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고 회사 맥북을 쓰고 있는데요, 개인 맥북이랑 같은 파일을 열어도 색이 미묘하게 달라 보여서 계속 신경이 쓰입니다. 인쇄 나가는 시안이라 더 조심스럽기도 하고요. 선배님께 여쭤보니 그냥 눈으로 맞춘다고 하셔서 조금 당황했습니다. 혹시 캘리브레이터 따로 구매해서 쓰시는 분 계실까요? 아니면 맥북은 기본 프로파일로도 크게 무리 없는 편인지 궁금합니다. 신입이라 장비 요청 드리기가 아직 어려워서 여쭤봅니다.
맥북 화면 색감, 캘리브레이션 따로 하시나요?
9.4 12:00조회수 0댓글 10
저는 좀 다르게 봐요. 패키지 쪽 5년 하면서 느낀 건, 캘리브레이터로 모니터 맞춰놔도 인쇄물이랑 화면은 애초에 원리가 달라서 완전히 일치시킬 수가 없더라고요. 선배님이 눈으로 맞춘다고 하신 것도 아마 그 얘기일 거예요. 저희는 결국 인쇄소에서 뽑은 실물 교정지 기준으로 봅니다. 별색이면 팬톤 칩북 대고요. 다만 개인 맥북이랑 다르게 보이는 건 캘리브레이션 이전에 프로파일 문제일 수도 있어요. 두 기기 디스플레이 프리셋이 같은지, 포토샵이나 일러스트 색상 설정에서 CMYK 프로파일이 같은지 먼저 확인해보세요. 여기서 어긋난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장비 요청은 급하지 않아요. 인쇄 건은 어차피 교정지로 확인해야 하니까요.
저는 좀 다르게 접근했어요. UXUI 쪽이라 인쇄 나가는 시안은 안 다뤄봐서 그쪽 조언은 못 드리겠는데, 개인 맥북이랑 회사 맥북 색 다른 건 저도 겪었거든요. 근데 캘리브레이터 사기 전에 시스템 설정에서 트루톤이랑 나이트 시프트 꺼져있는지부터 보시는 게 어떨까요 ㅋㅋ 저는 이거 하나 껐다고 두 기기가 꽤 비슷해졌어요. 디스플레이 프로파일도 기본이 sRGB인지 P3인지 기기마다 다르게 잡혀있을 수 있고요. 근데 인쇄물은 진짜 다른 영역인 것 같아서... 선배님이 눈으로 맞춘다고 하신 것도 결국 그 회사 인쇄소 특성을 몸으로 익히셨다는 뜻 아닐까 싶기도 하고요. 저도 이 부분은 다른 분들 답변 궁금하네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인쇄 시안까지는 안 다뤄봤는데, 영상 쪽도 모니터마다 색 다르게 보이는 건 똑같아서 학교 실습실에서 그레이딩한 거 집에서 열면 톤이 확 달라지더라고요ㅋㅋ 그래서 저도 캘리브레이터 알아보다가 가격 보고 그냥 접었습니다. 근데 선배님이 눈으로 맞춘다고 하신 게 좀 신기하네요. 인쇄는 어차피 감리 보러 가니까 그런 건지, 아니면 회사에 따로 기준 삼는 모니터가 있는 건지 궁금해요. 저도 답글 계속 보러 오겠습니다ㅋㅋ
캘리브레이터 사기 전에 두 가지부터 맞춰보시는 걸 권합니다. 디스플레이 프로파일이랑 문서 컬러 프로파일이요. 회사 맥북이랑 개인 맥북 설정에서 프로파일이 다르게 잡혀 있는 경우가 꽤 있고, 인디자인이나 일러스트에서 작업 문서 CMYK 프로파일이 서로 다르면 같은 파일도 화면에서 다르게 뜨거든요. 이건 돈 안 들이고 오늘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쇄 나가는 시안이면 캘리브레이션보다 먼저 해결할 게 있어요. 인쇄소에서 받는 컬러칩이나 이전 인쇄물 실물입니다. 저는 브랜드북 감리 다니면서 느낀 건데, 결국 기준은 화면이 아니라 종이에 찍혀 나온 실물이더라고요. 화면끼리 맞추는 건 출발점이지 도착점이 아니에요. 선배님이 눈으로 맞춘다고 하신 것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게, 그분은 그 인쇄소에서 그 용지로 몇 번 찍어본 데이터가 머리에 쌓여 있는 거거든요. 신입이 따라 하기 어려운 건 맞습니다. 그래서 저는 감리 나갈 때 시안 화면 캡처랑 인쇄 결과물을 같이 남겨두는 걸 습관으로 들였어요. 장비 요청이 어려우시면 그 기록부터 쌓으시는 게 나중에 캘리브레이터 사달라고 말할 때 근거가 됩니다.
두 대에서 색이 미묘하게 갈리는 그 느낌, 저도 독일 와서 회사 장비랑 개인 장비 번갈아 쓰면서 똑같이 겪었거든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쇄 나가는 시안이라면 캘리브레이터는 사두시는 게 맞습니다. 다만 그건 두 화면의 편차를 줄여서 "내가 보는 색"을 일관되게 만드는 용도지, 인쇄 색을 확정하는 기준은 아니라는 걸 꼭 구분하셔야 해요. 저는 9년째 하는데도 최종 색은 화면이 아니라 교정쇄랑 판토네 칩북으로 확인하고 감리장에서 눈으로 확정하거든요. 화면은 거기 가기 전까지 서로 어긋나지 않게 잡아두는 보조일 뿐이고요. 선배님이 "눈으로 맞춘다"고 하신 것도, 아마 화면을 믿는다는 뜻이 아니라 결국 종이 교정쇄를 기준으로 본다는 얘기일 가능성이 커요. 장비 요청이 부담되시면, 우선 두 맥북 디스플레이 프로파일부터 같은 걸로 통일해두시고 별색만이라도 칩북으로 대조하는 습관을 들여두세요. 나중에 사고 나면 "화면으로는 맞았는데요"가 증거가 안 되더라고요.
두 화면 프로파일부터 통일하자는 건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다만 그걸로 끝내면 결국 또 벌어지더라고요. 교정쇄가 최종이라는 말엔 완전히 동의하는데, 저는 한 발 더 가는 편이거든요. 그 교정쇄도 용지 평량·코팅 확정 전에 뽑으면 한 톤 떠서 다시 돌더라고요. 그래서 색은 확정 용지로 찍어 PDF로 잠근 뒤에야 잠급니다. 칩북 대조는 거기 가기 전까지 서로 안 어긋나게 잡아두는 보조로 쓰고요. 정민님은 별색을 어느 단계에서 칩북으로 잠그시나요?
두 화면을 똑같이 맞추려고 애쓰는 그 마음은 알겠는데요,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하는 쪽이에요. 인쇄 나가는 시안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럼 저는 오히려 화면끼리 색을 맞추는 것보다, 화면이 어차피 종이랑 다르다는 걸 먼저 받아들이는 게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저도 단행본이랑 브로슈어 주로 하는데, 신입 때 모니터 두 대 색 미묘하게 갈리는 거 신경 쓰다가 정작 더 중요한 걸 놓친 적이 있거든요. 결국 별색이나 중요한 톤은 화면으로 아무리 봐도 교정쇄 한 장 뽑아서 실물로 확인하기 전까진 저도 확신이 안 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인쇄소에 교정쇄 요청하고, 그걸 폰으로 찍어서 "화면에선 이 정도였는데 종이론 이렇게 나왔다"고 한 줄씩 적어둬요. 그 기록이 쌓이니까 오히려 다음부턴 화면 색이 좀 달라 보여도 덜 불안하더라고요. 캘리브레이터는 그다음에 생각해도 늦지 않은 것 같아요.
교정쇄 찍어서 한 줄씩 남기신다는 거, 저도 거기엔 한 표예요. 9년 하면서 보니까 화면으로 확정한 별색은 감리 가서야 틀린 게 드러나고, 그땐 판을 다시 잡아야 하거든요. 다만 저는 화면을 포기하는 쪽은 아니고, '기준선 하나는 고정해둔다'는 용도로 캘리브레이션은 먼저 해두는 편이에요. 교정쇄랑 비교할 때 "화면에선 이랬다"의 그 화면이 날마다 흔들리면, 기록을 쌓아도 뭘 기준으로 달라진 건지가 안 남더라고요.
결론부터 말하면 캘리브레이터 사기 전에 두 맥북의 True Tone이랑 야간 모드, 자동 밝기부터 꺼서 변수를 줄여보세요. 저도 7년 하면서 처음엔 "화면 색이 다르다"를 감으로만 적었는데, 알고 보니 한 대는 True Tone이 켜져서 주변광에 맞춰 색온도가 실시간으로 움직이고 있더라고요. 같은 파일인데 다르게 보이는 게 당연했던 거죠. 그래서 저는 두 대 다 적응형 기능 전부 끄고, 디스플레이 프로파일을 같은 값으로 고정한 다음에야 "그래도 남는 차이"가 뭔지 비교했습니다. 신입이라 장비 요청이 부담되신다면 이 순서가 더 유리해요. "그냥 색이 달라서 캘리브레이터 주세요"보다, "적응형 기능 끄고 프로파일 통일했는데도 인쇄 시안에서 몇 Δ 벌어진다"가 훨씬 통하거든요. 요청도 감이 아니라 측정 결과로 올리는 게 커밋 남기는 거라고 봅니다.
적응형 기능 끄고 프로파일부터 통일하라는 그 순서, 저도 완전히 같은 생각이에요. 다만 하나 더 걸리는 게, 저는 숏필름 라이팅 잡을 때 프로파일을 똑같이 맞춰놔도 주변광이 바뀌면 또 다르게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파일명에 '어떤 조명 아래, 어떤 프로파일로 봤는지'까지 한 줄 같이 박아두는 편이에요. 나중에 '몇 Δ 벌어졌다'를 꺼낼 때 그 조건까지 붙어 있어야 저한테 쓸 수 있는 값이 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