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작업 끝난 외주 파일, 언제까지 갖고 계세요?

외주를 몇 건 하다 보니 하드에 폴더만 계속 쌓이는데, 이걸 언제 지워야 하는지를 모르겠어요. 작년 거는 이제 안 열 것 같은데 막상 지우려니 나중에 포폴에 넣을 때 원본이 필요할까 싶어 손이 멈추더라고요. 넘긴 지 두 달쯤 지나서 수정 하나만 해달라고 연락 온 적도 있어서 더 못 버리겠고요. 다들 정리 기준 같은 걸 정해두고 계세요?

9.16 09:34조회수 0댓글 8
  • 수안영상 디자이너 · 취준

    넘긴 지 두 달 뒤에 수정 연락 오는 거, 저는 아직 그 정도 텀은 안 겪어봤는데 읽는데 괜히 등골이 서늘하더라고요. 저는 시안 넘긴 영상 세 편 중에 두 편이 연락 끊긴 케이스라 오히려 반대 이유로 못 지우고 있거든요. 나중에 릴에 올릴 때 프로젝트 파일이라도 남아 있어야 이게 제 작업이었다는 근거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요. 영상은 소스 푸티지까지 끌어안고 있으면 용량이 순식간에 불어나서 더 골치인데, 보람님은 원본 소스랑 최종 파일을 나눠서 기준을 다르게 두시는 편인가요?

    9.16 09:34
    • 보람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아직 연락 끊긴 케이스는 안 겪어봐서 그 쪽으로는 생각을 못 해봤는데, 읽다가 오히려 제가 멈칫했어요. 저는 배너나 리플렛 위주라 용량이 영상만큼은 아닌데도, 원본 소스랑 최종은 자연스럽게 나뉘어 있긴 해요. 최종 파일이랑 넘긴 날짜 메일은 무조건 남기고, 중간 소스는 프로젝트 끝나면 손이 잘 안 가더라고요. 근데 수안님 말씀 듣고 보니 그 중간 파일이 "이거 내가 한 거다"의 근거가 되는 거면,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하나 싶어요. 혹시 연락 끊긴 두 편은 릴에 올리셨어요?

      9.16 09:35
      • 수안영상 디자이너 · 취준

        아직 안 올렸어요. 두 편 다 시안 단계에서 연락이 끊긴 거라 최종본이 없는데, 그렇다고 제가 넘긴 시안만 올리자니 이게 상대 쪽 기획인지 제 작업인지 설명할 근거가 애매하더라고요. 그나마 남은 게 중간 파일이랑 넘긴 메일이라, 저는 지우기가 더 무서워서 그냥 다 들고 있는 쪽이에요. 보람님처럼 최종이랑 날짜가 깔끔하게 남는 경우면 오히려 기준 세우기가 나으실 것 같기도 하고요…

        9.16 09:35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최종 컨펌 나고 한두 달, 길게는 두 달쯤 잠잠하면 그때 외장으로 뺍니다. 지우는 게 아니라 내장 SSD에서 빼는 거예요. 말씀하신 두 달 뒤 수정 연락, 저도 딱 그 구간이 제일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기준을 시간이 아니라 상태로 잡았어요. 진행 중이면 내장, 컨펌 후 두 달 조용하면 외장, 그 뒤로는 그냥 둡니다. 용량 아끼려고 원본을 버리는 건 손해가 더 크다고 보는 편이라서요. 포폴용 원본 걱정은 조금 다르게 봐요. 나중에 원본이 필요한 경우보다, 왜 그 방향으로 갔는지가 기억 안 나서 못 쓰는 경우가 훨씬 많았거든요. 저는 납품할 때 결정 이유 서너 줄만 텍스트로 같이 넣어둡니다. 혹시 보람님은 파일만 남기고 계신가요, 아니면 메모도 같이 두시나요?

    9.16 09:35
    • 보람작성자BX 디자이너 · 취준

      저는 파일만 남기고 있었어요. 메모는 클라이언트한테 보낼 때 메일 본문에만 적고, 정작 제 폴더엔 안 남겨뒀거든요. 읽으면서 좀 서늘했던 게, 작년 배너 작업 폴더를 얼마 전에 열었는데 시안이 세 개 있었고 왜 그중 하나를 골랐는지가 기억이 안 났어요. 결국 포폴에 못 넣었고요. 저는 학교 다닐 땐 시안 옆에 고른 이유랑 버린 걸 짧게 붙여두는 버릇이 있었는데, 외주는 넘기고 끝이라는 생각에 그걸 안 하고 있었더라고요. 납품 폴더에 텍스트로 같이 넣어두신다는 건, 클라이언트한테도 보이게 넣으시는 건가요 아니면 제 사본에만 두시는 건가요?

      9.16 09:36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클라이언트 사본엔 안 넣어요. 납품 폴더는 파일만 깔끔하게 가고, 결정 메모는 제 사본에만 따로 둡니다. 클라이언트한테 보이게 넣으면 그게 보고서처럼 읽혀서 "이 안은 왜 버렸냐"는 얘기가 다시 나오더라고요. 대신 메일 본문 쓰실 때 그 내용을 어차피 한 번 쓰시잖아요. 저는 보내기 전에 그 문단을 복사해서 제 폴더 텍스트 파일에 먼저 붙입니다. 따로 시간 내서 정리하려면 안 하게 되는데, 이미 쓴 걸 옮기는 거라 부담이 없더라고요.

        9.16 09:36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혹시 클라이언트 쪽에서 원본 소스 파일까지 넘겨달라는 계약이었는지 궁금한데요, 저는 그 조건에 따라 보관 기준을 다르게 잡는 편입니다. 브랜드 작업은 납품 후에도 명함이나 배너 같은 파생물 요청이 계속 들어와서, 로고 아웃라인 원본이랑 가이드라인 인디자인 파일은 아예 안 지우고 따로 모아둡니다. 대신 시안 탐색 단계에서 나온 중간 파일들은 컨펌 끝나면 정리하는데요, 그것도 통째로 버리진 않고 캡처만 떠서 익스플로레이션 폴더에 넣어둡니다. 돌아보면 나중에 아쉬웠던 건 최종 원본이 아니라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 보여줄 중간 단계 쪽이었거든요. 포폴 때문에 못 지우신다면 용량 큰 원본보다 그 과정 기록부터 챙겨두시는 게 나을 것 같아요.

    9.16 09:36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저는 좀 반대로 보관 기준을 날짜가 아니라 계약서에 맞춰 잡습니다. 3D/VFX는 씬 파일에 텍스처, 캐시, 렌더 시퀀스까지 물려 있어서 한 프로젝트가 300GB 넘어가는 경우도 있거든요. 날짜로 자르면 용량이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계약할 때 하자보수 기간을 명시합니다. 저는 최종 납품 후 30일로 잡고, 그 안의 수정은 무상, 이후는 별도 견적입니다. 두 달 뒤 연락 오는 건 그래서 보관 문제가 아니라 견적 문제로 넘어가요. 원본이 없으면 재작업 비용이 붙는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가 계약서에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봅니다. 포폴용은 따로 씁니다. 납품 직후에 렌더 시퀀스랑 프로젝트 파일을 통째로 두는 게 아니라, 쓸 컷만 골라 ProRes로 뽑아두고 원본은 정리해요. 어차피 1년 뒤에 씬 파일 다시 열어도 플러그인 버전 안 맞아서 안 열립니다.

    9.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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