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멘토 피드백, 전부 다 반영해야 하는 걸까요?

안녕하세요! 요즘 사수님께 피드백을 자주 받는데요, 가끔 제가 의도한 방향이랑 완전 다르게 가라고 하실 때가 있어서 고민이에요 ㅠㅠ 다 따르자니 제 색이 사라지는 것 같고, 안 따르자니 괜히 고집 세 보일까 걱정되고요. 다들 받은 피드백 취사선택하시나요? 어떤 기준으로 거르시는지 너무 궁금해요!

9.6 07:33조회수 0댓글 4
  • 상호BX 디자이너 · 취준

    저 이 고민 진짜 자주 해요. 아직 취준생이라 사수님한테 피드백 받아본 적은 없고 학교 교수님이나 스터디 멘토님 정도인데도, 방향이 아예 틀어지는 코멘트 받으면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특히 "제 색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말이 너무 와닿아요. 근데 4년차이신 서윤님도 이런 고민을 하신다는 게 좀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론 안심되네요. 저는 아직 경험이 얕아서 기준을 말씀드릴 처지는 못 되고... 오히려 다른 분들 답변 기다리면서 같이 배워가려고요. 나중에 실무 들어가면 제일 먼저 부딪힐 문제일 것 같아서 댓글 알림 켜두겠습니다!

    9.6 07:39
  • 우재프로덕트 디자이너 · 7년차

    피드백을 다 반영할지 말지보다, 그 피드백이 나온 근거를 먼저 물어보는 게 훨씬 빠르더라고요. 저는 사수님이 방향을 아예 틀라고 하실 때 "이 방향으로 가면 어떤 문제가 해결되는 건가요?" 하고 되묻습니다. 그럼 대부분 지표나 히스토리 같은 이유가 나오고, 그 근거가 제 의도보다 설득력 있으면 그냥 받아들여요. 반대로 취향 얘기면 제 논리를 붙여서 한 번 더 제안하고요. 기준은 딱 하나입니다. 사용자 문제를 더 잘 푸는가. 여기서 갈리면 제 색은 접어도 아깝지 않아요. 그리고 근거를 묻는 건 고집이 아니라 일 잘하는 태도로 읽히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히려 아무 말 없이 다 반영하는 쪽이 위험해요.

    9.6 07:40
  • 민석3D/VFX 디자이너 · 10년차

    피드백 안에서 "결정"과 "취향"을 분리해보시면 좀 편해져요. 저희 쪽도 슈퍼바이저 노트가 하루에 수십 개씩 날아오는데, 라이팅 방향이 레퍼런스랑 안 맞다는 건 프로젝트 전체 톤에 걸린 결정이라 무조건 반영하고, 텍스처 디테일이나 카메라 무빙 같은 건 제 안을 한 번 더 붙여서 비교본으로 올려요. 말로 "저는 이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면 고집으로 보이는데, 두 버전 나란히 보여주면 그때부터는 취향 싸움이 아니라 판단 재료가 되더라고요. 의도랑 완전 다른 방향을 주실 때는 보통 제가 못 본 맥락이 있는 경우가 많았어요. 클라이언트가 이미 반려한 안이라든가요. 그래서 요즘은 반영 전에 "혹시 이전에 논의된 게 있을까요" 한마디를 먼저 붙입니다. 색이 사라지는 건 한두 번 양보해서가 아니라 왜 그렇게 갔는지 스스로 설명 못 할 때 오는 것 같아요.

    9.6 07:40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면접 코칭하듯 숫자로 말씀드리면, 저는 12년 동안 받은 피드백 중에 실제로 반영한 건 절반쯤이고, 나머지 절반은 "왜 그렇게 보셨는지"만 챙기고 해법은 제 방식으로 갔어요. 취사선택의 기준은 그 피드백이 사용자 문제를 건드리는지, 아니면 결과물의 표현 방식을 건드리는지예요. 전자면 무조건 반영하고, 후자면 제 안을 하나 더 만들어서 두 개를 같이 들고 갔습니다. 그리고 서윤님이 걱정하시는 "고집 세 보일까 봐"는 대체로 기우예요. 사수 입장에서 제일 답답한 건 반박하는 후배가 아니라, 알겠습니다 하고 그대로 가져와서 왜 이렇게 했는지 설명 못 하는 후배거든요. 다르게 가고 싶으면 그냥 "이 부분은 이런 이유로 원안을 지켜보고 싶은데 한 번만 같이 봐주실 수 있을까요" 하면 됩니다. 그렇게 말해서 기분 나빠하는 사수는 거의 없었어요. 색이 사라지는 것 같다는 감각도 이해하는데, 4년차 때 제 색이라고 믿었던 것들 중 상당수는 나중에 보니 그냥 익숙한 습관이더라고요. 피드백을 받아들여도 남는 게 진짜 색입니다.

    9.7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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