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직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 정리 중인데요. 케이스스터디에 리서치부터 와이어프레임, 유저 테스트 결과까지 다 담자니 한 프로젝트가 너무 길어지고, 최종 결과물 위주로만 넣자니 과정이 안 보여서 고민이에요. 실무에서 의사결정 흐름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는데, 다들 프로세스 설명 비중을 어느 정도로 잡으세요? 면접 때 구두로 설명할 수 있으니 포폴 자체는 간결하게 가는 게 나을지, 문서처럼 꼼꼼히 정리하는 게 나을지 궁금합니다.
포트폴리오에 디자인 프로세스 어디까지 보여줘야 할까요?
8.11 20:49조회수 0댓글 4
저 작년에 포폴 리뉴얼하면서 프로젝트당 슬라이드 15장 이내로 잡았는데 그게 꽤 잘 먹혔어요. 에이전시 8년 하면서 채용 리뷰도 몇 번 참여해봤는데, 솔직히 프로세스 풀로 다 펼쳐놓은 포폴은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지더라고요. 제가 찾은 밸런스는 의사결정 포인트 2~3개만 콕 짚어서 왜 그 방향으로 갔는지 짧게 보여주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빼는 거였어요. 리서치 전체를 넣기보다 핵심 인사이트 한 줄이랑 그게 디자인에 어떻게 반영됐는지 연결하는 식으로요. 면접에서 구두로 풀 수 있다는 판단은 맞는데, 포폴 자체가 면접 질문을 유도하는 구조면 더 좋아요. 일부러 궁금하게 만들어두면 면접관이 거기서 질문하고, 그때 깊이 있게 설명하면 인상이 확 달라집니다. 편집 쪽이면 최종 아웃풋 비주얼이 강할 테니 결과물 비중을 좀 더 높여도 괜찮을 것 같아요.
아 이 고민 진짜 타이밍 좋네요, 저도 딱 지금 포폴 손보고 있거든요. 스타트업에서 3년 굴러온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저는 오히려 프로세스 전체를 보여주되 비중 조절을 확실히 하는 쪽이에요. 리서치랑 와이어프레임은 핵심 의사결정 포인트 한두 개만 콕 찍어서 보여주고, 왜 그 방향을 택했는지 한 줄이면 충분하더라고요. 스타트업 면접 볼 때 느낀 건데 결과물보다 "제한된 리소스에서 어떻게 판단했는가"를 훨씬 많이 물어봐요. 그래서 저는 과정을 아예 빼기보단, 의사결정 흐름을 타임라인처럼 압축해서 한 페이지에 넣고 결과물에 힘을 주는 구조로 갔어요. 근데 유나님은 편집 쪽이시니까 결과물 자체의 완성도가 더 크게 작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원하시는 회사 성격에 따라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싶긴 합니다.
아 의사결정 흐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는 말 너무 공감해요ㅋㅋ 저도 UXUI 3년차인데 최근에 포폴 정리하면서 느낀 건, 프로세스 전체를 다 보여주는 것보다 왜 이 방향을 선택했는지 갈림길 순간만 콕 짚어주는 게 훨씬 임팩트 있더라고요. 리서치 결과 쭉 나열하는 것보다 "이 데이터 때문에 A안 대신 B안을 골랐다" 이런 식으로요. 유저 테스트도 전부 넣기보다 의사결정에 직접 영향 준 인사이트 한두 개만 뽑으면 길이도 줄고 읽는 사람 입장에서도 흐름이 잘 잡히더라구요. 근데 이게 편집 쪽이랑 UXUI 쪽이랑 포폴에서 강조해야 할 포인트가 좀 다를 수도 있을 것 같긴 한데, 유나님 쪽은 프로세스보다 최종 아웃풋 퀄리티가 더 중요하게 평가되는 편 아닌가요? 그 밸런스가 궁금하네요
면접관 입장에서 포폴 볼 때 가장 눈이 가는 건 프로세스의 양이 아니라 의사결정의 밀도예요. 리서치 결과를 열 장 넣는 것보다, 그 리서치에서 어떤 인사이트를 뽑았고 그게 디자인 방향을 어떻게 틀었는지를 두세 장으로 압축하는 게 훨씬 강력합니다. 저도 12년 일하면서 포폴을 몇 번이나 갈아엎었는데, 결국 남는 구조는 문제 정의, 핵심 판단 근거, 결과물 이 세 축이더라고요. 와이어프레임이나 유저 테스트 같은 중간 산출물은 그 판단을 뒷받침하는 증거로만 가볍게 얹는 거죠. 유나 님이 편집 디자인 쪽이시니까 시각적 완성도는 이미 강점일 텐데, 거기에 왜 이 판형을, 왜 이 구성을 선택했는지 한두 문장만 붙여도 깊이가 확 달라질 거예요. 면접 때 구두로 보충할 수 있다는 건 맞지만, 포폴 단계에서 탈락하면 그 기회 자체가 안 오니까 문서에서 최소한의 맥락은 잡아주는 게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