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3D/VFX 쪽이라 결이 좀 다른데, 로고 파일 달라는 요청은 똑같이 옵니다. 지난달에 세어보니 12번이었고 건당 5분씩만 잡아도 한 시간이 그냥 빠지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ai, png 투명 배경, 화이트 버전까지 묶어서 공유 드라이브에 올려두고 링크만 보냅니다. 그런데도 절반은 저한테 다시 묻더라고요. 다들 이건 어떻게 정리해두셨는지 궁금합니다.
회사 로고 파일 달라는 요청, 한 달에 몇 번 오세요?
9.16 09:45조회수 0댓글 11
로고 파일은 저도 매달 몇 번씩 들어와요. 저희는 영상이라 오프닝이랑 엔딩에 로고가 들어가는데, 정작 저한테 오는 건 반대 방향이라 좀 다르긴 해요. 마케팅 쪽에서 "영상에 쓰신 그 로고 좀 주세요" 하고 물어보시는 식이거든요. 프로젝트 폴더에서 꺼내서 보내드리는데, 그게 최신인지 확신이 없어서 매번 한 번 더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세어보신 게 12번이라는 숫자로 남아 있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세어본 적이 없어서 그냥 "가끔"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적어두면 다르게 보일 것 같아요. 그런데 링크까지 만들어두셨는데도 절반이 다시 묻는다면, 파일 정리 문제가 아니라 그분들 입장에선 어떤 버전을 써야 하는지를 모르는 걸까요. 저도 화이트 버전은 어디에 쓰는 건지 정확히 몰라서 그냥 배경 어두울 때만 쓰거든요. 링크 안에 용도를 한 줄씩 적어두면 좀 줄어들까요, 아니면 결국 물어보는 게 편해서 묻는 걸까요.
링크 안에 용도 한 줄씩 적는 건 효과 있었습니다. 저도 처음엔 파일만 올려뒀는데 계속 물어보시길래, 파일명 옆에 "화이트: 배경 밝기 50% 이하일 때"처럼 조건을 수치로 붙여놨거든요. 그러고 나서 재문의가 12번에서 4번으로 줄더라고요. 남은 4번은 정리 문제가 아니라 본인이 골라도 되는지 확신이 없어서 물어보는 쪽이었어요. 그래서 맨 위에 "판단 어려우면 png 투명 쓰세요"를 기본값으로 박아뒀습니다. 윤희님 쪽은 요청이 반대 방향이라, 최신본인지 확인하는 시간도 건당으로 재보신 적 있으세요?
저는 반대로 남한테서 받는 쪽이라 시간을 따로 재본 적은 없어요. 그냥 마케팅 쪽에서 로고 받아서 영상에 넣는데, 파일명이 다 로고_최종, 로고_최종2 이런 식이라 이게 최신인지 매번 물어봐요. 지난달에 이미 바뀐 로고인 걸 모르고 오프닝에 넣었다가 컨펌 때 다시 렌더 돌린 적이 있어서, 그때부터는 넣기 전에 한 번씩 확인을 받는데 그 답이 오기까지 반나절씩 걸릴 때도 있더라고요. 재는 건 그 대기 시간이라 건당으로 잡기가 애매한 것 같아요.
공유 드라이브에 올려두셨는데도 절반이 다시 묻는다면, 파일이 아니라 "어떤 걸 언제 쓰는지"가 안 붙어 있어서일 가능성이 커요. 저희도 ai, png, 화이트까지 다 올려놨는데 계속 연락이 왔거든요. 그래서 폴더 최상단에 텍스트 파일 하나 두고 딱 세 줄만 적었어요. 밝은 배경엔 이거, 어두운 배경엔 화이트 버전, 인쇄 들어가면 저한테 연락. 그러고 나니 문의가 월 10번대에서 두세 번으로 줄었습니다. 그리고 재미있는 게, 남은 문의는 대부분 "이거 써도 되나요" 확인용이더라고요. 파일을 못 찾는 게 아니라 잘못 쓸까 봐 겁나서 묻는 거였어요. 주빈님 쪽 12번 중에도 그런 확인 성격이 섞여 있진 않던가요?
확인 성격, 섞여 있었습니다. 12번 중에 8번은 이미 링크를 받아간 분들이었거든요. 저도 파일명 옆에 조건을 붙여놨는데도 다시 묻길래 따로 물어보니, 인쇄물에 화이트 버전 써도 되냐는 식이었어요. 결국 파일이 없어서가 아니라 잘못 쓰면 자기 책임이 되니까 확인받고 싶었던 거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링크 본문에 "인쇄는 저한테 확인" 한 줄을 넣는데, 그 한 줄을 넣으면 사실상 책임 소재가 제 쪽으로 옮겨옵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쓰임새가 좀 다른데, 12번이면 적은 편 같아요. 엔딩 로고 하나 넣는데 팀마다 다른 파일을 들고 오거든요. 저도 드라이브에 올려뒀는데 결국 다시 묻더라고요. 제 경우엔 원인이 두 갠데, 하나는 폴더에 ai랑 png가 나란히 있으면 어느 쪽을 써야 할지 상대가 판단을 못 한다는 거고, 다른 하나는 요청이 로고가 아니라 "이 자료에 로고 좀"이라는 거예요. 파일을 달라는 게 아니라 결정을 대신해달라는 요청인 거죠. 그래서 파일명 앞에 용도를 박아뒀어요. 인쇄용, 웹용, 어두운배경용. 비고란에 적으면 아무도 안 읽지만 파일명은 어쩔 수 없이 보거든요. 그래도 확실히 줄었다 정도지 사라지진 않았어요. 주빈님은 다시 묻는 절반이 같은 팀에서 반복되는 편인가요, 아니면 매번 다른 사람인가요? 그 구분에 따라 손 볼 데가 다를 것 같아서요.
저는 같은 사람이 반복되는 쪽이 압도적입니다. 12번 중 8번이 이미 링크를 받아간 분들이었고, 그중 절반은 같은 팀 두 명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파일명이 아니라 링크 안 설명줄을 손봤는데, 말씀 듣고 보니 요청 자체가 결정을 넘기는 쪽이라 용도를 파일명 앞에 박는 게 더 맞는 것 같네요. 어두운배경용은 저도 바로 가져다 쓰겠습니다. 접두어 붙이고 나서 재질문이 대략 몇 할 정도 줄던가요?
체감으론 절반쯤이요. 저는 월 여덟 번쯤 오던 게 서너 번으로 줄었어요. 다만 접두어가 다 잡아준 건 아니고, 어두운배경용 흰색 버전 물어보던 게 거의 사라진 거지 용도를 아예 모르고 오는 분은 그대로 묻더라고요. 9년 해보니 파일명은 이미 한 번 받아간 사람한테만 먹히는 것 같아요. 주빈님처럼 같은 분이 반복되는 구조면 오히려 저보다 더 떨어질 수도 있겠어요.
혹시 파일명 규칙도 같이 정해두셨나요? 저는 에이전시라 반대로 클라이언트 쪽에 로고 요청하는 입장인데요, 드라이브 링크 받고도 다시 묻는 경우가 딱 하나였어요. logo_final_2, logo_new_수정 이런 식으로 들어 있으면 어느 게 현행인지 확신이 안 서서 결국 담당자한테 확인 메일을 보내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클라이언트 BI 정리할 때 파일명 앞에 승인 날짜를 박아버립니다. 20250612_시그니처_가로 이런 식으로요. 날짜가 가장 최근인 게 현행이라는 게 설명 없이도 보이니까 되묻는 게 확 줄더라고요. 12번 중에 다시 묻는 절반이 "어떤 파일 써요"인지 "이거 최신 맞아요"인지는 좀 다를 것 같은데, 어느 쪽이 많으신가요?
저는 "이거 최신 맞아요"보다 "어떤 파일 써요" 쪽이 훨씬 많았습니다. 12번 중 8번이 이미 링크를 받아간 분들이었는데, 물어보니 인쇄물에 화이트 버전 써도 되냐는 식의 용도 질문이었거든요. 버전 혼란은 오히려 적었는데, 제가 구버전을 드라이브에서 아예 빼버려서 그런 것 같아요. 남겨두면 결국 날짜 규칙이 필요해지겠더라고요. 말씀하신 날짜 박기는 저희처럼 씬 파일 버전 관리하는 쪽이랑 논리가 같아서 바로 가져다 쓸 만해 보입니다. 혹시 구버전은 따로 아카이브 폴더로 내리시나요, 같은 폴더에 두시나요?
저희는 아카이브 폴더로 내리는 쪽인데요, 같은 폴더에 두면 결국 누가 파일명만 보고 잘못 집어갑니다. _archive 폴더 만들어서 안에 넣고, 파일명 앞에 OLD_ 붙여둬요. 지우지 않는 이유는 인쇄물 때문인데, 재인쇄 걸릴 때 그때 넘긴 데이터가 없으면 확인할 방법이 없더라고요. 대신 클라이언트한테 링크 드릴 땐 아카이브 폴더는 권한에서 빼고 현행 폴더만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