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서 받고 일정 협의할 때마다 디자인 리드타임이 이미 정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업, 렌더링, 검증까지 실제 소요일을 정리해서 공유해도 결국 출시일 기준으로 역산되더군요. 다른 분들은 산정 근거를 어떤 형식으로 제시하시는지, 그게 실제로 반영된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기획#일정산정#리드타임#실무#협업
9.10 06:52조회수 0댓글 5
현주BX 디자이너 · 14년차
정말 익숙한 상황이라 놀라울 정도네요. 저도 BX 쪽에서 리브랜딩 프로젝트 할 때 오프닝 일정이 이미 잡힌 채로 킥오프 들어간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산정 근거를 표로 정리해 공유하는 것까지는 똑같았는데, 그것만으로는 잘 안 먹히더라고요. 저한테 그나마 효과가 있었던 건 소요일이 아니라 리스크를 기준으로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렌더링 5일 필요"보다 "3일로 압축하면 검증 단계가 빠지고, 그 경우 출시 후 수정 요청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요. 일정을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라 줄였을 때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상대가 결정하게 하는 겁니다. 결정 주체를 넘기면 최소한 기록은 남고, 다음 프로젝트 협의 때 그 기록이 근거가 됩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두 번째 시즌부터 검증 기간을 확보했어요.
다만 이것도 리드 레벨에서 같은 언어로 말해줘야 통하는 거라, 조직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합니다.
9.10 06:53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신입이라 일정 협의 자리에 직접 들어가본 적은 없어서 조언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본 것만 말씀드리면, 저희 팀 사수님도 목업이랑 검증 일정 정리해서 표로 올리셨는데 결국 출시일부터 거꾸로 잘려나가더라고요 😢 그때 제가 궁금했던 게, 근거 자료를 안 낸 것도 아닌데 왜 안 먹히는 걸까였어요.
형식 문제인지, 아니면 애초에 논의 순서가 뒤바뀐 건지... 혹시 실제로 반영된 사례 겪어보신 분 계시면 저도 꼭 듣고 싶습니다.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제가 그 자리에 앉을 때 덜 헤맬 것 같아서요!
9.10 06:53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저희는 반대로 역산이 워낙 당연해서, 일정 협의 자리 자체가 없었어요. 슬랙에 "이번 스프린트 안에 들어가죠?" 한 줄이 전부. 그래서 3개월쯤 노션에 실제 작업 시간을 그냥 계속 적어뒀습니다. 시안 몇 번 돌았는지, 피드백 대기가 며칠이었는지까지요. 근거 자료를 만들려던 건 아니고 제가 억울해서 기록한 거였는데, 나중에 PM이 일정 짤 때 그걸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특히 "디자인 3일"이 아니라 "제 작업 1.5일 + 피드백 대기 1.5일"로 쪼개서 보여준 게 먹혔던 것 같아요. 대기 시간은 저희 팀 책임이 아니라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다만 이건 팀이 작아서 가능했던 거고, 6년차 산업디자인 쪽 검증 일정은 성격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 그쪽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9.10 06:53
준호작성자산업디자이너 · 6년차
기록을 근거로 쓰신 게 인상적이네요. 저희도 쪼개서 내긴 하는데 축이 좀 다릅니다. 산업디자인 쪽은 대기가 아예 팀 밖에 있거든요. 목업 업체 3일, 신뢰성 테스트 랩 일주일처럼 저희가 손쓸 수 없는 구간이라, 내부 작업일과 외부 대기일을 아예 다른 색으로 표시해서 올립니다. 그러면 일정 줄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업체 예약을 언제 잡느냐로 넘어가더라고요.
반영된 건 딱 그 지점 하나였고, 대신 그 뒤로 기획 초기 회의에 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9.10 06:54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놀랍네요, 저희 팀 회의록을 그대로 옮겨놓으신 줄 알았습니다. BX 쪽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브랜드 리뉴얼 때 로고 시안부터 가이드라인 정리까지 실소요를 표로 만들어 공유했는데 결국 캠페인 오픈일에서 거꾸로 잘려 나가더군요.
다만 한 번 반영된 적은 있었습니다. 그때는 소요일 표가 아니라 "이 일정으로 가면 검증 단계가 빠지고, 그 리스크는 이런 형태로 돌아온다"를 과거 프로젝트 재작업 이력과 함께 붙였을 때였어요. 산정 근거보다 생략되는 항목과 그 대가를 명시하니 논의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목업, 렌더링, 검증 중에서 실제로 압축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단계가 어디신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늘 검증이 먼저 사라졌거든요.
정말 익숙한 상황이라 놀라울 정도네요. 저도 BX 쪽에서 리브랜딩 프로젝트 할 때 오프닝 일정이 이미 잡힌 채로 킥오프 들어간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산정 근거를 표로 정리해 공유하는 것까지는 똑같았는데, 그것만으로는 잘 안 먹히더라고요. 저한테 그나마 효과가 있었던 건 소요일이 아니라 리스크를 기준으로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렌더링 5일 필요"보다 "3일로 압축하면 검증 단계가 빠지고, 그 경우 출시 후 수정 요청이 들어올 확률이 높다"는 식으로요. 일정을 줄이자는 얘기가 아니라 줄였을 때 무엇을 포기하는지를 상대가 결정하게 하는 겁니다. 결정 주체를 넘기면 최소한 기록은 남고, 다음 프로젝트 협의 때 그 기록이 근거가 됩니다. 저는 이 방식으로 두 번째 시즌부터 검증 기간을 확보했어요. 다만 이것도 리드 레벨에서 같은 언어로 말해줘야 통하는 거라, 조직에 따라 다를 것 같긴 합니다.
신입이라 일정 협의 자리에 직접 들어가본 적은 없어서 조언드릴 입장은 아니지만... 옆에서 지켜본 것만 말씀드리면, 저희 팀 사수님도 목업이랑 검증 일정 정리해서 표로 올리셨는데 결국 출시일부터 거꾸로 잘려나가더라고요 😢 그때 제가 궁금했던 게, 근거 자료를 안 낸 것도 아닌데 왜 안 먹히는 걸까였어요. 형식 문제인지, 아니면 애초에 논의 순서가 뒤바뀐 건지... 혹시 실제로 반영된 사례 겪어보신 분 계시면 저도 꼭 듣고 싶습니다. 미리 알아두면 나중에 제가 그 자리에 앉을 때 덜 헤맬 것 같아서요!
저희는 반대로 역산이 워낙 당연해서, 일정 협의 자리 자체가 없었어요. 슬랙에 "이번 스프린트 안에 들어가죠?" 한 줄이 전부. 그래서 3개월쯤 노션에 실제 작업 시간을 그냥 계속 적어뒀습니다. 시안 몇 번 돌았는지, 피드백 대기가 며칠이었는지까지요. 근거 자료를 만들려던 건 아니고 제가 억울해서 기록한 거였는데, 나중에 PM이 일정 짤 때 그걸 먼저 물어보더라고요. 특히 "디자인 3일"이 아니라 "제 작업 1.5일 + 피드백 대기 1.5일"로 쪼개서 보여준 게 먹혔던 것 같아요. 대기 시간은 저희 팀 책임이 아니라는 게 눈에 보이니까요. 다만 이건 팀이 작아서 가능했던 거고, 6년차 산업디자인 쪽 검증 일정은 성격이 많이 다를 것 같은데 그쪽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저도 궁금하네요.
기록을 근거로 쓰신 게 인상적이네요. 저희도 쪼개서 내긴 하는데 축이 좀 다릅니다. 산업디자인 쪽은 대기가 아예 팀 밖에 있거든요. 목업 업체 3일, 신뢰성 테스트 랩 일주일처럼 저희가 손쓸 수 없는 구간이라, 내부 작업일과 외부 대기일을 아예 다른 색으로 표시해서 올립니다. 그러면 일정 줄이자는 얘기가 자연스럽게 업체 예약을 언제 잡느냐로 넘어가더라고요. 반영된 건 딱 그 지점 하나였고, 대신 그 뒤로 기획 초기 회의에 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놀랍네요, 저희 팀 회의록을 그대로 옮겨놓으신 줄 알았습니다. BX 쪽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브랜드 리뉴얼 때 로고 시안부터 가이드라인 정리까지 실소요를 표로 만들어 공유했는데 결국 캠페인 오픈일에서 거꾸로 잘려 나가더군요. 다만 한 번 반영된 적은 있었습니다. 그때는 소요일 표가 아니라 "이 일정으로 가면 검증 단계가 빠지고, 그 리스크는 이런 형태로 돌아온다"를 과거 프로젝트 재작업 이력과 함께 붙였을 때였어요. 산정 근거보다 생략되는 항목과 그 대가를 명시하니 논의 자체가 달라지더라고요. 목업, 렌더링, 검증 중에서 실제로 압축 압박을 가장 많이 받는 단계가 어디신지 궁금합니다. 저희는 늘 검증이 먼저 사라졌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