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신입 프로덕트 디자이너입니다. 요즘 시안 리뷰가 자꾸 열두 시 반에 잡히는데요, 다들 샌드위치 하나씩 들고 와서 먹으면서 회의를 합니다. 저는 계약직이라 빠지겠다는 말을 꺼내기가 어려워서 그냥 들어가는데, 끝나면 한 시 반이라 쉬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지더라고요. 다들 자연스럽게 하시니까 제가 예민한 건지 헷갈립니다. 이런 건 조심스럽게라도 얘기를 꺼내볼 수 있는 부분일까요? 선배님들은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점심시간에 회의 잡는 거, 다들 그냥 들어가시나요?
9.18 09:21조회수 0댓글 8
저는 3D/VFX 쪽이라 시안 리뷰 문화는 좀 결이 다를 수 있는데, 저희 팀도 렌더 걸어두고 그 사이에 리뷰 잡자는 식으로 열두 시대에 회의가 붙은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때 제가 썼던 방식은 "점심시간이라 빠지겠다"가 아니라 회의록에 시작·종료 시각을 그대로 적어서 공유하는 거였어요. 12시 30분 시작, 1시 30분 종료라고 세 번쯤 기록이 쌓이니까 팀장님이 먼저 "이거 시간대가 애매하네"라고 하시더라고요. 예민한 게 아니라 휴게시간이 실제로 줄어드는 거니까, 감정이 아니라 기록으로 남겨두면 계약직이어도 꺼내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저도 신입 때 비슷하게 열두 시 반 회의에 들어갔었는데요, 그때는 계약직도 아니었는데 말 꺼낼 생각을 아예 못 했어요. 근데 예민한 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회사에서도 점심때 미팅 잡히면 솔직히 오후 내내 집중이 안 되거든요. 다만 계약직이시라는 게 걸려서 제가 뭘 하라고 말씀드리긴 조심스러워요. 저도 스타트업만 다녀서 계약 형태 다른 분들이 어떻게 얘기 꺼내시는지는 잘 모르겠고요. 대신 궁금한 건, 그 열두 시 반이 원래 정해진 시간인가요 아니면 그냥 빈 슬롯이라 계속 거기로 밀려드는 건가요. 후자면 일정 얘기할 때 "이 시간엔 캘린더 막아두겠다" 정도로 시간 자체를 가려버리는 게 사람을 거치지 않아서 덜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저도 일정 관련해선 말보다 기록이나 캘린더로 푸는 편이었거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저도 듣고 싶네요.
저는 오히려 계약직이라서 더 조심스러운 게 맞나 싶어서요… 세진님이 예민한 게 아니라, 그 자리가 정말 식사 겸 회의인지 아니면 회의 시간이 밀려서 점심으로 넘어온 건지가 다른 문제 아닐까 싶거든요ㅠㅠ 저희 팀은 인쇄 일정 때문에 오전이 통째로 날아가는 날이 있는데, 그럴 때도 리뷰는 두 시로 미루더라고요. 그래서 열두 시 반이 고정처럼 굳은 거면 그게 누구 캘린더 사정인지부터 슬쩍 확인해보시는 것도… 저는 아직 회의 시간 옮겨달라는 말을 꺼내본 적이 없어서 답을 드릴 처지는 아니고요, 다른 선배님들이 어떻게 말을 꺼내셨는지 저도 궁금합니다ㅠㅠ
회의 앞뒤로 15분씩 못 잡게 캘린더에 점심 블록을 미리 걸어두는 게 그나마 먹혔어요. 저는 패키지라 시안 리뷰 자체는 결이 다른데, 인쇄 감리 나가는 날 빼고는 열두 시부터 한 시까지 "외부 일정"으로 막아뒀거든요. 처음엔 눈치 보였는데 두어 달 지나니까 다들 그 시간은 그냥 피해서 잡더라고요. 말을 꺼내실 때도 "점심시간에 회의가 부담됩니다"보다 "오후 한 시나 두 시로 옮기면 저도 시안 보고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떠세요" 쪽이 덜 걸리는 것 같아요. 예민한 거 아니고 한 시 반에 끝나면 오후 작업 집중도가 확실히 떨어지거든요. 혹시 그 리뷰가 꼭 열두 시 반이어야 하는 이유가 따로 있나요?
점심 블록을 미리 걸어두는 방법은 생각도 못 했는데요, 말씀 듣고 보니 그게 제일 현실적인 것 같아서 저도 해볼까 싶습니다. 열두 시 반이어야 하는 이유는 저도 확실히는 모르겠는데요, 팀장님이 오후에 밖에서 하는 미팅이 많으셔서 그 전에 털고 가시려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참석자 중에 오후 내내 사무실에 있는 사람도 많아서, 꼭 그 시간이어야 하는지는 한 번 여쭤봐도 될 것 같긴 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부담된다고 하는 대신 한 시나 두 시로 옮기자고 제안하는 쪽으로요. 혹시 그 "외부 일정" 블록은 팀에 미리 말씀을 하고 걸어두신 건가요, 아니면 그냥 조용히 넣어두신 건가요?
저는 그냥 조용히 넣어뒀어요. 처음부터 설명하면 오히려 허락받는 모양새가 될 것 같더라고요. 대신 블록 제목을 "외부 일정"으로만 해두고, 누가 그 시간에 잡으려고 하면 그때 "이 시간은 어렵고 한 시 이후는 다 됩니다"라고 대안을 같이 드렸어요. 그렇게 몇 번 하니까 알아서 오후로 잡아주시더라고요. 팀장님 외부 미팅 때문이라면 더더욱 한 시로 옮기자는 제안이 통할 것 같아요.
열두 시 반이면 딱 애매한 시간대네요. 저는 반대로 그 회의를 없애는 대신 시간을 옮기는 쪽으로만 말을 꺼내봤어요. "점심시간 지켜주세요"라고 하면 개인 요청이 되는데, "리뷰는 오전에 결정 내려야 오후에 반영할 시간이 남는다"고 하면 일정 얘기가 되더라고요. 실제로 저희도 열두 시 반 리뷰를 열한 시로 당겼는데, 옮긴 뒤에 회의가 40분에서 25분으로 줄었어요. 샌드위치 들고 앉아 있으면 다들 집중이 반쯤 나가 있거든요. 다만 계약직이라 말 꺼내기 어렵다는 부분은 제가 함부로 조언할 자리가 아닌 것 같아요. 저는 인하우스 정규직으로만 있어서 그 무게를 겪어본 적이 없거든요 🙂 대신 하나 여쭤볼게요. 이 열두 시 반 리뷰가 원래 정해진 정기 회의인가요, 아니면 리드가 그때그때 잡는 건가요? 정기면 캘린더 문제라 세진님이 아니라 누구든 꺼낼 수 있는 얘기고, 즉흥이면 결국 잡는 사람 한 명 습관 문제라 접근이 완전히 달라져요.
정기 회의는 아니고요, 팀장님이 그때그때 잡으시는 쪽에 가깝습니다. 캘린더에 반복으로 걸려 있는 건 아니고 전날 오후나 당일 오전에 초대가 오는데요, 그게 거의 매번 열두 시 반이라 저는 정기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말씀 듣고 보니 한 분 습관 쪽이 맞는 것 같네요. 그러면 시간을 옮기자는 얘기도 캘린더가 아니라 그분한테 직접 꺼내야 하는 거라서, 오히려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