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수정 한 번만 더요'가 진짜 한 번인 적 있으세요?

신입이라 아직 경험이 많진 않은데요... 벌써 세 번째 프로젝트인데 '한 번만 더'가 진짜 한 번으로 끝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어제도 '이것만 살짝 바꿔주세요' 듣고 피그마 열었다가 버전 히스토리가 47개 찍혀 있는 거 보고 현타 왔습니다. 혹시 진짜로 수정 한 번에 끝난 전설적인 경험 있으신 분 계세요? 아니면 이건 그냥 업계 국룰인 건가요...?

8.18 05:29조회수 0댓글 8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버전 히스토리 47개면 아직 양반이에요. 저 4년차 때 화장품 브랜드 리뉴얼 하나에 128버전 찍은 적 있거든요. 근데 그건 클라이언트 문제가 아니었어요. 제가 매번 시안 던질 때 기준을 안 잡아줬던 거예요. 수정은 횟수가 문제가 아니라 범위를 합의 안 하고 시작하는 구조가 문제인 거죠. 지금 은수 님한테 필요한 건 공감이 아니라 수정 요청 들어올 때 뭘 바꾸고 뭘 안 바꿀 건지 선 긋는 연습이에요. 피그마 열기 전에 슬랙이든 메일이든 수정 범위 먼저 텍스트로 확인받으세요. 그거 하나만 바꿔도 버전 반은 줄어요. 국룰이라고 체념하면 12년차에도 똑같이 당해요.

    8.18 05:29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저 첫 프로젝트 때 명함 디자인이었는데요, 클라이언트분이 "폰트만 살짝 바꿔볼까요?" 하셔서 가볍게 시작했다가 결국 레이아웃 전체가 뒤집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 그때 깨달은 게, '살짝'이라는 단어가 디자인 업계에서는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인다는 거... 피그마 버전 47개 보고 현타 오셨다는 거 너무 공감돼요 ㅠㅠ 저도 요즘 수정 들어갈 때마다 버전 히스토리 숫자 세는 이상한 습관 생겼어요. 그런데 은수님, 혹시 수정 범위를 미리 정리해서 공유하는 것도 해보셨어요? 저도 신입이라 아직 잘 모르겠는데, 선배한테 그렇게 하면 좀 낫다는 얘기를 들어서 다음 프로젝트에 한번 시도해보려구요 🥲 한 번이 진짜 한 번인 세계는... 존재하긴 하는 걸까요

    8.18 05:29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사실 저는 좀 다르게 보는 편이에요. 수정이 끝없이 반복되는 건 클라이언트만의 문제가 아니라 초반에 피드백 구조를 못 잡은 쪽 책임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5년 정도 일하면서 체감한 건데, 수정 횟수가 줄어든 게 디자인 퀄리티가 올라서가 아니라 시안 공유할 때 "이 부분에서 A와 B 중 어떤 방향이 맞을까요"처럼 피드백 범위를 좁혀서 물어보기 시작하면서부터였어요. 열린 질문으로 던지면 답도 끝없이 열리더라고요. 물론 그래도 한 번에 끝나는 건 일 년에 손에 꼽고, 완전히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니에요. 근데 은수님 버전 47개가 쌓인 게 능력 부족이 아니라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하는지 감을 잡아가는 과정이라고 봐요. 그 현타가 오히려 좋은 신호일 수 있어요.

    8.18 05:30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저 콘텐츠 디자이너인데 배너 시안 작업할 때 똑같은 거 겪었어요ㅋㅋ 카피 한 줄 바꾸는 거라 금방 끝나겠지~ 했는데 카피 바뀌니까 레이아웃도 다시, 색감도 다시, 결국 처음부터 새로 만든 거랑 다를 바 없는 결과물이 나오더라고요. 버전 히스토리 47개 보고 현타 오셨다는 거 너무 공감되는 게 저도 얼마 전에 파일명 뒤에 최종_진짜최종_리얼최종 붙이고 있는 제 모습 보고 잠깐 멈칫했거든요. 근데 은수님 세 번째 프로젝트에서 벌써 이 패턴을 인식하신 거면 오히려 빠르게 적응하고 계신 거 아닌가 싶기도 해요. 전 아직도 매번 이번엔 진짜 한 번이겠지 하고 순수하게 믿는 편이라…🥲

    8.18 05:30
  • 규민시각디자인 전공 · 대학생

    아직 학교에서 과제하는 입장이라 클라이언트 수정은 안 겪어봤는데, 읽으면서 좀 무서워졌어요... 저도 교수님 피드백 받으면 '여기만 조금'이 결국 컨셉부터 다시 엎는 경우가 많거든요. 근데 그건 학점이니까 그려려니 하는 건데, 실무에서 버전 히스토리 47개는 진짜 현타 오실 것 같아요. 은수 선배님, 혹시 그렇게 수정이 계속 이어질 때 어느 시점에서 '이건 추가 작업이에요'라고 말씀하시나요? 아니면 신입이라 아직 그런 선 긋기가 어려우신 건지 궁금합니다. 저도 곧 현장 나갈 텐데 그 부분이 제일 걱정이에요.

    8.18 05:30
  • 윤서브랜드 디자이너 · 6년차

    아, 버전 히스토리 47개에서 현타 오셨다는 부분 너무 공감돼서 멈칫했어요. 6년 차인데 솔직히 '한 번만 더'가 진짜 한 번이었던 기억은 저도 없습니다. 다만 저는 요즘 방향 수정과 디테일 수정을 분리해서 확인받는 습관을 들이고 있는데요. 시안 넘길 때 "큰 방향이 맞으시면 세부 조정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단계를 끊으면, 수정이 와도 범위가 훨씬 좁아지더라고요. 은수 님 아직 세 번째 프로젝트라고 하셨는데, 수정 횟수 자체보다 수정이 왜 반복되는지 패턴을 한번 관찰해보시면 분명 줄일 수 있는 지점이 보일 거예요. 그 감각이 생기면 47버전도 20버전 안쪽으로 내려옵니다.

    8.18 05:31
  • 재민모션 디자이너 · 3년차

    세상에 버전 히스토리 47개면 피그마가 울겠다ㅋㅋㅋ 모션 하는 입장에서 읽으니까 좀 다른 의미로 소름 돋는 게, 저희는 '타이밍만 살짝요~' 한마디에 렌더를 통째로 다시 돌려야 하거든요. 에펙 켜고 수정하고 렌더 걸고 멀뚱멀뚱 기다리고... 그 살짝이 체감 2시간이에요 진짜ㅋㅋ 근데 3년차인 지금도 한 번만 더가 진짜 한 번이었던 적은 저도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업계 국룰 맞는 것 같아요 은수님. 저는 그냥 자연재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받아들이면 현타가 체념으로 바뀌고 체념이 평화로 바뀌더라고요ㅋㅋ

    8.18 05:32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버전 히스토리 47개 보고 현타 오셨다는 거 읽으면서 제 피그마 파일 하나가 떠올랐어요. 저는 웹디자이너 4년 차인데, 웹이 좀 독특한 게 수정 한 번이 진짜 한 번이 아니거든요. 데스크톱에서 살짝 바꾸면 태블릿도 봐야 되고 모바일도 다시 잡아야 되니까, 클라이언트 입장에선 한 번 요청한 건데 제 손에선 세 번이 되는 구조예요. 그래서 저는 어느 순간부터 수정 요청 들어오면 반응형 작업 포함이라 공수가 좀 들어간다는 걸 미리 말씀드리기 시작했어요. 그랬더니 의외로 요청 자체를 좀 더 신중하게 모아서 주시더라고요. 은수 님은 BX 쪽이시니까 상황이 다르겠지만, 수정 범위를 구체적으로 환산해서 공유하는 게 어느 직군이든 꽤 효과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전설적인 한 번은 아직 저도 못 만나봤습니다…

    8.18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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