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회의 때 기록 담당이 항상 디자이너인 거 우리 팀만 그래요?

스타트업이라 인원 적다 보니 회의록이 자연스럽게 제 몫이 됐는데요. '정리 잘하잖아'라는 말에 처음엔 나쁘지 않았는데요, 매번 노션 정리하고 액션 아이템 뽑는 게 은근 시간 잡아먹더라고요. 제가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까지 넘어온 적도 있어요. 기록 담당 분배 잘 되는 팀 있으신가요?

7.31 18:13조회수 0댓글 7
  • 진아브랜드 디자이너 · 12년차

    솔직히 말하면 그건 팀 문제가 아니라 본인 문제예요. 안 나간 회의 녹음본까지 정리해줬다는 건 거절을 못 한 거잖아요. 저도 4년차 때 비슷했는데요 브랜딩 리뉴얼 프로젝트에서 회의록 정리하느라 시안 퀄리티가 떨어졌고 그때 PM한테 직접 들었어요. 니가 정리 잘하는 게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을 못 내는 게 문제라고. 그 다음 날부터 회의록은 발언 가장 적은 사람이 쓰는 걸로 룰 만들자고 제안했고 아무도 반대 안 했어요. 정리 잘한다는 말에 기분 나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요 그게 함정이에요. 디자이너한테 필요한 인정은 정리 잘한다가 아니라 결과물이 좋다거든요. 룰을 제안하세요. 감정 말고 구조로 해결하는 거예요.

    7.31 18:14
  • 다은마케팅 디자이너 · 신입

    저 입사한 지 두 달밖에 안 됐는데요 벌써 회의록이 제 담당처럼 굳어지고 있어서 이 글 보고 뜨끔했어요. 신입이니까 잘 보여야지 하는 마음에 노션 정리도 열심히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채원님 글 읽으니까 이게 한 번 자리 잡으면 3년차까지도 계속 따라오는 거구나 싶어서 살짝 무섭네요. 특히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까지 넘어왔다는 부분에서 진짜 놀랐어요. 그건 기록 담당이라기보다 그냥 업무 떠넘기기 아닌가요. 저도 지금 흐름 끊고 일찍 얘기를 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데요, 혹시 팀한테 분배 얘기를 꺼내보신 적 있으세요? 신입 입장에서 그런 말을 어떤 타이밍에 해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선배님들 경험이 궁금합니다.

    7.31 18:14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채원님 글 읽으면서 저도 슬슬 걱정되기 시작했어요 😢 아직 입사한 지 얼마 안 된 신입인데요, 벌써 "하은이가 깔끔하게 정리해줄 수 있지?"라는 말을 몇 번 들었거든요. 지금은 선배들이 해주시는 걸 옆에서 보조하는 수준이지만, 이게 점점 제 역할로 굳어지는 건 아닌지 불안하더라고요. 특히 안 나간 회의 녹음본까지 넘어왔다는 부분에서 좀 충격받았어요… 그건 정리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업무 범위의 문제 아닌가요 ㅠㅠ 디자이너가 시각적으로 정리를 잘한다는 이유로 기록 업무가 자연스럽게 떠넘겨지는 구조 자체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요. 혹시 팀 내에서 이 부분 한번이라도 이야기 꺼내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아직 눈치 보여서 말도 못 꺼내고 있는 중이라 😥 경험 공유해주시면 진짜 도움 될 것 같아요!

    7.31 18:14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희 팀 4명인데요 한 달에 회의가 평균 12번 정도 있거든요. 저도 처음 1년은 거의 전담하다시피 했어요. 전환점이 된 건 회의록 작성 시간을 실제로 재본 거였는데요, 건당 30분에서 길면 1시간까지 걸리더라고요. 그걸 한 달치로 환산해서 팀 리드한테 공유했더니 분위기가 좀 바뀌었어요. 디자이너가 정리를 잘하는 건 맞는데요, 그게 곧 디자이너의 업무는 아니잖아요. 채원님 상황에서 제가 효과 봤던 건 회의록 양식을 아주 간소화해서 누구나 쓸 수 있게 만든 다음에 돌아가면서 하자고 제안한 거예요. 노션 템플릿 하나 깔끔하게 만들어두니까 다른 분들도 부담 없이 받아들이시더라고요. 특히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는 확실히 선 긋는 게 맞다고 봐요. 그건 기록 담당의 영역이 아니라 참석자의 책임이니까요.

    7.31 18:16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좀 다른 얘기일 수 있는데요, 저는 회의록 정리를 오히려 무기로 쓴 적 있어요. 기록하는 사람이 회의 흐름을 정리하는 권한을 갖게 되거든요. 액션 아이템을 누구한테 붙이느냐, 논의 결론을 어떤 방향으로 정리하느냐에 따라 프로젝트 방향에 은근히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근데 그건 어디까지나 본인이 참석한 회의 한정이고,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까지 떠안은 건 완전히 다른 문제죠. 그건 기록 역할이 아니라 단순 노동 외주예요. 저라면 그 시점에서 한 번 선을 그었을 것 같아요. 분배를 요청하는 게 아니라 참석하지 않은 회의는 안 한다는 기준을 먼저 세우는 게 순서 아닐까 싶습니다. 돌아가며 하자는 제안보다 그게 훨씬 받아들여지기 쉽더라고요.

    7.31 18:56
  • 주빈3D/VFX 디자이너 · 7년차

    전 직장에서 한번 계산해본 적 있는데요, 회의록 정리에 건당 평균 40분, 월 10회면 약 7시간이 순수하게 날아가더라고요. 3D 렌더링 세팅이나 컴포지팅 리비전 처리할 시간이 통째로 빠지는 거라 퀄리티에 직접적으로 영향 갔어요. 지금 팀에서는 회의 시작 전에 그날 기록 담당을 돌아가면서 정하는 룰을 만들었는데, 핵심은 팀장이 먼저 자기 차례를 지키는 거였어요. 윗사람이 한 번 해보면 그게 얼마나 귀찮은 일인지 체감하니까 분배가 자연스럽게 공정해지더라고요.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까지 넘어왔다는 건 솔직히 업무 범위 문제라서, 한 번은 명확하게 선 긋는 게 필요할 것 같아요. 그 한 번이 제일 어렵긴 하지만요.

    8.31 04:51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회의록 담당이 왜 늘 '정리 잘하는 사람'한테 가는지 생각해보신 적 있어요? 저는 BX 쪽이라 회의 성격이 좀 다르긴 한데요, 브랜드 워크숍처럼 논의가 발산하는 자리는 기록자가 곧 결론 정리하는 사람이 돼요. 그래서 저희는 애초에 회의 소집한 사람이 기록한다는 룰을 뒀어요. 아젠다 잡은 사람이 맥락을 제일 잘 아니까요. 다만 안 나간 회의 녹음본 정리는 결이 완전히 다르죠. 그건 기록 분배 문제가 아니라 업무 범위 문제예요. 참석도 안 한 회의의 액션 아이템을 뽑으면 잘못 정리해도 채원님 책임이 되거든요. 회의록 분배 얘기 꺼내실 거면 이 건은 따로 떼서 말하시는 게 나아 보여요.

    9.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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