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X 디자이너 신입인데요, 해외 취업 준비하려고 포트폴리오를 영어로 바꾸는 중이거든요. 근데 단순 번역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요, 케이스 스터디 구조 자체가 해외랑 다른 것 같아서요. 혹시 한국 포트폴리오를 해외용으로 전환해보신 분 계시면, 어디부터 손대셨는지 궁금합니다. 구성이나 분량도 많이 달라지나요?
저번에 해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레퍼런스 한 20개 정도 뜯어봤는데요, 확실히 한국이랑 케이스 스터디 흐름이 다르더라고요. 한국은 비주얼 중심으로 쫙 깔아놓는 느낌인데요 해외 쪽은 프로세스랑 임팩트 서술이 훨씬 길고 텍스트 비중이 높았어요.
저도 아직 학생이라 실제로 전환해본 건 아닌데, 나중에 해외 쪽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은수님 글 보고 바로 북마크했습니다. 혹시 구조 바꾸실 때 아예 프로젝트 선별부터 다시 하시는 건가요? 한국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해외 채용담당자한테도 맥락이 통할지가 제일 궁금하거든요. 경과 공유해주시면 저도 엄청 도움될 것 같아요!
8.4 09:25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저도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해외 에이전시 지원해본 적 있는데요, 은수 님이 느끼신 그 괴리감 정말 공감돼요. 단순 번역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진짜 막막하거든요. 제 경우에는 한국 포트폴리오에서 결과물 비주얼 중심으로 보여주던 걸, 해외용으로 바꿀 때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과정 위주로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쳤어요. 왜 이 방향을 선택했는지, 어떤 리서치를 거쳤는지가 비주얼보다 앞에 와야 하더라고요.
분량도 프로젝트당 훨씬 길어졌는데요, 대신 프로젝트 수 자체는 3~4개로 줄였습니다. BX 쪽이시면 브랜드 전략 수립 과정을 스토리라인처럼 풀어내는 연습을 먼저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영어 문장은 나중에 다듬어도 되는데요, 뼈대가 되는 서사 구조를 먼저 잡아두셔야 번역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8.4 09:25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얼마 전에 영상 포트폴리오 만들면서 해외 모션 디자이너들 비핸스 좀 둘러봤거든요. 근데 그때도 느낀 게, 작업물 자체보다 프로젝트 배경이랑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영상 쪽도 그런데 BX는 케이스 스터디 비중이 훨씬 클 테니까 더 막막하실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간 해외 쪽 도전해보고 싶은데요, 솔직히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감조차 안 잡혀서 은수 님 글 보면서 같이 고민하게 되네요. 혹시 참고하고 계신 해외 BX 포트폴리오 레퍼런스 있으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영상 쪽이라 분야는 다르지만, 서술 구조는 배울 게 있을 것 같아서요.
8.4 09:26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지난달에 해외 프로덕트 디자이너 JD를 한 15개 정도 훑어본 적 있는데요, 대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임팩트 수치를 꽤 구체적으로 요구하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저도 한국에서 만든 제 포트폴리오를 다시 쳐다봤는데요, 단순히 영어로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구조 자체를 뜯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저는 아직 실제로 해외 지원까지 해본 건 아니라서 조언드리기는 어렵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은수 님은 BX 쪽 작업물 정리하실 때 프로세스 설명 비중이랑 최종 비주얼 비중을 어느 정도로 잡고 계세요?
저도 곧 준비 시작해야 해서 그 기준이 제일 막막하거든요.
8.4 09:26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혹시 은수 님, 지금 기존 프로젝트를 전부 영어로 옮기려는 건가요, 아니면 일부만 추려서 재구성하시는 건가요? 제가 프로덕트 쪽이라 BX랑 완전 같진 않겠지만, 해외 채용 준비할 때 느꼈던 게 하나 있어서요. 번역보다 더 까다로웠던 건 한국 브랜드 프로젝트의 맥락 설명이었거든요.
국내에선 다들 아는 브랜드라 굳이 배경 설명 없이 비주얼만 보여줘도 되는데요, 해외 리뷰어 입장에선 그 브랜드가 뭔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인지부터 모르니까 아무리 결과물이 좋아도 맥락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 수를 반으로 줄이고, 대신 하나하나 컨텍스트 설명을 두텁게 깔았어요. 분량은 줄었는데요 오히려 읽는 사람 입장에선 이해가 더 쉬워진 느낌이랄까. BX 쪽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프로젝트를 남기고 뺄지 기준 잡으신 게 있으면 저도 궁금합니다.
8.4 09:26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케이스 스터디 3개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썼어요. 번역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다 버렸거든요. 한국 포폴은 보통 "무엇을 만들었나"를 비주얼 위주로 보여주는데, 여기 리뷰어들은 "왜 그 결정을 했나"를 먼저 봅니다. 제가 잡은 구조는 Context(1장) → Problem/Constraint(1장) → Process(2~3장) → Outcome(1장)이었고, 프로젝트당 5~6장으로 눌렀어요.
한국에서 20장씩 쓰던 걸 줄인 거죠. 가장 크게 손댄 건 결과 부분이에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로 구축했습니다" 대신 "리브랜딩 후 6개월간 인지도 조사 12%p 상승" 같은 식으로요. BX는 숫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땐 "내부 디자인팀 8명이 쓰는 가이드라인으로 채택" 처럼 채택 범위나 규모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영어는 화려하게 쓰지 마세요.
저도 처음엔 문장을 꾸미다 지적받았는데, 리뷰어들은 짧은 문장을 좋아합니다. 신입이시면 전부 옮기지 마시고 3개만 제대로 파시는 걸 권해요.
9.6 21:41
소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분량 얘기가 안 나온 것 같아서 놀랐는데요, 저는 분량이 줄어든 게 아니라 정보 밀도가 바뀌는 문제였습니다. 해외 취업은 준비해본 적 없어서 은수님 상황 자체는 제가 말할 자리가 아닌데요, 영어권 클라이언트에 프로덕트 케이스 스터디 보낸 적은 있습니다. 그때 한국어판 12장을 영어로 옮겼더니 오히려 늘어났거든요.
한국 포폴은 화면 크게 걸고 "사용성 개선" 한 줄로 넘어가는데, 그 한 줄이 영어로는 문장이 안 되더라고요. 뭘 어떻게 측정해서 개선이라 부르는지가 빠져 있으니까요. BX는 지표를 붙이기 더 애매할 것 같은데, 브랜드 작업은 그 자리에 뭘 채우시는지 궁금합니다.
9.29 05:03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영어로 옮기실 때 문장을 바꾸시는 겁니까, 아니면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다시 적으시는 겁니까. 저는 해외 취업은 알아본 적이 없어서 케이스 스터디 표준은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작년에 프로덕트 포폴 아홉 편을 봤는데, 한국 포폴은 결과물은 꼼꼼한데 결정 기준이 통째로 빠져 있는 게 공통이었거든요. 번역만 하면 그 빈칸이 영어로 그대로 남습니다.
해외 케이스 스터디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구조가 길어서가 아니라, 매 선택마다 이유를 요구하는 쪽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은수 님은 지금 옮기시는 프로젝트마다 '왜 이 안으로 갔는지'가 한 줄씩 적혀 있으세요?
10.21 01:33
은수작성자BX 디자이너 · 신입
그 말씀이 제일 뜨끔했어요. 솔직히 지금 옮기는 프로젝트마다 '왜 이 안으로 갔는지'가 한 줄씩 적혀 있진 않거든요. 회사에서 한 브랜드 가이드 작업도 변경 사유는 제 개인 메모장에만 흩어져 있어서, 영어로 옮기려고 펼쳐보니 결과물만 남고 딱 그 칸이 비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번역보다 그 빈칸부터 다시 끄집어내 적는 중인데… 끝까지 못 간 판단도 같이 적어두는 게 맞을까요?
10.21 01:33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같이 적어두시는 게 맞습니다. 저는 뺀 시안도 지우지 않고 '이래서 보류'를 한 줄 붙여 남기거든요. 끝까지 못 간 판단은 결과물이 안 남아서 오히려 더 빨리 사라집니다. 비워두면 다음에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헤매게 되고요. 끝낸 이유든 멈춘 이유든, 그 한 줄이 남아야 그 칸이 다시 안 빕니다.
10.21 01:34
지안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빈칸이 영어로 그대로 남는다는 말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왜 이 안으로 갔는지'를 프로젝트마다 다 적으려다 보면 뻔한 이유만 늘더라고요. 작년 랜딩 건에서 보니 적을 가치가 있던 건 매번 다시 걸렸던 그 한 지점, 카피 3안을 다시 뽑게 만든 기준 정도였거든요. 은수 님도 전 과정을 다 쓰기보다, 옮기는 프로젝트에서 자꾸 되돌아간 구간부터 한 줄로 적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10.21 01:57
경아커머스 프로덕트 디자이너 · 8년차
되돌아간 구간부터 적는다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절반만 맞는 것 같거든요. 자꾸 되돌아간 지점은 결과물이라도 남아서 나중에 복기가 되는데, 정작 사라지는 건 한 번 뺐다가 안 돌아간 판단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보류한 시안에도 '이래서 뺐다' 한 줄을 붙여 남깁니다. 되돌아간 구간만 세시나요, 아니면 한 번 접고 안 돌아간 것도 기준에 넣으시나요?
10.21 02:05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손대는 순서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번역보다 각 케이스 맨 위에 요약 한 덩어리를 새로 얹는 걸 먼저 했어요. 작년에 영어 포폴 만들 때 느낀 건데, 해외 쪽은 맨 앞에서 "무슨 문제를, 내가 뭘 해서, 어떻게 됐는지"를 서너 줄로 먼저 보여주고 나머지는 그걸 증명하는 흐름이더라고요.
한국 포폴은 과정 따라가다 결론이 맨 뒤에 나오잖아요ㅋㅋ 그래서 전 문장을 옮기기 전에 이 요약부터 영어로 써봤는데, 그걸 못 채우는 프로젝트는 사실 구조가 비는 거더라고요. 분량은 저도 BX는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UXUI 기준으론 줄었다기보다 "왜 이렇게 했나"가 앞으로 당겨지면서 밀도가 달라졌어요. 은수님은 지금 전부 옮기는 중이세요, 아니면 두세 개만 추리는 쪽이세요?
10.21 04:30
은수작성자BX 디자이너 · 신입
지금은 부끄럽지만 일단 전부 옮기는 쪽이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요약부터 써보라는 게 좀 뜨끔한데요, 저도 '왜 이 안으로 갔나'가 한 줄씩 정리 안 된 프로젝트가 몇 개 있거든요. 그런 건 아마 요약을 못 채울 것 같아서… 차라리 그걸 기준으로 추려보는 게 나을까 싶어졌어요.
혹시 요약을 못 채운 프로젝트는 아예 뺐나요, 아니면 구조를 다시 짜서 살리셨어요?
10.21 04:30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반반이었어요. 요약이 안 써지는 게 두 종류더라고요. 하나는 진짜 '왜 이 안이었는지'가 저도 없던 거라 과감히 뺐고요, 다른 하나는 이유는 있었는데 제가 정리를 안 해둔 거였거든요. 그건 예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피그마 코멘트나 미팅 메모를 다시 긁어보니까 한 줄로 살려지더라고요ㅋㅋ 그래서 바로 빼기보다 '못 채우는 이유'가 뭔지부터 갈라보는 게 저한텐 도움이 됐어요.
10.21 04:31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른데, 요약부터 쓰라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저희는 맨 앞 서너 줄보다 넘긴 결과물 하나로 판단당하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요약에 "뭘 해서 어떻게 됐나"를 적을 때, 그걸 증명할 샷이나 수치가 손에 있는지부터 봤습니다. 없으면 요약이 아니라 포장이 되더라고요. 분량은 줄고 느는 게 아니라, 그 증거가 붙을 자리로 옮겨가는 거라고 봅니다.
10.21 04:50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증거 붙을 자리로 옮겨간다는 말, 제 쪽으로 바꿔 읽으니 더 와닿네요ㅋㅋ UXUI는 넘길 샷이나 눈에 띄는 수치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요약에 "왜 이렇게 했나"를 적을 때, 증거라고 손에 쥔 게 피그마 코멘트나 미팅 메모 조각이 전부였던 적이 많더라고요.
근데 숫자가 아니라도 그게 면접에서 더 오래 버티던데, 결국 포장이냐 아니냐는 그 조각이라도 손에 있냐 하는 얘기랑 닿아 있는 것 같아요.
10.21 04:59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저는 좀 다르게 느낀 게 있는데요, 구조를 바꾸는 것도 맞지만 저는 번역을 시작하자마자 "이 프로젝트를 애초에 왜 넣었지"가 먼저 걸리더라고요ㅋㅋ 모션이라 케이스 스터디가 영상 위주여서 결이 좀 달라 조심스럽긴 한데, 한국어로는 "클라 요청 → 작업 → 완성"으로 쭉 흘러도 읽혔는데 영어로 옮기니까 그 중간에 왜가 비어 있는 게 민망하게 티나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저는 구성 손대기 전에, 레퍼런스로 삼고 싶은 해외 포폴 두세 개를 거꾸로 펼쳐놓고 "얘넨 한 케이스에서 뭘 제일 먼저 보여주지"부터 봤거든요.
분량보다 그 첫 호흡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전환 중이라 정답은 아닌데, 손대는 순서만큼은 번역이 맨 마지막이었어요.
10.21 06:35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번역 맨 마지막, 저도 순서는 같습니다. 다만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그 비어 있는 "왜"를 메우는 건 레퍼런스 구조보다 리비전 기록이더라고요. 저는 케이스마다 몇 차 수정에서 왜 그 값으로 갔는지를 한 줄로 박아두거든요. 영어로 옮길 때 민망하게 비는 칸이 결국 그 결정 근거였어요. 구조를 먼저 펼쳐도 그 줄이 없으면 또 같은 자리가 비더라고요.
저번에 해외 디자이너 포트폴리오 레퍼런스 한 20개 정도 뜯어봤는데요, 확실히 한국이랑 케이스 스터디 흐름이 다르더라고요. 한국은 비주얼 중심으로 쫙 깔아놓는 느낌인데요 해외 쪽은 프로세스랑 임팩트 서술이 훨씬 길고 텍스트 비중이 높았어요. 저도 아직 학생이라 실제로 전환해본 건 아닌데, 나중에 해외 쪽도 도전해보고 싶어서 은수님 글 보고 바로 북마크했습니다. 혹시 구조 바꾸실 때 아예 프로젝트 선별부터 다시 하시는 건가요? 한국에서 했던 프로젝트가 해외 채용담당자한테도 맥락이 통할지가 제일 궁금하거든요. 경과 공유해주시면 저도 엄청 도움될 것 같아요!
저도 브랜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해외 에이전시 지원해본 적 있는데요, 은수 님이 느끼신 그 괴리감 정말 공감돼요. 단순 번역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이 진짜 막막하거든요. 제 경우에는 한국 포트폴리오에서 결과물 비주얼 중심으로 보여주던 걸, 해외용으로 바꿀 때 프로세스와 의사결정 과정 위주로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쳤어요. 왜 이 방향을 선택했는지, 어떤 리서치를 거쳤는지가 비주얼보다 앞에 와야 하더라고요. 분량도 프로젝트당 훨씬 길어졌는데요, 대신 프로젝트 수 자체는 3~4개로 줄였습니다. BX 쪽이시면 브랜드 전략 수립 과정을 스토리라인처럼 풀어내는 연습을 먼저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영어 문장은 나중에 다듬어도 되는데요, 뼈대가 되는 서사 구조를 먼저 잡아두셔야 번역할 때도 훨씬 수월합니다.
얼마 전에 영상 포트폴리오 만들면서 해외 모션 디자이너들 비핸스 좀 둘러봤거든요. 근데 그때도 느낀 게, 작업물 자체보다 프로젝트 배경이랑 과정을 설명하는 방식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영상 쪽도 그런데 BX는 케이스 스터디 비중이 훨씬 클 테니까 더 막막하실 것 같아요. 저도 언젠간 해외 쪽 도전해보고 싶은데요, 솔직히 구조를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 감조차 안 잡혀서 은수 님 글 보면서 같이 고민하게 되네요. 혹시 참고하고 계신 해외 BX 포트폴리오 레퍼런스 있으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영상 쪽이라 분야는 다르지만, 서술 구조는 배울 게 있을 것 같아서요.
지난달에 해외 프로덕트 디자이너 JD를 한 15개 정도 훑어본 적 있는데요, 대부분 포트폴리오에서 임팩트 수치를 꽤 구체적으로 요구하더라고요. 그거 보면서 저도 한국에서 만든 제 포트폴리오를 다시 쳐다봤는데요, 단순히 영어로 옮기는 문제가 아니라 말씀하신 것처럼 구조 자체를 뜯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저는 아직 실제로 해외 지원까지 해본 건 아니라서 조언드리기는 어렵고, 같은 고민을 안고 있는 입장에서 하나 여쭤보고 싶은 게 있습니다. 은수 님은 BX 쪽 작업물 정리하실 때 프로세스 설명 비중이랑 최종 비주얼 비중을 어느 정도로 잡고 계세요? 저도 곧 준비 시작해야 해서 그 기준이 제일 막막하거든요.
혹시 은수 님, 지금 기존 프로젝트를 전부 영어로 옮기려는 건가요, 아니면 일부만 추려서 재구성하시는 건가요? 제가 프로덕트 쪽이라 BX랑 완전 같진 않겠지만, 해외 채용 준비할 때 느꼈던 게 하나 있어서요. 번역보다 더 까다로웠던 건 한국 브랜드 프로젝트의 맥락 설명이었거든요. 국내에선 다들 아는 브랜드라 굳이 배경 설명 없이 비주얼만 보여줘도 되는데요, 해외 리뷰어 입장에선 그 브랜드가 뭔지, 시장에서 어떤 포지션인지부터 모르니까 아무리 결과물이 좋아도 맥락이 안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프로젝트 수를 반으로 줄이고, 대신 하나하나 컨텍스트 설명을 두텁게 깔았어요. 분량은 줄었는데요 오히려 읽는 사람 입장에선 이해가 더 쉬워진 느낌이랄까. BX 쪽도 비슷한 고민이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떤 프로젝트를 남기고 뺄지 기준 잡으신 게 있으면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케이스 스터디 3개를 아예 처음부터 다시 썼어요. 번역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다 버렸거든요. 한국 포폴은 보통 "무엇을 만들었나"를 비주얼 위주로 보여주는데, 여기 리뷰어들은 "왜 그 결정을 했나"를 먼저 봅니다. 제가 잡은 구조는 Context(1장) → Problem/Constraint(1장) → Process(2~3장) → Outcome(1장)이었고, 프로젝트당 5~6장으로 눌렀어요. 한국에서 20장씩 쓰던 걸 줄인 거죠. 가장 크게 손댄 건 결과 부분이에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새로 구축했습니다" 대신 "리브랜딩 후 6개월간 인지도 조사 12%p 상승" 같은 식으로요. BX는 숫자가 안 나오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땐 "내부 디자인팀 8명이 쓰는 가이드라인으로 채택" 처럼 채택 범위나 규모로 바꿔 쓰시면 됩니다. 그리고 영어는 화려하게 쓰지 마세요. 저도 처음엔 문장을 꾸미다 지적받았는데, 리뷰어들은 짧은 문장을 좋아합니다. 신입이시면 전부 옮기지 마시고 3개만 제대로 파시는 걸 권해요.
분량 얘기가 안 나온 것 같아서 놀랐는데요, 저는 분량이 줄어든 게 아니라 정보 밀도가 바뀌는 문제였습니다. 해외 취업은 준비해본 적 없어서 은수님 상황 자체는 제가 말할 자리가 아닌데요, 영어권 클라이언트에 프로덕트 케이스 스터디 보낸 적은 있습니다. 그때 한국어판 12장을 영어로 옮겼더니 오히려 늘어났거든요. 한국 포폴은 화면 크게 걸고 "사용성 개선" 한 줄로 넘어가는데, 그 한 줄이 영어로는 문장이 안 되더라고요. 뭘 어떻게 측정해서 개선이라 부르는지가 빠져 있으니까요. BX는 지표를 붙이기 더 애매할 것 같은데, 브랜드 작업은 그 자리에 뭘 채우시는지 궁금합니다.
영어로 옮기실 때 문장을 바꾸시는 겁니까, 아니면 '왜 그렇게 정했는지'를 다시 적으시는 겁니까. 저는 해외 취업은 알아본 적이 없어서 케이스 스터디 표준은 답을 못 드립니다. 다만 작년에 프로덕트 포폴 아홉 편을 봤는데, 한국 포폴은 결과물은 꼼꼼한데 결정 기준이 통째로 빠져 있는 게 공통이었거든요. 번역만 하면 그 빈칸이 영어로 그대로 남습니다. 해외 케이스 스터디가 다르게 느껴지는 건 구조가 길어서가 아니라, 매 선택마다 이유를 요구하는 쪽이라 그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은수 님은 지금 옮기시는 프로젝트마다 '왜 이 안으로 갔는지'가 한 줄씩 적혀 있으세요?
그 말씀이 제일 뜨끔했어요. 솔직히 지금 옮기는 프로젝트마다 '왜 이 안으로 갔는지'가 한 줄씩 적혀 있진 않거든요. 회사에서 한 브랜드 가이드 작업도 변경 사유는 제 개인 메모장에만 흩어져 있어서, 영어로 옮기려고 펼쳐보니 결과물만 남고 딱 그 칸이 비어 있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번역보다 그 빈칸부터 다시 끄집어내 적는 중인데… 끝까지 못 간 판단도 같이 적어두는 게 맞을까요?
같이 적어두시는 게 맞습니다. 저는 뺀 시안도 지우지 않고 '이래서 보류'를 한 줄 붙여 남기거든요. 끝까지 못 간 판단은 결과물이 안 남아서 오히려 더 빨리 사라집니다. 비워두면 다음에 같은 자리에서 똑같이 헤매게 되고요. 끝낸 이유든 멈춘 이유든, 그 한 줄이 남아야 그 칸이 다시 안 빕니다.
빈칸이 영어로 그대로 남는다는 말엔 동의합니다. 다만 저는 '왜 이 안으로 갔는지'를 프로젝트마다 다 적으려다 보면 뻔한 이유만 늘더라고요. 작년 랜딩 건에서 보니 적을 가치가 있던 건 매번 다시 걸렸던 그 한 지점, 카피 3안을 다시 뽑게 만든 기준 정도였거든요. 은수 님도 전 과정을 다 쓰기보다, 옮기는 프로젝트에서 자꾸 되돌아간 구간부터 한 줄로 적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되돌아간 구간부터 적는다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절반만 맞는 것 같거든요. 자꾸 되돌아간 지점은 결과물이라도 남아서 나중에 복기가 되는데, 정작 사라지는 건 한 번 뺐다가 안 돌아간 판단이거든요. 저는 그래서 보류한 시안에도 '이래서 뺐다' 한 줄을 붙여 남깁니다. 되돌아간 구간만 세시나요, 아니면 한 번 접고 안 돌아간 것도 기준에 넣으시나요?
손대는 순서부터 말씀드리면, 저는 번역보다 각 케이스 맨 위에 요약 한 덩어리를 새로 얹는 걸 먼저 했어요. 작년에 영어 포폴 만들 때 느낀 건데, 해외 쪽은 맨 앞에서 "무슨 문제를, 내가 뭘 해서, 어떻게 됐는지"를 서너 줄로 먼저 보여주고 나머지는 그걸 증명하는 흐름이더라고요. 한국 포폴은 과정 따라가다 결론이 맨 뒤에 나오잖아요ㅋㅋ 그래서 전 문장을 옮기기 전에 이 요약부터 영어로 써봤는데, 그걸 못 채우는 프로젝트는 사실 구조가 비는 거더라고요. 분량은 저도 BX는 아니라 단정은 못 하겠는데, UXUI 기준으론 줄었다기보다 "왜 이렇게 했나"가 앞으로 당겨지면서 밀도가 달라졌어요. 은수님은 지금 전부 옮기는 중이세요, 아니면 두세 개만 추리는 쪽이세요?
지금은 부끄럽지만 일단 전부 옮기는 쪽이었어요. 그런데 말씀하신 요약부터 써보라는 게 좀 뜨끔한데요, 저도 '왜 이 안으로 갔나'가 한 줄씩 정리 안 된 프로젝트가 몇 개 있거든요. 그런 건 아마 요약을 못 채울 것 같아서… 차라리 그걸 기준으로 추려보는 게 나을까 싶어졌어요. 혹시 요약을 못 채운 프로젝트는 아예 뺐나요, 아니면 구조를 다시 짜서 살리셨어요?
저는 반반이었어요. 요약이 안 써지는 게 두 종류더라고요. 하나는 진짜 '왜 이 안이었는지'가 저도 없던 거라 과감히 뺐고요, 다른 하나는 이유는 있었는데 제가 정리를 안 해둔 거였거든요. 그건 예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피그마 코멘트나 미팅 메모를 다시 긁어보니까 한 줄로 살려지더라고요ㅋㅋ 그래서 바로 빼기보다 '못 채우는 이유'가 뭔지부터 갈라보는 게 저한텐 도움이 됐어요.
저는 3D 쪽이라 결이 좀 다른데, 요약부터 쓰라는 건 동의합니다. 다만 저희는 맨 앞 서너 줄보다 넘긴 결과물 하나로 판단당하는 쪽이거든요. 그래서 요약에 "뭘 해서 어떻게 됐나"를 적을 때, 그걸 증명할 샷이나 수치가 손에 있는지부터 봤습니다. 없으면 요약이 아니라 포장이 되더라고요. 분량은 줄고 느는 게 아니라, 그 증거가 붙을 자리로 옮겨가는 거라고 봅니다.
증거 붙을 자리로 옮겨간다는 말, 제 쪽으로 바꿔 읽으니 더 와닿네요ㅋㅋ UXUI는 넘길 샷이나 눈에 띄는 수치가 없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요약에 "왜 이렇게 했나"를 적을 때, 증거라고 손에 쥔 게 피그마 코멘트나 미팅 메모 조각이 전부였던 적이 많더라고요. 근데 숫자가 아니라도 그게 면접에서 더 오래 버티던데, 결국 포장이냐 아니냐는 그 조각이라도 손에 있냐 하는 얘기랑 닿아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좀 다르게 느낀 게 있는데요, 구조를 바꾸는 것도 맞지만 저는 번역을 시작하자마자 "이 프로젝트를 애초에 왜 넣었지"가 먼저 걸리더라고요ㅋㅋ 모션이라 케이스 스터디가 영상 위주여서 결이 좀 달라 조심스럽긴 한데, 한국어로는 "클라 요청 → 작업 → 완성"으로 쭉 흘러도 읽혔는데 영어로 옮기니까 그 중간에 왜가 비어 있는 게 민망하게 티나더라고요ㅠㅠ 그래서 저는 구성 손대기 전에, 레퍼런스로 삼고 싶은 해외 포폴 두세 개를 거꾸로 펼쳐놓고 "얘넨 한 케이스에서 뭘 제일 먼저 보여주지"부터 봤거든요. 분량보다 그 첫 호흡이 아예 다른 것 같아요. 저도 아직 전환 중이라 정답은 아닌데, 손대는 순서만큼은 번역이 맨 마지막이었어요.
번역 맨 마지막, 저도 순서는 같습니다. 다만 저는 3D/VFX라 결이 좀 다른데, 그 비어 있는 "왜"를 메우는 건 레퍼런스 구조보다 리비전 기록이더라고요. 저는 케이스마다 몇 차 수정에서 왜 그 값으로 갔는지를 한 줄로 박아두거든요. 영어로 옮길 때 민망하게 비는 칸이 결국 그 결정 근거였어요. 구조를 먼저 펼쳐도 그 줄이 없으면 또 같은 자리가 비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