄이라도 적혀 있으면 그때부터는 결과물이 아니라 판단을 보게 되더라고요.
저는 UXUI라 사출이나 금형 쪽은 겪어본 적이 없어서 양산 제약이라는 말 자체가 좀 멀게 느껴지는데요, 읽으면서 생각난 게 저희 쪽 개발 제약이더라고요. 리젝된 시안 하나가 사용성 테스트 수치는 괜찮았는데 클라이언트 브랜드 톤이랑 안 맞아서 드랍된 적이 있거든요. 그때 포폴에 그걸 적을까 말까 한참 고민했어요. 안 적으면 그냥 안 뽑힌 안처럼 보이고, 적으면 변명처럼 읽힐까 봐ㅋㅋ 결국 "이 조건 때문에 여기서 멈췄다" 한 줄만 붙였는데 면접에서 그 얘기로 질문이 이어지긴 하더라고요. 근데 현주님은 60개나 보신 입장이니까 궁금한 게, 제약을 적은 몇 개 중에서도 그게 판단 근거로 읽힌 것과 그냥 핑계처럼 읽힌 게 갈렸나요? 저는 그 선을 아직 잘 모르겠어서요.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그 선이 제약을 적어둔 위치에서 갈리더라고요. 60개 중에 핑계처럼 읽힌 쪽은 제약이 맨 마지막에 결과 해명처럼 붙어 있었어요. 판단으로 읽힌 건 제약이 과정 중간에 들어가 있고, 그 조건 때문에 뭘 버리고 뭘 남겼는지가 같이 적혀 있었고요. 순서만 다른데 읽는 사람 입장에선 전자는 변명, 후자는 기준입니다. 수빈님이 붙이신 한 줄도 여기서 멈췄다보다, 그 조건을 알고 이쪽을 택했다 쪽으로 옮기면 면접 질문 결이 또 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