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취업 준비하면서 포트폴리오 정리 중인데, 한국 프로젝트를 영어로 풀어내는 게 생각보다 어렵네요. 한국 시장 맥락을 모르는 면접관한테 프로젝트 배경이나 비즈니스 임팩트를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케이스 스터디 구조 자체를 현지 스타일로 바꾸셨는지, 아니면 한국어 포폴 그대로 번역만 하셨는지 궁금해요. 현지 리크루터한테 반응 좋았던 방식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해외 취업용 포트폴리오, 한국 작업물 어떻게 설명하세요?
8.31 05:37조회수 0댓글 5
아 이 주제 너무 궁금했어요! 저도 그래픽 쪽으로 해외 지원 슬슬 알아보는 중인데, 한국 작업물 설명하는 게 진짜 벽처럼 느껴지거든요. 특히 국내 클라이언트 프로젝트는 NDA 걸린 것도 많고, 브랜드 자체를 해외 면접관이 모르니까 맥락 설명부터 해야 하는 게 부담이더라고요. 그래픽 작업은 그나마 비주얼로 승부할 수 있다지만, 도현님 말씀처럼 비즈니스 임팩트를 수치로 풀어내야 하는 프로덕트 쪽은 난이도가 훨씬 높을 것 같아요. 혹시 케이스 스터디 쓸 때 한국 시장 규모나 경쟁 환경 같은 배경 설명을 얼마나 디테일하게 넣으셨어요? 너무 길면 집중도가 떨어질 것 같고, 너무 짧으면 왜 이 문제가 중요한지 전달이 안 될 것 같아서 그 밸런스가 제일 어려울 것 같거든요. 답글 달리면 저도 참고하고 싶습니다!
작년에 해외 스튜디오 몇 군데 지원하면서 비슷한 벽을 느꼈어요. 영상 쪽은 비주얼 자체가 언어를 어느 정도 대체해주는 편이라 그나마 수월한 부분이 있었는데, 프로덕트는 맥락 설명의 비중이 훨씬 클 테니 도현 님 고민이 더 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 같은 경우 한국 브랜드 영상 작업을 설명할 때, 그 브랜드가 국내에서 어떤 위치인지를 매번 한 문장으로 풀어줬거든요. 그리고 결국 숫자랑 비포애프터 구조가 가장 직관적으로 먹혔어요. 케이스 스터디를 통째로 현지 포맷으로 재구성하는 게 번역보다 훨씬 반응이 좋았고요. 혹시 비즈니스 임팩트 부분에서 한국 시장 규모나 경쟁 구도를 짧게 한 줄 붙이는 방식도 고려해보셨는지 궁금해요. 작은 디테일인데 면접관 이해도가 확 달라지더라고요.
솔직히 이 고민의 본질이 번역이나 구조 문제인지 좀 의문이 있습니다. 한국 프로젝트를 설명하기 어려운 건 언어 때문이 아니라, 애초에 케이스 스터디로 정리할 만큼 임팩트를 수치화해두지 않았기 때문인 경우가 더 많지 않나 싶어서요. 저도 지금 포폴 준비하면서 느끼는 건데, 한국어로도 명확하게 못 쓰는 성과를 영어로 바꾼다고 갑자기 설득력이 생기진 않더라고요. 도현님은 한국어 버전에서 비즈니스 임팩트를 이미 정량적으로 잘 정리해두신 편인지 궁금합니다. 현지 스타일 포맷보다 그 전 단계가 먼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영상 쪽에서 6년차인데, 저도 해외 클라이언트한테 한국 프로젝트 설명할 때 매번 이 벽에 부딪혀요. 프로덕트 디자인이랑 결이 좀 다르긴 하지만, 제 경험상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번역이 아니라 재구성이었어요. 한국 시장 맥락을 모르는 사람한테는 그냥 옮기는 게 아니라 이 시장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고 우리가 어떻게 풀었는지를 처음부터 새로 짜는 게 훨씬 먹히더라고요. 저는 케이스 스터디 도입부에 시장 배경을 숫자 중심으로 짧게 정리하는 슬라이드를 하나 깔았는데, 그거 하나로 리크루터 반응이 확 달라졌어요. 도현 님은 프로덕트 쪽이니까 비즈니스 임팩트 수치화가 오히려 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숫자는 문화권 장벽이 없으니까요.
혹시 지원하는 회사 규모나 시장이 어디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제가 몇 년 전에 싱가포르랑 유럽 쪽 회사 면접을 봤을 때 느낀 건데, 같은 포트폴리오라도 상대가 아시아 시장에 관심 있는 곳이냐 아니냐에 따라 반응이 꽤 달랐거든요. 구조를 통째로 현지식으로 바꾸는 것보다는, 한국 시장 맥락 자체를 하나의 제약 조건으로 설명하는 방식이 저한테는 잘 통했어요. "한국은 이런 시장이다"를 길게 설명하는 대신, "이 사용자들은 이미 카톡으로 이걸 해결하고 있었고, 그래서 우리 진입 장벽은 여기였다" 정도로 문제 정의 안에 녹여버리는 거죠. 면접관이 한국을 몰라도 문제 구조는 이해할 수 있으니까요. 비즈니스 임팩트는 절대값보다 상대적 변화나 비교 기준을 같이 적었습니다. MAU 몇 만이라고 하면 감이 안 오는데, 국내 카테고리 3위였다든가 전 분기 대비 얼마 개선이라고 하면 바로 읽히더라고요. 번역만 한 버전으로 처음에 몇 군데 넣었다가 서류에서 계속 막혔던 경험이 있어서 드리는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