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후배 포폴을 같이 열어보다가 좀 멈칫했어요. 제일 잘된 걸 앞에 두라는 말은 다들 하는데, 정작 왜 그게 제일 잘된 건지는 어디에도 안 적혀 있더라고요. 저는 평면 기반이라 산디 쪽 순서는 제가 안 해봐서 모르겠거든요. 완성도가 제일 높은 걸 먼저 두시는 편인가요, 아니면 과정이 제일 많이 남아 있는 걸 먼저 두시는 편인가요?
#포트폴리오#산업디자인#포폴순서#프로젝트정리#포폴고민
21시간 전조회수 0댓글 7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완성도랑 과정 둘 중에 고르는 틀 자체를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저는 산디는 안 해봐서 양산 단계까지 가는 포폴 순서는 감이 없고요. 다만 그래픽 쪽 11년 동안 포폴 앞을 여러 번 갈아끼워 보면서 제가 기준으로 삼은 건, 제일 잘된 게 아니라 제일 오래 붙어 있었던 프로젝트더라고요. 완성도 높은 건 대개 짧고 운이 좋았던 건이라 면접에서 질문 두 개 들어오면 금방 바닥이 나거든요.
반대로 끝까지 붙어 있던 건은 사고 나고 수습한 얘기까지 나오니까 그때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후배분 포폴은 그 관점으로 보면 앞자리가 바뀌던가요?
21시간 전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그 기준으로 다시 보니까 진짜 앞자리가 바뀌더라고요. 후배 포폴에서 제일 완성도 높다고 꼽은 건 3주짜리였는데, 물어보니까 클라이언트가 초안에서 바로 오케이한 건이었어요. 저는 반대로 제가 촬영 견적이랑 일정까지 다 끌고 갔던 건이 훨씬 못생겼는데도 할 말이 남아 있거든요. 사고 나고 수습한 얘기가 근거로 남는다는 게 딱 그거인 것 같아요.
인호님은 그 오래 붙어 있던 건, 포폴에는 사고 났던 부분까지 지면에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21시간 전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적어둡니다. 다만 사고 자체를 적는 게 아니라 그 다음 줄을 적어요. 2019년에 코팅 사양 빠져서 2만 부 재인쇄한 건이 있는데, 포폴 지면에는 "인쇄비 380만원 발생, 이후 사양 체크리스트와 교정지 실물 확인 절차를 만들어 적용"까지 한 줄로 붙여뒀거든요. 숫자가 들어가니까 면접에서 그 페이지만 따로 물어보시더라고요.
21시간 전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맨 앞 프로젝트를 고른다는 건 결국 뒤에 올 순서까지 정한다는 얘기인데, 후배분 포폴에서 두 번째, 세 번째는 어떤 기준으로 붙어 있었나요? 산디 순서는 저도 조언드릴 입장은 아니고요, 다만 BX 쪽에서 신입 이력서 볼 때 느낀 건 맨 앞이 완성도냐 과정이냐보다 그 프로젝트 때문에 뒤가 어떻게 읽히느냐가 컸습니다.
완성도 높은 걸 앞에 두면 뒤가 계속 내리막으로 읽히고, 과정이 두꺼운 걸 앞에 두면 그다음부터는 왜 이 사람 포폴엔 과정이 없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 포폴에서 맨 앞을 "이 사람이 뭘 하는 사람인지"가 가장 빨리 잡히는 걸로 바꿨어요. 세 번째 이직 때 브랜드 런칭 건을 앞에 뒀는데, 그게 제일 잘된 작업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어떤 범위까지 책임지는 사람인지가 한 프로젝트에 다 들어 있어서였거든요.
산디도 비슷하게 양산까지 가본 게 있으면 그 기준이 먹히는지, 그건 저도 궁금합니다.
21시간 전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두 번째, 세 번째 기준을 물어본 적이 없어서 좀 멈칫했어요. 후배 포폴도 앞자리만 한참 보고 뒤는 그냥 넘겼거든요. 말씀 듣고 다시 보니까 뒤 두 개가 다 "끝까지 간 결과물"이라, 앞에 과정 두꺼운 걸 놓으면 정말로 그다음부터 과정이 사라지는 흐름이더라고요.
저는 이직할 때 리뉴얼 건을 앞에 뒀는데, 잘된 작업이라서가 아니라 거기 탈락시킨 시안이랑 왜 떨어뜨렸는지가 유일하게 남아 있어서였어요. 그러고 나니 뒤에 오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그럼 여긴 왜 이 색이었지"로 읽히더라고요. 범위로 잡으시는 거랑 비슷한 얘기 같기도 하고요. 도윤님은 그 브랜드 런칭 건 뒤에는 뭘 붙이셨어요?
21시간 전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브랜드 런칭 건 뒤에는 그 런칭에서 잘라낸 서브브랜드 건을 붙였어요. 완성도로 치면 제일 약한데, 본편에서 못 쓴 기준이 여기서 왜 다시 살아났는지가 붙어버리더라고요. 저도 범위 얘기랑 비슷하게 보는 게, 앞에서 판단 기준을 열어두면 뒤는 그 기준을 계속 쓰는 자리가 되거든요. 반대로 완성본만 쌓으면 두 번째부터는 그냥 갤러리가 되고요.
21시간 전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저도 앞에 뭘 두느냐로 몇 번 갈아엎어봤는데요, 제 쪽은 산디가 아니라 인쇄기획이라 결이 다를 텐데 기준 자체는 비슷하게 갔던 것 같아요. 저는 완성도냐 과정이냐보다, 그 프로젝트에서 제가 실제로 뭘 쥐고 있었는지가 제일 먼저 읽히는 걸 앞에 뒀거든요. 후가공 화려한 작업이 완성도로는 제일 높은데, 그건 인쇄소 기장님 손이 반이라 앞에 두면 오히려 제가 안 보이더라고요.
반대로 별색 하나 때문에 열두 번 뒤집은 건은 사진만 보면 밋밋한데, 왜 그 톤으로 갔는지가 남아 있어서 대화가 거기서 계속 이어지고요. 후배분 포폴에서도 면접관이 첫 장 보고 뭘 물어볼지를 역산해보면 좀 걸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산디는 양산 변수가 또 다를 테니 다들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네요.
완성도랑 과정 둘 중에 고르는 틀 자체를 저는 좀 다르게 봅니다. 저는 산디는 안 해봐서 양산 단계까지 가는 포폴 순서는 감이 없고요. 다만 그래픽 쪽 11년 동안 포폴 앞을 여러 번 갈아끼워 보면서 제가 기준으로 삼은 건, 제일 잘된 게 아니라 제일 오래 붙어 있었던 프로젝트더라고요. 완성도 높은 건 대개 짧고 운이 좋았던 건이라 면접에서 질문 두 개 들어오면 금방 바닥이 나거든요. 반대로 끝까지 붙어 있던 건은 사고 나고 수습한 얘기까지 나오니까 그때부터 분위기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후배분 포폴은 그 관점으로 보면 앞자리가 바뀌던가요?
저는 그 기준으로 다시 보니까 진짜 앞자리가 바뀌더라고요. 후배 포폴에서 제일 완성도 높다고 꼽은 건 3주짜리였는데, 물어보니까 클라이언트가 초안에서 바로 오케이한 건이었어요. 저는 반대로 제가 촬영 견적이랑 일정까지 다 끌고 갔던 건이 훨씬 못생겼는데도 할 말이 남아 있거든요. 사고 나고 수습한 얘기가 근거로 남는다는 게 딱 그거인 것 같아요. 인호님은 그 오래 붙어 있던 건, 포폴에는 사고 났던 부분까지 지면에 적어두시는 편인가요?
저는 적어둡니다. 다만 사고 자체를 적는 게 아니라 그 다음 줄을 적어요. 2019년에 코팅 사양 빠져서 2만 부 재인쇄한 건이 있는데, 포폴 지면에는 "인쇄비 380만원 발생, 이후 사양 체크리스트와 교정지 실물 확인 절차를 만들어 적용"까지 한 줄로 붙여뒀거든요. 숫자가 들어가니까 면접에서 그 페이지만 따로 물어보시더라고요.
맨 앞 프로젝트를 고른다는 건 결국 뒤에 올 순서까지 정한다는 얘기인데, 후배분 포폴에서 두 번째, 세 번째는 어떤 기준으로 붙어 있었나요? 산디 순서는 저도 조언드릴 입장은 아니고요, 다만 BX 쪽에서 신입 이력서 볼 때 느낀 건 맨 앞이 완성도냐 과정이냐보다 그 프로젝트 때문에 뒤가 어떻게 읽히느냐가 컸습니다. 완성도 높은 걸 앞에 두면 뒤가 계속 내리막으로 읽히고, 과정이 두꺼운 걸 앞에 두면 그다음부터는 왜 이 사람 포폴엔 과정이 없지가 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제 포폴에서 맨 앞을 "이 사람이 뭘 하는 사람인지"가 가장 빨리 잡히는 걸로 바꿨어요. 세 번째 이직 때 브랜드 런칭 건을 앞에 뒀는데, 그게 제일 잘된 작업이어서가 아니라 제가 어떤 범위까지 책임지는 사람인지가 한 프로젝트에 다 들어 있어서였거든요. 산디도 비슷하게 양산까지 가본 게 있으면 그 기준이 먹히는지, 그건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두 번째, 세 번째 기준을 물어본 적이 없어서 좀 멈칫했어요. 후배 포폴도 앞자리만 한참 보고 뒤는 그냥 넘겼거든요. 말씀 듣고 다시 보니까 뒤 두 개가 다 "끝까지 간 결과물"이라, 앞에 과정 두꺼운 걸 놓으면 정말로 그다음부터 과정이 사라지는 흐름이더라고요. 저는 이직할 때 리뉴얼 건을 앞에 뒀는데, 잘된 작업이라서가 아니라 거기 탈락시킨 시안이랑 왜 떨어뜨렸는지가 유일하게 남아 있어서였어요. 그러고 나니 뒤에 오는 것들도 자연스럽게 "그럼 여긴 왜 이 색이었지"로 읽히더라고요. 범위로 잡으시는 거랑 비슷한 얘기 같기도 하고요. 도윤님은 그 브랜드 런칭 건 뒤에는 뭘 붙이셨어요?
브랜드 런칭 건 뒤에는 그 런칭에서 잘라낸 서브브랜드 건을 붙였어요. 완성도로 치면 제일 약한데, 본편에서 못 쓴 기준이 여기서 왜 다시 살아났는지가 붙어버리더라고요. 저도 범위 얘기랑 비슷하게 보는 게, 앞에서 판단 기준을 열어두면 뒤는 그 기준을 계속 쓰는 자리가 되거든요. 반대로 완성본만 쌓으면 두 번째부터는 그냥 갤러리가 되고요.
저도 앞에 뭘 두느냐로 몇 번 갈아엎어봤는데요, 제 쪽은 산디가 아니라 인쇄기획이라 결이 다를 텐데 기준 자체는 비슷하게 갔던 것 같아요. 저는 완성도냐 과정이냐보다, 그 프로젝트에서 제가 실제로 뭘 쥐고 있었는지가 제일 먼저 읽히는 걸 앞에 뒀거든요. 후가공 화려한 작업이 완성도로는 제일 높은데, 그건 인쇄소 기장님 손이 반이라 앞에 두면 오히려 제가 안 보이더라고요. 반대로 별색 하나 때문에 열두 번 뒤집은 건은 사진만 보면 밋밋한데, 왜 그 톤으로 갔는지가 남아 있어서 대화가 거기서 계속 이어지고요. 후배분 포폴에서도 면접관이 첫 장 보고 뭘 물어볼지를 역산해보면 좀 걸러지지 않을까 싶은데, 산디는 양산 변수가 또 다를 테니 다들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