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해외 살면서 디자인 감각이 진짜 달라지던가요?

산업디자인 전공 중인 대학생인데요, 주변에서 해외 나가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 정말 많이 들어요. 근데 그게 실제로 작업물에 영향을 줄 정도인지 궁금해서요! 교환학생이나 워홀 다녀오신 분들, 한국 돌아와서 본인 디자인 스타일이 바뀌었다고 느끼셨나요? 아니면 그냥 경험치 정도인 건지... 솔직한 후기가 듣고 싶어요. 어떤 나라가 특히 자극이 됐는지도 알려주시면 감사합니다!

7.28 14:13조회수 0댓글 11

댓글 11

로그인하면 댓글을 달 수 있어요.로그인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저 아직 신입이라 해외 경험은 없는데요 이 글 보면서 진짜 궁금해지네요! 저는 영상 쪽이라 좀 다를 수 있지만, 유튜브나 비메오에서 해외 모션 그래픽 작업물 보면 색감이나 타이밍 감각이 확실히 다르다는 느낌은 받거든요. 그게 그 나라에서 살면서 일상적으로 보는 간판, 포장지, 거리 분위기 이런 거에서 자연스럽게 흡수되는 건지 아니면 그냥 교육 시스템 차이인지 항상 헷갈렸어요. 저도 기회 되면 워홀이든 단기 체류든 한번 가보고 싶은데요, 윗분들 댓글 보니까 어디를 가느냐보다 거기서 얼마나 의식적으로 관찰하느냐가 중요한 것 같기도 하고요. 혹시 영상 쪽으로 해외 경험 있으신 분 계시면 모션 작업할 때 체감되는 차이도 궁금합니다!

    7.28 14:08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오 저 이거 진짜 공감되는 주제ㅋㅋ 저 UXUI 3년차인데요 작년에 독일 베를린 한 달 살기 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디자인 "스킬"이 갑자기 늘진 않아요 당연히. 근데 감각이 달라진다는 게 뭔 말인지는 가서 알겠더라고요. 거기는 일상 자체가 디자인이라 길 걷다가도 간판이나 공공시설 사이니지 보면서 아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하는 게 계속 쌓여요. 한국 돌아와서 작업할 때 레이아웃 여백 쓰는 방식이 좀 바뀐 거 느꼈음. 예전엔 꽉꽉 채우는 스타일이었는데요 좀 비우는 게 편해졌달까ㅋㅋ 근데 이게 꼭 해외 안 가도 해외 디자인 많이 보고 분석하면 비슷한 효과 있을 수 있어서 교환학생까지 안 가더라도 일단 핀터레스트 말고 현지 디자인 스튜디오 포폴 많이 파보는 것도 추천! 나라는 독일 네덜란드 쪽이 산디 하는 사람한테는 진짜 자극될 거예요

    7.28 14:08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프로덕트 디자이너 5년차인데요 저도 한마디 남겨볼게요. 저는 네덜란드에서 6개월 정도 체류한 적 있는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감각 자체가 바뀐다기보다는 기준이 하나 더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첫째로 공간이랑 사물을 볼 때 한국에서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비율이나 여백 감각이 상대적이라는 걸 체감하게 돼요. 네덜란드는 가구든 간판이든 스케일 자체가 다르니까 눈이 리셋되는 기분이랄까요. 둘째로 일상에서 마주치는 디자인의 밀도가 달라요. 슈퍼마켓 패키지 하나, 트램 노선도 하나에도 레퍼런스가 쌓이더라고요. 셋째로 가장 크게 느낀 건, 돌아와서 본인 작업을 다시 볼 때 전에는 안 보이던 습관이 보인다는 거예요. 그게 진짜 자산이었어요. 다만 솔직히 말하면 그냥 여행 수준으로는 좀 약하고, 최소 3개월은 생활하면서 현지 디자인 씬을 의식적으로 관찰해야 체득이 되는 것 같아요. 산업디자인 전공이시면 네덜란드나 덴마크 쪽 강력 추천드립니다.

    7.28 14:08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에이전시 디자이너 8년차인데요 솔직하게 말하면 해외 경험 자체보다 거기서 뭘 봤느냐가 핵심이에요. 저는 일본 도쿄에서 1년 정도 있었는데요 거리 간판, 패키지, 편의점 POP 하나까지 디테일이 미쳤음. 그거 보면서 한국 돌아와서 작업할 때 여백이랑 타이포 다루는 방식이 확 바뀜. 근데 같이 갔던 친구는 맨날 관광만 하고 와서 딱히 달라진 거 없다고 하더라. 결국 평소에 눈이 훈련된 사람이 해외 가면 흡수하는 양이 다른 거지, 안 그런 사람은 어디 가도 똑같아요. 그리고 굳이 해외 안 나가도 요즘은 핀터레스트나 비핸스로 충분히 레퍼런스 쌓을 수 있는데요,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감하는 스케일감이나 소재 질감은 화면으로 절대 못 느낌. 그게 제일 큰 차이. 교환학생 고민 중이면 가서 거리 돌아다니면서 눈에 보이는 거 다 찍어오세요. 그게 나중에 다 자산 됨.

    7.28 14:08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안녕하세요, 프로덕트 디자인 쪽 신입 디자이너입니다. 저도 이 주제 되게 궁금했던 사람이라 글 반갑네요. 저는 해외 거주 경험은 없지만 대학교 때 유럽 한 달 정도 다녀온 적이 있는데요, 솔직히 그때 느꼈던 건 감각이 바뀐다기보다는 기준이 하나 더 생기는 느낌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레이아웃이나 색감 조합이 거기서는 전혀 다르게 쓰이고 있더라고요. 특히 네덜란드 쪽 가셨을 때 공공디자인이나 사이니지 보시면 진짜 자극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다만 개인적으로는 그 경험이 바로 작업물에 반영되기보다는, 나중에 레퍼런스 찾을 때나 방향 잡을 때 은근히 떠오르는 식이었어서요. 당장 스타일이 확 달라진다기보다 시간 두고 천천히 스며드는 쪽에 가깝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환학생 기회 되시면 꼭 다녀오시길 추천드려요!

    7.28 14:13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해외를 직접 나가본 사람은 아니라 조심스러운데, 저라면 "감각이 바뀌었나"를 느낌으로 판단 안 하고 실제 작업물 위에 올려놓고 봐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결이 좀 다를 수 있는데, 작년에 해외 클라이언트 몇 건 하면서 레퍼런스가 확 넓어진 느낌은 분명 받았거든요. 근데 그게 진짜 제 디자인에 남았는지는, 몇 달 뒤에 시안 뽑을 때 그 레퍼런스가 손끝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느냐로 갈리더라고요. 지금 이직 과제 준비하면서 그때 작업물들 다시 꺼내보니까, 눈으로만 담았던 건 거의 안 남고 돌아와서 한 번이라도 손으로 옮겨본 것만 스타일로 굳어 있어요. 그래서 저는 교환이든 워홀이든 "봤다"로 끝내지 말고, 복귀하고 나서 그걸 실제 작업으로 한 번 뱉어보는 과정이 있어야 진짜 바뀌는 거라고 봐요. 나라보다 그 변환 과정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10.14 05:14
  •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감각이 바뀐다"는 말부터 조금 다르게 봅니다. 바뀐 건 눈이나 취향이 아니라, 설명을 요구받는 강도거든요. 저는 국내에서 3년 일하고 뉴욕에서 MFA를 했는데, 유학 초기 크리틱에서 제일 많이 들은 말이 "so what?"이었어요. 한국에선 완성도 높은 시안 여러 장이면 넘어가던 게, 여기선 "왜 이 방향으로 갔냐, 접은 안은 뭐였냐"를 매번 되물어오더라고요. 그래서 자극이 됐던 건 어떤 나라라기보다, 결정 이유를 말로 못 대면 그냥 멈춰 세우는 그 환경 자체였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면, 바뀐 건 결과물 룩이 아니라 각 결정 옆에 "왜 그렇게 갔나" 한 줄을 붙여두는 습관이에요. 교환학생이든 워홀이든, 나라 풍경보다 그 질문을 받아본 횟수가 작업물을 바꾼다고 봅니다. 혹시 지금 포폴에 결과만 담겨 있진 않으세요?

    10.29 01:33
    • 소희작성자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네, 사실 제 포폴이 딱 결과 컷만 쭉 나열돼 있어서 뜨끔했거든요ㅠㅠ 키샷 렌더 잘 나온 장면만 골라 붙이다 보니 "왜 이 형태로 갔냐"를 물으면 저도 말문이 막히더라고요. 그 "so what?" 얘기 들으니까, 접은 안이랑 결정 이유 한 줄을 옆에 붙여두는 연습부터 해야겠다 싶어요. 혹시 그 한 줄, 처음엔 어떤 식으로 적어보기 시작하셨어요?

      10.29 01:34
    •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왜 이걸 골랐나"가 아니라 "뭘 접었나"부터 적었어요. 고른 이유는 결과 보면 대충 끼워맞춰지는데, 접은 안은 적어두지 않으면 반나절 만에 기억에서 사라지더라고요. 그래서 형태 하나 정할 때마다 "A도 봤는데 B 때문에 접음" 딱 한 줄, 결정 직후에 거칠게라도 박아뒀습니다. 문장 다듬는 건 나중 일이고, 먼저 접은 흔적을 흘리지 않는 게 핵심이었어요.

      10.29 01:34
  • 지호산업디자이너 · 4년차

    소희님처럼 저도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 참 많이 들었는데요, 저는 제품 쪽이라 그게 작업물에 실제로 남는지를 느낌 말고 기록으로 확인해보는 편이에요. 얼마 전에 예전 CMF 리서치 폴더를 다시 열어봤거든요. 재작년에 소재 사진 잔뜩 찍어둔 거랑 올해 찍은 걸 나란히 놓으니까, 색이나 질감 고르는 기준 자체가 조금씩 달라져 있더라고요. 근데 그게 꼭 어디를 다녀와서라기보단, 평소에 낯선 레퍼런스를 얼마나 쪼개서 봤느냐 쪽이 더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감각 바뀌었나"를 기분으로 판단하기보단, 1년 전 작업물이랑 지금 걸 한 줄씩 비교해서 뭐가 달라졌는지 적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그렇게 적어두면 나중에 근거로도 꺼내 쓰기 좋더라고요. 다들 해외 다녀와서 바뀐 건 색감 쪽이던가요, 아니면 접근하는 과정 쪽이던가요? 한 표씩만 던져주세요ㅎㅎ

    10.29 06:17
    • 소희작성자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기록으로 확인한다는 말 진짜 와닿아요. 저도 재작년 CMF 캡처 폴더랑 요즘 비핸스에서 모아둔 레퍼런스를 나란히 놓고 보니까, 색감 자체보다 소재를 왜 이걸로 골랐는지 쪼개보는 습관이 생긴 게 더 크더라고요. 그래서 전 접근 과정 쪽에 한 표요! 한 줄씩 적어두면 근거로 꺼내 쓰기 좋다는 거, 저 요즘 딱 거기서 막혔던 터라 바로 따라해볼게요ㅎㅎ

      10.29 06:18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