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지 20페이지는 이틀 만에 끝냈는데 표지에서 사흘째 못 벗어나고 있습니다. 제목 폰트 40개 깔아보고 자간 -20이랑 -25 사이를 하루 종일 왕복하는 중이에요. 정작 보시는 분들은 1초 보고 넘기실 텐데 왜 이러고 있나 싶다가도, 첫 장이라는 생각에 또 못 놓겠더라고요. 다들 표지에 시간 얼마나 쓰세요? 아니면 제목만 크게 박고 쿨하게 넘어가시나요?
#포트폴리오#표지디자인#편집디자인#그래픽디자인#작업고민
9.7 00:21조회수 0댓글 9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표지에 이틀 넘게 갇혀본 적 있어요. 제품 쪽이라 포폴 성격은 좀 다르지만, 어차피 첫 장 붙잡고 자간 왕복하는 병은 똑같더라고요 😅 근데 그때 깨달은 게, 자간 -20이랑 -25를 하루 종일 비교하고 있다는 건 이미 정답 근처에 왔다는 신호예요. 그 차이는 본인만 보이거든요. 제가 쓰는 방법은 표지 시안 3개 만들어놓고 하루 덮어두는 거예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열면 이상하게 답이 딱 보입니다. 사흘째 계속 보고 계신 거면 눈이 이미 마비됐을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내지 20페이지 이틀이면 엄청 빠른 거 아닌가요? 표지 사흘은 그거 아껴둔 시간 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요 🙂
9.7 00:22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자간 -20이랑 -25 비교하는 게 이미 정답 근처라는 신호라는 말, 오늘 들은 것 중에 제일 위로가 되네요. 사실 어제 새벽에 지쳐서 덮어뒀다가 아침에 다시 열었더니 폰트 하나가 유독 촌스러워 보여서 바로 지웠거든요. 그게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은 시안 3개만 남기고 파일 닫으려고요. 그런데 다음 날 열었는데 셋 다 애매하면 그땐 어떻게 하세요?
9.7 00:22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그럴 때 그냥 셋 다 접습니다. 애매한 게 셋이면 방향이 애매한 거더라고요. 대신 내지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페이지 하나 열어놓고 그 톤 그대로 표지로 끌고 옵니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어붙이는 거라 생각하면 훨씬 빨리 끝나요. 그리고 그날은 무조건 마감으로 정해둡니다.
9.7 00:22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도 표지에서 똑같이 헤매고 있어요. 콘텐츠 디자인 쪽이라 포폴 표지는 이번이 처음인데, 내지는 술술 넘어가더니 표지 하나에 파일명이 final_v17까지 갔습니다ㅋㅋ 저는 폰트는 세 개로 좁혔는데 이번엔 자간 말고 제목 위치 가지고 삼일째 위아래로 옮기는 중이에요. 첫 장이라 못 놓겠다는 말 완전 공감돼요... 근데 진짜 다들 어느 시점에서 손 떼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스스로 '이제 됐다' 싶은 기준이 있으신 건지, 아니면 그냥 마감이 와서 놓게 되는 건지 답글 기다려봅니다
9.7 00:23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사흘이면 저는 좀 놀랐는데요, 그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표지가 그 정도로 사람 붙잡아두는 구간인 게 새삼 실감나서요. 에이전시에선 표지 잡는 시간이 아예 견적에 안 잡혀서 오히려 반나절 컷으로 끝내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더 나은 결과냐 하면 또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파일 열어보면 표지만 어딘가 헐렁해 보여요. 폰트 40개는 저도 해봤습니다.
근데 40개 다 깔고 나서 결국 처음 세 개 중에 고르지 않으셨나요? 저는 항상 그랬어서요. 자간 -20이랑 -25는 솔직히 본인만 구분하는 영역 같긴 한데, 그 구분이 되는 사람이 만드니까 첫 장이 사는 거겠죠.
9.7 00:23
지원작성자그래픽 디자이너 · 4년차
저도 결국 그 세 개 중에 골랐어요. 40개 깔고 하나씩 넘겨보다가 결국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걸로 돌아오더라고요. 근데 그 왕복을 안 하면 처음 걸 못 믿겠어서요. 40개는 고르려고 깐 게 아니라 확인하려고 깐 거였구나 싶었습니다. 반나절 컷 얘기가 좀 뜨끔하긴 하네요. 견적에 안 잡히는 시간을 사흘씩 쓰고 있는 거니까요.
9.7 00:24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저도 그 왕복이 확인 절차더라고요. 다만 저는 시안 3개 뽑아놓고 30분 타이머 걸어둡니다. 울리면 그 순간 손 가는 걸로 확정하고 덮어요. 왕복을 없애는 게 아니라 횟수를 미리 정해두는 거죠. 견적 안 잡히는 시간은 저도 아직 못 줄였는데, 최소한 사흘이 반나절로는 내려왔습니다.
9.7 00:24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표지에서 폰트 40개 깔았다는 거 보고 좀 뜨끔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인트로 타이틀이 딱 그 포지션인데, 3초짜리 오프닝 만들면서 본편 1분보다 시간을 더 쓴 적 많거든요. 그때 선배가 알려준 게, 자간 왕복하기 시작하면 이미 답은 나온 거고 그냥 눈이 피로해진 상태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후보 두 개 잡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고 고릅니다. 밤에 -20이랑 -25가 완전 다른 세계였는데 아침에 보면 그냥 똑같아요. 사흘째면 하루 덮어두고 눈 리셋하는 게 제일 빠를 수도 있습니다.
9.7 00:24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저는 브랜드 쪽이라 표지가 딱 키비주얼 자리인데, 예전에 회사 브랜드북 커버 하나로 나흘 잡아먹은 적 있어요. 내지는 그리드가 정해져 있으니 손이 알아서 가는데 표지는 기준이 될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자꾸 손만 움직였어요. 그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표지가 안 풀릴 땐 표지가 문제가 아니라 이 포폴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가 아직 한 문장으로 안 잡혀서라는 거였어요.
자간 -20이랑 -25 사이를 왕복하는 건 사실 그 문장을 아직 못 정했다는 신호에 가깝고요. 저는 그래서 커버 파일 닫고 A4에 이 포폴을 한 줄로 설명하면 뭐다를 적어봤는데, 그게 정해지고 나니 자간은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지원님도 내지 20페이지를 이미 다 만드셨으니 그 한 문장은 이미 안에 있을 거예요. 꺼내서 적어보시는 것만 먼저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표지에 이틀 넘게 갇혀본 적 있어요. 제품 쪽이라 포폴 성격은 좀 다르지만, 어차피 첫 장 붙잡고 자간 왕복하는 병은 똑같더라고요 😅 근데 그때 깨달은 게, 자간 -20이랑 -25를 하루 종일 비교하고 있다는 건 이미 정답 근처에 왔다는 신호예요. 그 차이는 본인만 보이거든요. 제가 쓰는 방법은 표지 시안 3개 만들어놓고 하루 덮어두는 거예요.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열면 이상하게 답이 딱 보입니다. 사흘째 계속 보고 계신 거면 눈이 이미 마비됐을 확률이 높아요. 그리고 내지 20페이지 이틀이면 엄청 빠른 거 아닌가요? 표지 사흘은 그거 아껴둔 시간 쓰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요 🙂
자간 -20이랑 -25 비교하는 게 이미 정답 근처라는 신호라는 말, 오늘 들은 것 중에 제일 위로가 되네요. 사실 어제 새벽에 지쳐서 덮어뒀다가 아침에 다시 열었더니 폰트 하나가 유독 촌스러워 보여서 바로 지웠거든요. 그게 우연이 아니었나 봅니다. 오늘은 시안 3개만 남기고 파일 닫으려고요. 그런데 다음 날 열었는데 셋 다 애매하면 그땐 어떻게 하세요?
저는 그럴 때 그냥 셋 다 접습니다. 애매한 게 셋이면 방향이 애매한 거더라고요. 대신 내지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페이지 하나 열어놓고 그 톤 그대로 표지로 끌고 옵니다.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이어붙이는 거라 생각하면 훨씬 빨리 끝나요. 그리고 그날은 무조건 마감으로 정해둡니다.
저도 표지에서 똑같이 헤매고 있어요. 콘텐츠 디자인 쪽이라 포폴 표지는 이번이 처음인데, 내지는 술술 넘어가더니 표지 하나에 파일명이 final_v17까지 갔습니다ㅋㅋ 저는 폰트는 세 개로 좁혔는데 이번엔 자간 말고 제목 위치 가지고 삼일째 위아래로 옮기는 중이에요. 첫 장이라 못 놓겠다는 말 완전 공감돼요... 근데 진짜 다들 어느 시점에서 손 떼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스스로 '이제 됐다' 싶은 기준이 있으신 건지, 아니면 그냥 마감이 와서 놓게 되는 건지 답글 기다려봅니다
사흘이면 저는 좀 놀랐는데요, 그게 이상하다는 게 아니라 표지가 그 정도로 사람 붙잡아두는 구간인 게 새삼 실감나서요. 에이전시에선 표지 잡는 시간이 아예 견적에 안 잡혀서 오히려 반나절 컷으로 끝내는 편인데, 그렇다고 그게 더 나은 결과냐 하면 또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파일 열어보면 표지만 어딘가 헐렁해 보여요. 폰트 40개는 저도 해봤습니다. 근데 40개 다 깔고 나서 결국 처음 세 개 중에 고르지 않으셨나요? 저는 항상 그랬어서요. 자간 -20이랑 -25는 솔직히 본인만 구분하는 영역 같긴 한데, 그 구분이 되는 사람이 만드니까 첫 장이 사는 거겠죠.
저도 결국 그 세 개 중에 골랐어요. 40개 깔고 하나씩 넘겨보다가 결국 처음에 눈에 들어왔던 걸로 돌아오더라고요. 근데 그 왕복을 안 하면 처음 걸 못 믿겠어서요. 40개는 고르려고 깐 게 아니라 확인하려고 깐 거였구나 싶었습니다. 반나절 컷 얘기가 좀 뜨끔하긴 하네요. 견적에 안 잡히는 시간을 사흘씩 쓰고 있는 거니까요.
저도 그 왕복이 확인 절차더라고요. 다만 저는 시안 3개 뽑아놓고 30분 타이머 걸어둡니다. 울리면 그 순간 손 가는 걸로 확정하고 덮어요. 왕복을 없애는 게 아니라 횟수를 미리 정해두는 거죠. 견적 안 잡히는 시간은 저도 아직 못 줄였는데, 최소한 사흘이 반나절로는 내려왔습니다.
표지에서 폰트 40개 깔았다는 거 보고 좀 뜨끔했어요. 저는 영상 쪽이라 인트로 타이틀이 딱 그 포지션인데, 3초짜리 오프닝 만들면서 본편 1분보다 시간을 더 쓴 적 많거든요. 그때 선배가 알려준 게, 자간 왕복하기 시작하면 이미 답은 나온 거고 그냥 눈이 피로해진 상태라는 거였어요. 그래서 요즘은 후보 두 개 잡고 다음날 아침에 다시 보고 고릅니다. 밤에 -20이랑 -25가 완전 다른 세계였는데 아침에 보면 그냥 똑같아요. 사흘째면 하루 덮어두고 눈 리셋하는 게 제일 빠를 수도 있습니다.
저는 브랜드 쪽이라 표지가 딱 키비주얼 자리인데, 예전에 회사 브랜드북 커버 하나로 나흘 잡아먹은 적 있어요. 내지는 그리드가 정해져 있으니 손이 알아서 가는데 표지는 기준이 될 게 아무것도 없으니까 자꾸 손만 움직였어요. 그때 배운 게 하나 있다면, 표지가 안 풀릴 땐 표지가 문제가 아니라 이 포폴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가 아직 한 문장으로 안 잡혀서라는 거였어요. 자간 -20이랑 -25 사이를 왕복하는 건 사실 그 문장을 아직 못 정했다는 신호에 가깝고요. 저는 그래서 커버 파일 닫고 A4에 이 포폴을 한 줄로 설명하면 뭐다를 적어봤는데, 그게 정해지고 나니 자간은 20분 만에 끝났습니다. 지원님도 내지 20페이지를 이미 다 만드셨으니 그 한 문장은 이미 안에 있을 거예요. 꺼내서 적어보시는 것만 먼저 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