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프론트 쪽이라 디자이너 씬 기준은 잘 모르지만, 작년에 M4로 넘어올 때 마이그레이션 어시스턴트로 통째로 옮겼다가 몇 달을 찜찜하게 썼습니다. 예전 설정이 그대로 따라와서 어디까지가 지금 쓰는 환경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다시 보니 문제는 마이그레이션 자체가 아니라 무엇을 옮길지 기준이 없었다는 쪽이었습니다. 폰트나 플러그인처럼 계속 쌓이는 항목은 어떤 기준으로 걸러서 넘기시는지 궁금합니다.
맥북 새로 받으면 마이그레이션 쓰세요, 새로 세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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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년에 회사 맥 바꿀 때 마이그레이션 어시스턴트로 통째로 옮겼다가 비슷한 걸 겪었어요. 옮기고 나서 피그마 플러그인 목록을 보는데, 어느 프로젝트 때문에 깔았는지 기억나는 게 절반도 안 되더라고요. 디자이너 쪽은 폰트가 특히 그래서, 예전 회사 브랜드 폰트랑 외주 때 받은 라이선스 폰트가 섞여서 따라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옮길지 말지가 아니라 기준을 먼저 세웠는데요,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1) 최근 6개월 안에 실제로 연 적 있는지 2) 지금 회사 라이선스로 설명되는 항목인지 3) 없으면 그날 작업이 멈추는지. 세 가지 다 아니면 안 넘기고, 애매한 건 외장에 따로 백업만 해뒀어요. 실제로 안 넘긴 것 중 다시 찾은 건 폰트 두 개뿐이었습니다. 도경님은 프론트 환경이라 결이 다를 수 있는데, 혹시 찜찜했던 게 설정 파일 쪽인가요, 아니면 전역 설치된 패키지 쪽인가요? 그쪽은 제가 감이 없어서 어떻게들 걸러내시는지 궁금합니다.
설정 파일 쪽이었습니다. 전역 패키지는 그래도 목록이 찍혀서 걸러낼 수 있는데, 셸 설정이나 에디터 설정은 몇 년 전에 어디선가 복붙한 줄이 그대로 따라오고 왜 넣었는지 근거가 안 남아 있더라고요. 지원님 기준 중에 두 번째, 지금 환경으로 설명되는 항목인지가 저희 쪽에도 제일 잘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설정은 안 옮기고 새로 쓰면서, 없어서 막힌 것만 그때그때 다시 추가하는 식으로 정리했습니다. 결국 옮길지 말지가 아니라 근거가 남는 구조로 다시 쌓는 문제였습니다.
저도 작년에 회사 장비 교체하면서 마이그레이션으로 통째로 옮겼는데, 도경님이 말씀하신 "어디까지가 지금 쓰는 환경인지 구분이 안 된다"는 게 딱 제가 겪은 거였어요. 폰트가 특히 심했고요. 12년치 쌓인 폰트가 700개 넘게 따라왔는데 그중 실제로 쓴 건 열 개 남짓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다음부터 기준을 날짜가 아니라 프로젝트로 잡았습니다. 마지막 두세 프로젝트에서 실제로 열어본 폰트랑 플러그인만 새 기기에 수동으로 깔고, 나머지는 외장에 통째로 백업만 해두는 식이요. 지우는 게 아니라 옮기지 않는 거라 부담도 적고, 정말 필요하면 그때 꺼내면 되니까 지금까지 꺼낸 적은 두어 번밖에 없었어요. 다만 프론트 환경은 제가 단정할 처지가 아닌 게, 개발 환경은 의존성 얽힌 게 많아서 수동 재설치 비용이 디자인 툴보다 훨씬 클 것 같더라고요. 그쪽은 어떻게들 하시는지 저도 궁금합니다.
저는 좀 다르게 봐요! 마이그레이션이 찜찜한 건 맞는데, 저는 그래서 새로 세팅하는 쪽으로 갔다가 오히려 더 크게 데었거든요. 3D는 플러그인이랑 애드온이 버전별로 엮여 있어서 하나 빠뜨리면 예전 씬 파일을 열 때 노드가 통째로 날아가더라고요. 그거 다시 맞추느라 일주일을 썼어요ㅠㅠ 그래서 지금은 기준을 "쌓인 것 중에 뭘 버릴까"가 아니라 "지난 1년 안에 연 파일이 이걸 물고 있나"로 잡았어요. 폰트는 프로젝트 폴더 안에 같이 넣어두는 편이고요. 근데 도경님처럼 환경이 깔끔한 쪽은 또 사정이 다를 것 같은데, 개발 쪽은 예전 프로젝트 다시 열 일이 그렇게 많진 않으신가요?
저는 프론트 쪽이라 3D 플러그인 의존 구조는 감이 잘 안 잡히는데, 말씀하신 기준은 구조가 같아 보입니다. 저희도 예전 프로젝트를 다시 열 일 자체는 많지 않지만, 문제는 열 일이 적다는 게 아니라 열어야 할 때가 대개 급한 장애 대응이라는 쪽이더라고요. 평소엔 안 건드리다가 빌드가 안 돼서 노드 버전이며 툴체인을 그때 맞추는데, 그건 미리 정리해둘 수 있는 성질이 아니라 버전 고정을 프로젝트 안에 넣어두는 걸로 풉니다. 폰트를 프로젝트 폴더에 같이 넣으신다는 게 결국 같은 방식으로 읽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