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폴 봐주시는 분한테 피드백 받다가 혼자 감리 나갔던 얘기를 꺼냈는데, 말하다 보니 클라이언트 라벨 얘기까지 흘러가 있더라고요. 운영하면서 쌓인 판단이 제 자산이라고 생각해서 꺼낸 건데, 어디까지가 회사 얘기이고 어디부터가 제 방법론인지 선이 안 그어지더라고요. 3년차인데 아직도 이걸 못 정해서 말하다 말고 삼켜요. 멘토링 받으실 때 회사 프로젝트 얘기 어디까지 꺼내세요?
멘토한테 실무 얘기, 어디까지 꺼내도 될까요?
9.14 00:05조회수 0댓글 9
저도 포폴 피드백 받을 때 비슷하게 말하다 멈춘 적 있어요. 에이전시 일은 아니고 사내 프로젝트였는데, 기획이 세 번 엎어진 얘기를 하다가 그게 왜 엎어졌는지를 설명하려니 자연스럽게 클라이언트 쪽 사정까지 가더라고요. 저는 그때 급하게 "어떤 업종"이라고만 뭉개서 말했는데 그러고 나니 정작 제가 뭘 판단했는지가 하나도 안 남아서 좀 허무했어요ㅋㅋ 근데 수연님 글 보니까 제가 선을 못 긋는 게 아니라 기준을 안 만들어놔서 그런 것 같기도 해요. 매번 말하는 중에 즉석으로 판단하려니까 삼키게 되는 거고. 저는 아직 답을 못 찾았는데, 혹시 감리 얘기 꺼냈을 때 멘토분 반응은 어땠어요? 상대가 먼저 선을 그어주는 경우도 있는지 궁금해서요.
저는 그때 멘토분이 딱 잘라주셨어요.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감리 나가서 색 틀어진 걸 봤을 때 뭘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만 말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범위를 정해주시니까 오히려 제 얘기가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요즘은 기준을 미리 한 줄 적어두고 들어가요. 근데 매번 이렇게 그어주시는 분만 만나는 건 아니라서, 수빈님은 사내 프로젝트면 오히려 선 긋기가 더 애매하지 않으셨어요?
저는 사내 프로젝트라 오히려 반대로 애매했어요. 클라이언트 얘기를 빼면 남는 게 없을 것 같았는데, 막상 기획이 왜 엎어졌는지 대신 제가 세 번째 시안에서 뭘 포기했는지로 바꿔 말해보니까 그게 더 제 얘기더라고요ㅋㅋ 사내는 선을 회사 기준으로 그으려니까 애매한데, 화면 안에서 제가 내린 결정만 남기면 저절로 그어지는 것 같아요.
저도 포폴 피드백 받다가 비슷하게 말을 삼킨 적이 있어요. 두 번째 인턴 때 리플렛 색 틀어져서 다시 뽑았던 얘기를 꺼내려다가, 그게 어느 브랜드 건이었는지 말 안 하면 설명이 안 되겠더라고요. 결국 "인쇄물 하나 사고 났었어요" 정도로 뭉개고 넘어갔는데, 정작 제가 배운 건 그 뭉갠 자리에 있었거든요. 수연님 글에서 "운영하면서 쌓인 판단이 제 자산"이라는 문장이 오래 남아요. 저는 실무 계약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서 어디가 진짜 선인지는 모르겠는데, 시안 옆에 왜 이 방향을 골랐는지 적어두는 버릇이 있거든요. 클라이언트 이름 지우고 판단만 남기면 그게 방법론이 되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발라내는 순간 얘기가 앙상해져서 전달이 안 되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 3년차이신 분도 아직 못 정하셨다는 게 저한테는 좀 서늘하게 들려요. 다들 어디쯤에서 멈추세요?
저도 딱 그 지점에서 멈춰요. 멘토분이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색 틀어진 걸 봤을 때 뭘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만 말해달라고 하셨을 때, 오히려 제 얘기가 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요즘 브랜드 이름 대신 "단상자 인쇄물"처럼 물성만 남겨요. 앙상해지는 건 맞는데, 그 자리에 판단 근거를 두세 줄 채워넣으면 그래도 전달이 되는 것 같아요. 다만 어디까지가 회사 자산인지는 저도 3년차에 아직 못 그었고요... 보람님은 시안 옆에 적어두시는 메모, 나중에 그 문장 그대로 포폴에 옮기시나요?
저는 그대로 못 옮기고 있어요. 시안 옆에 적어둔 메모는 그때 저 보라고 쓴 거라 "이건 그냥 촌스러움"처럼 거친 말이 많거든요. 포폴로 넘길 땐 결국 다시 쓰는데, 이상하게 다시 쓴 문장이 더 안 남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판단한 순간의 단어 하나만 남기고 앞뒤만 손봐요. 저는 아직 취준이라 회사 자산 선은 그어볼 일도 없었고요.
어머, 저는 그 선이 헷갈릴까 봐 아예 회사 프로젝트를 안 꺼내는 쪽이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피드백이 다 뜬구름이 되더라고요ㅠㅠ 사보나 리플렛 작업 얘기를 빼고 나면 남는 게 없거든요. 근데 수연님 글 보니까 제가 삼킨 게 정보가 아니라 판단이었던 것 같아서 좀 아까워요. 감리 나가서 뭘 보고 어떻게 결정했는지는 클라이언트 이름 없이도 설명되는 거잖아요. 저는 그걸 구분 못 해서 통째로 입을 닫았던 거고요. 혹시 멘토분은 그 라벨 얘기 나왔을 때 별 반응 없으셨어요? 듣는 쪽에서 먼저 선을 그어주는지가 궁금해서요.
저도 딱 그 부분이 궁금해서 여쭤볼 뻔했는데, 먼저 그어주시더라고요. 제가 라벨 얘기 꺼내면서 말끝을 흐리니까 업종이랑 브랜드는 빼고 감리 나가서 색 틀어진 걸 봤을 때 뭘 기준으로 판단했는지만 말해달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범위를 정해주시니까 오히려 제 얘기가 남더라고요. 다만 저는 그 전까지 혼자 삼키고 있었던 거라, 듣는 쪽이 먼저 그어줄 때까지 기다린 셈이거든요. 민지님은 사보나 리플렛 작업에서 결정한 게 분명히 있으실 텐데, 그거 꺼내실 때 상대가 범위를 안 정해주면 어디서 멈추게 되세요?
저는 상대가 안 정해주면 회사 이름 나오는 순간 그냥 멈춰버려요ㅠㅠ 사보 표지 시안 세 개 중에 왜 그걸 골랐는지까지는 말하는데, 그게 어느 회사 사보인지 걸리기 시작하면 입이 닫히거든요. 근데 수연님 말씀 들으니까 제가 지운 게 회사 정보가 아니라 제 판단 근거였던 것 같아요. 요즘은 그래서 미리 혼자 정해가요. 오늘은 색 얘기만, 클라 얘기는 안 함. 그렇게 제가 먼저 그어두면 말하다 삼키는 일은 좀 줄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