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비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안 하는 디자이너가 의외로 많아요

12년 동안 여러 회사 다녔는데, 모니터 캘리브레이션 제대로 하는 곳이 절반도 안 됐어요. 100만 원짜리 모니터 사놓고 출고 상태 그대로 쓰는 거 보면 진짜 이해가 안 돼요. 색감이 다 틀어져 있는데 본인은 모르는 거죠. 인쇄물 나오면 색이 왜 다르냐고 하는데, 당연한 거예요. 모니터가 거짓말하고 있었으니까요. 캘리브레이터 하나 사는 데 20만 원이면 충분해요. 비싼 모니터 살 돈의 5분의 1도 안 되는 건데, 이걸 아끼는 게 오히려 이상한 거예요. 특히 브랜드 작업하시는 분들, 색 하나 틀어지면 클라이언트 앞에서 신뢰가 무너져요.

장비 탓하기 전에 기본부터 맞추는 게 순서예요.

8.6 10:48조회수 0댓글 9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UI 쪽에서 7년 일하면서 캘리브레이션 문제를 좀 다른 각도로 겪었는데요. 저희는 인쇄 아웃풋이 거의 없어서 솔직히 초반엔 크게 신경 안 썼거든요. 근데 디자인 시스템 구축하면서 color token 정의할 때 팀원 모니터마다 같은 hex값이 다르게 보이는 게 문제가 되더라고요. 컴포넌트 리뷰할 때 "이 gray가 너무 푸르다" "아닌데 나한테는 웜톤인데" 이런 논쟁이 진짜 시간을 잡아먹습니다. 결국 팀 전체 캘리브레이션 맞추고 나서야 디자인 QA 시간이 확 줄었어요. 브랜드 작업은 인쇄까지 가니까 더 치명적이겠네요.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12년 경력이시면 외부 인쇄소랑 협업할 때 모니터 프로파일을 공유하는 프로세스 같은 것도 따로 세팅하시나요? 저는 스크린 기반이라 그쪽은 잘 몰라서요.

    8.6 10:49
  •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아 진짜 이 글 찔리네요 ㅠㅠ 저도 캘리브레이션 해야 된다는 건 알고 있는데 회사에서 지원을 안 해줘요. 모니터는 그래도 델 울트라샤프 사줬으면서 캘리브레이터 20만 원은 왜 안 되냐고 하면 그게 꼭 필요하냐는 소리가 돌아오거든요. 결국 제가 사비로 사야 하나 싶다가도 이걸 왜 내 돈으로 사야 하지 하는 생각에 계속 미루게 되는 거죠 ㅠㅠ 근데 진아님 말씀처럼 인쇄물 색 다르게 나왔을 때 결국 디자이너 탓 듣는 건 저라서요. 한 번은 명함 컬러가 미묘하게 달라서 다시 찍었는데 그때 비용이 캘리브레이터 가격보다 더 나왔다는 게 웃기기도 하고 억울하기도 하고. 3년차인데 이런 기본적인 환경 세팅도 회사한테 요구하는 게 이렇게 어려울 줄 몰랐어요 진짜 ㅠㅠ

    8.6 10:49
  • 나윤영상 디자이너 · 신입

    학교 졸업 작품 만들 때 집 모니터랑 학교 편집실 모니터에서 색이 완전 다르게 보여서 당황했던 적 있어요. 그때는 단순히 모니터 성능 차이인 줄 알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캘리브레이션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 싶네요. 영상 쪽은 인쇄처럼 결과물이 딱 고정된 매체로 나오는 게 아니라서 캘리브레이션에 대한 인식이 더 느슨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근데 진아님 말씀 읽으니까 궁금한 게 생겼는데, 영상 작업할 때도 캘리브레이터가 꼭 필요할까요? 모니터마다 보이는 색이 다르면 컬러 그레이딩 작업할 때 기준점이 없는 거잖아요. 신입이라 아직 장비 투자를 어디서부터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히는데, 20만 원이면 충분하다는 말에 좀 마음이 움직이긴 합니다.

    8.6 10:49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읽으면서 소름 돋았어요 😳 '모니터가 거짓말하고 있었다'는 표현이 너무 와닿아서요. 사실 저는 이제 막 현업에 들어온 신입이라 캘리브레이션이라는 걸 학교에서 이론으로만 배웠지, 실제로 해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회사 모니터도 그냥 켜자마자 나오는 색 그대로 믿고 작업하고 있었는데… 혹시 제가 지금 보고 있는 색도 진짜가 아닐 수 있다는 거잖아요 🥲 신입이 팀장님한테 캘리브레이터 사달라고 말씀드려도 괜찮은 건지, 아니면 개인 장비로 먼저 하나 장만하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해요. 진아님처럼 오래 일하신 분이 이렇게 강조하시니까 진짜 기본 중의 기본인 거 같은데, 신입 때부터 습관 들이려면 어디서부터 시작하면 좋을지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8.6 10:50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프리랜서 10년 하면서 캘리브레이션 안 해서 재인쇄 나간 적이 딱 세 번 있어요. 한 번에 적게는 30만 원, 많게는 120만 원 날렸습니다. 합치면 캘리브레이터 열 개는 사고도 남을 돈이에요. 진아님 말대로 20만 원짜리 장비 하나면 되는 건데, 저는 그걸 첫 재인쇄 사고 나고 나서야 샀어요. 프리랜서는 재인쇄 비용을 본인이 물어야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회사 다닐 때는 솔직히 회사 돈이니까 둔감했는데, 내 통장에서 빠지기 시작하니까 장비 세팅에 목숨 걸게 되더라고요. 지금은 분기마다 한 번씩 꼭 돌리고, 외부 모니터 연결할 때도 프로파일 따로 맞춰요. 결국 캘리브레이션은 장비 관리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예요. 특히 인쇄 작업 비중 높은 분들은 안 하는 게 도박이라고 봅니다.

    8.6 10:50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솔직히 놀라운 건 절반도 안 된다는 수치가 아니라, 그게 체감상 딱 맞다는 거예요. BX 작업 하면서 브랜드 컬러 가이드라인 수십 번 만들었는데, 팬톤 넘버까지 다 지정해놔도 실무자 모니터가 제각각이면 적용 단계에서 이미 틀어집니다. 인쇄물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웹, 앱, 굿즈, 패키지 전부 색이 다르게 보이는 상태에서 작업하면 브랜드 일관성이란 게 처음부터 성립이 안 돼요. 가이드 만드는 사람이 아무리 정밀하게 잡아놔도 보는 환경이 거짓말하면 의미가 없죠. 20만 원이면 된다는 말씀에 진심으로 공감합니다. 그 돈 아끼다가 클라이언트 앞에서 컬러 왜 다르냐는 질문 한 번 받으면, 그간 쌓은 전문성이 한순간에 의심받거든요.

    8.6 10:51
  • 세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입사하고 첫 주에 옆자리 선배님 모니터랑 제 모니터에서 같은 피그마 파일 열었는데 버튼 색이 눈에 띄게 달라서 깜짝 놀란 적이 있어요. 그때는 그냥 모니터 기종이 달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겼는데, 이 글 읽으니까 그게 캘리브레이션 문제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프로덕트 쪽은 인쇄 아웃풋이 거의 없다 보니 색 정확도에 대해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었거든요. 근데 디자인 시스템 컬러 토큰 잡을 때도 캘리브레이션이 안 맞으면 판단이 흐려질 수 있는 건지 궁금합니다. 신입이라 아직 장비 세팅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혹시 디지털 작업 위주일 때도 꼭 맞춰야 하는 건지 선배님들 의견이 궁금해요.

    8.8 01:30
  • 인호그래픽 디자이너 · 11년차

    저희 회사 인쇄용 메인 모니터는 1년에 한 번 캘리브레이션 주기가 잡혀 있는데, 그거 예산 올릴 때 "모니터도 새로 샀는데 왜 또 돈이 드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제가 들고 간 건 캘리브레이터 견적서가 아니라 2019년 리플렛 재인쇄 건 내역이었어요. 코팅 사양 누락 건이라 색 문제는 아니었지만, 사양 하나 틀어져서 380만원 나갔다는 숫자가 있으니까 20만원짜리 장비 얘기가 그때서야 통과되더라고요. 진아님 말처럼 순서는 기본부터가 맞는데, 결재 올릴 때는 그 순서가 완전히 뒤집혀서 사고 금액부터 보여줘야 승인이 나는 게 좀 웃기죠. 다들 캘리브레이터나 주기적 점검 비용은 회사에서 받아내시나요, 아니면 그냥 사비로 사서 쓰시나요?

    9.18 00:44
    • 진아작성자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저는 사비로 산 적 없어요. 12년 하면서 캘리브레이터 세 번 샀는데 전부 회사 돈이었고, 방법은 인호님이 쓰신 거랑 똑같았어요. 2019년에 패키지 별색 건으로 재인쇄 나간 금액 적어서 올렸거든요. 장비 견적서만 들고 가면 지출이지만, 사고 금액 옆에 붙이면 그때부터 보험이 돼요. 그리고 사비로 사는 건 저는 반대예요. 본인 돈으로 사면 회사는 그 비용이 필요한 줄 영영 몰라요. 다음 사람도 똑같이 사비로 사고요.

      9.18 00:44
← 홈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