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변에 멘토를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 비슷한 연차 디자이너끼리 서로 작업물 피드백 주고받으면 어떨까 생각 중이에요. 선배한테 받는 것보다 깊이는 부족할 수 있지만, 같은 눈높이에서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지 않을까요? 실제로 동기나 비슷한 연차분이랑 정기적으로 피드백 나눠보신 분 계시면 어떤 방식으로 하셨는지 궁금해요! 혹시 주의할 점 같은 것도 있을까요? 😊
같은 연차끼리 피드백 주고받기, 해보신 분 있어요?
8.31 01:42조회수 0댓글 5
솔직하게 말할게요. 같은 연차끼리 피드백이 의미 없다는 게 아니라, 그게 위험한 이유를 아셔야 해요. 저도 3년차 때 동기 네 명이랑 매주 크리틱 했거든요. 6개월 하니까 서로 비슷한 말만 반복하고, 결국 네 명 다 같은 방향으로 고착되더라고요. 눈높이가 같다는 건 맹점도 같다는 뜻이에요. 거기서 나오는 솔직함은 진짜 솔직함이 아니라 서로 모르는 걸 모른 채 넘기는 거예요. 하실 거면 한 가지는 지키세요. 최소 한 명은 연차가 3년 이상 위인 사람을 넣으세요. 그 사람이 매번 참여 못 해도 괜찮아요. 한 달에 한 번이라도 방향을 잡아줄 사람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커요. 멘토 구하기 어렵다고 했는데, 어렵다는 거랑 안 된다는 건 다르잖아요.
취준 준비하면서 포폴 스터디 3개월 정도 했었는데, 비슷한 레벨 4명이서 매주 한 명씩 작업물 올리고 나머지가 코멘트 다는 방식이었거든요. 다은 님 말처럼 시니어급 깊이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같은 눈높이라서 "이거 처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진짜 안 읽혀" 같은 솔직한 반응이 바로 나오더라고요. 그게 생각보다 도움이 컸어요. 다만 하나 느낀 건, 피드백 기준을 미리 정해두는 게 꽤 중요했어요. 처음엔 자유롭게 하다 보니까 "느낌이 좋다" "뭔가 아쉽다" 수준에서 계속 맴돌았는데, 레이아웃 컬러 타이포 이렇게 항목 나눠서 보기 시작하니까 대화가 확 구체적으로 바뀌었거든요. 혹시 시작하시게 되면 그 부분 세팅해두시는 거 추천드려요!
격주로 2년 넘게 동료 크리틱 돌려본 입장에서 하나 말씀드리면, 피드백 범위를 미리 좁혀두는 게 핵심이에요. "전체적으로 어때?"라고 물으면 같은 연차끼리는 거의 100% 눈치 싸움으로 끝나요. 근데 "이 레이아웃에서 시선 흐름만 봐줘" 이렇게 구체적으로 요청하면 연차 상관없이 쓸 만한 피드백이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다은 님이 마케팅 디자이너시면 같은 직군보다 오히려 다른 분야 디자이너랑 섞어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제품 쪽인데 시각 디자이너분이랑 하니까 서로 놓치는 결이 달라서 취향 논쟁 없이 깔끔하게 돌아갔거든요.
혹시 피드백 주고받을 때 온라인으로 하시나요, 아니면 직접 만나서 하시나요? 저는 산업디자인 쪽이라 작업물을 화면으로만 보면 놓치는 부분이 많거든요. 목업이나 도면 같은 건 실물로 봐야 감이 오는데, 같은 연차 동료를 오프라인에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 건지 모르겠어서요. 사실 저도 다은님이랑 비슷한 고민 중이에요. 신입이다 보니까 선배한테 피드백 요청하는 것도 눈치 보이고, 그렇다고 혼자 판단하기엔 아직 기준이 안 잡힌 느낌이라서요. 같은 눈높이에서 솔직하게 얘기해줄 수 있다는 그 장점에 진짜 공감합니다. 답변 달아주신 분들 경험도 너무 궁금하고, 저도 용기 내서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
피드백 기준을 미리 문서화해두는 게 생각보다 중요합니다. 저는 3D 작업 쪽이라 동기랑 렌더 결과물 보면서 얘기 나눈 적 있는데, 기준 없이 시작하니까 대화가 전부 "느낌"에 머물더라고요. 좋다 나쁘다만 반복되고 구체적인 개선점은 안 나오는 구조. 그래서 나중에는 이번 회차에서는 컴포지션만 본다, 컬러만 본다 식으로 항목을 하나로 제한했더니 오히려 밀도가 올라갔어요. 같은 연차의 한계가 시야의 깊이보다는 피드백을 구조화하는 경험 부족에서 오는 것 같아서, 그 부분만 장치를 걸어두면 꽤 쓸만한 루틴이 됩니다. 다은 님은 마케팅 디자인 쪽이면 피드백 항목 세팅을 어떤 식으로 나누실 생각이신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