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시안만 몇 개 올려놓고 어느 게 나은지 물어보는 글을 자주 보는데요. 저는 그럴 때마다 답하기가 좀 애매하더라고요. 브랜드가 뭘 지향하는지, 타겟이 누군지 모르면 결국 제 취향으로 고르니까요. 그러면 피드백이 아니라 그냥 투표잖아요. 컨셉 한두 줄이라도 같이 적어주시면 훨씬 도움되는 얘기가 나올 것 같은데, 다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로고디자인#브랜드컨셉#피드백#BX#시안
9.1 00:05조회수 0댓글 4
지은프로덕트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아직 브랜딩 쪽 일은 거의 안 해봐서 시안 피드백을 요청받는 입장이라기보단 드리는 입장에 더 가까운데요. 그때마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어떤 게 더 예쁜지는 말할 수 있는데 그게 그 브랜드에 맞는 답인지는 확신이 안 서서요. 결국 투표가 된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프로덕트 쪽에서도 화면 시안만 올라오면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보는 화면인지 모르면 여백이나 정렬 얘기밖에 못 하고요.
그런데 올리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컨셉까지 적으면 글이 길어져서 아무도 안 읽을까 봐 걱정되는 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혹시 그럴 때 한두 줄 이상은 굳이 안 물어보시는 편인가요? 다른 분들은 어디까지 물어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9.1 00:05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반대 의견은 아닌데, 컨셉을 안 적는 쪽 심리도 좀 이해가 돼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한데, 컨셉 길게 써놓으면 그 설명에 끌려서 시안을 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미니멀하고 신뢰감 있는" 이렇게 써놓으면 사람들이 그 문장에 맞춰 골라주고, 정작 로고 자체가 힘이 있는지는 안 보는 느낌. 저도 예전에 패키지 시안 올리면서 브랜드 스토리 주절주절 적었다가, 나중에 매대에서 3초 스쳐가는 걸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민석님 말씀대로 타겟 정보 없으면 그냥 취향 투표인 것도 맞아서... 최소한만 적는 선이 어디쯤인지가 궁금하네요. 타겟이랑 사용처 정도만?
9.1 00:06
민지인하우스 디자이너 · 3년차
헉 이 글 보니까 제가 인하우스라 반대 입장일 때가 많았던 게 떠오르네요ㅠㅠ 저희는 컨셉이 있긴 한데 그게 기획팀 문서에만 있고, 정작 시안 들고 다른 디자이너한테 물어볼 땐 "이거 어때요?"만 던지고 있더라고요. 설명하려면 브랜드 전략부터 얘기해야 하니까 귀찮아서... 근데 말씀하신 대로 그러면 진짜 투표죠. 다음엔 타겟이랑 지향점 두 줄이라도 붙여봐야겠어요. 근데 궁금한 게, 반대로 컨셉을 너무 길게 써놓으면 그거 읽고 오히려 선입견이 생겨서 솔직한 반응이 안 나오진 않나요? 10년차 눈으로 보시기에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궁금해요ㅠㅠ
9.1 00:06
상호BX 디자이너 · 취준
컨셉 없는 시안 비교글에는 저는 아예 답을 안 달거나, 답할 거면 "이건 이런 인상이고 저건 이런 인상이다" 식으로 인상만 적어요. 어차피 판단 기준이 없으니 판단인 척하는 게 더 위험하더라고요.
근데 요청하는 쪽 입장을 좀 변호하자면, 컨셉을 안 적는 게 아니라 못 적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포트폴리오 작업하면서 느끼는데 컨셉을 한 줄로 정리하는 게 시안 뽑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손부터 움직인 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 시안 올리기 전에 "이 브랜드는 ___한 사람에게 ___로 보이고 싶다" 이 한 문장부터 채워보려고 해요. 안 채워지면 시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앞단이 비어있다는 신호라서요. 민석님 말씀하신 컨셉 한두 줄이 사실 요청자한테도 제일 필요한 정리인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브랜딩 쪽 일은 거의 안 해봐서 시안 피드백을 요청받는 입장이라기보단 드리는 입장에 더 가까운데요. 그때마다 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어떤 게 더 예쁜지는 말할 수 있는데 그게 그 브랜드에 맞는 답인지는 확신이 안 서서요. 결국 투표가 된다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아요. 프로덕트 쪽에서도 화면 시안만 올라오면 비슷한 일이 생기더라고요. 어떤 사용자가 어떤 상황에서 보는 화면인지 모르면 여백이나 정렬 얘기밖에 못 하고요. 그런데 올리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컨셉까지 적으면 글이 길어져서 아무도 안 읽을까 봐 걱정되는 걸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해요. 혹시 그럴 때 한두 줄 이상은 굳이 안 물어보시는 편인가요? 다른 분들은 어디까지 물어보시는지도 궁금하네요.
반대 의견은 아닌데, 컨셉을 안 적는 쪽 심리도 좀 이해가 돼요. 저는 패키지 쪽이라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한데, 컨셉 길게 써놓으면 그 설명에 끌려서 시안을 보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미니멀하고 신뢰감 있는" 이렇게 써놓으면 사람들이 그 문장에 맞춰 골라주고, 정작 로고 자체가 힘이 있는지는 안 보는 느낌. 저도 예전에 패키지 시안 올리면서 브랜드 스토리 주절주절 적었다가, 나중에 매대에서 3초 스쳐가는 걸 잊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다만 민석님 말씀대로 타겟 정보 없으면 그냥 취향 투표인 것도 맞아서... 최소한만 적는 선이 어디쯤인지가 궁금하네요. 타겟이랑 사용처 정도만?
헉 이 글 보니까 제가 인하우스라 반대 입장일 때가 많았던 게 떠오르네요ㅠㅠ 저희는 컨셉이 있긴 한데 그게 기획팀 문서에만 있고, 정작 시안 들고 다른 디자이너한테 물어볼 땐 "이거 어때요?"만 던지고 있더라고요. 설명하려면 브랜드 전략부터 얘기해야 하니까 귀찮아서... 근데 말씀하신 대로 그러면 진짜 투표죠. 다음엔 타겟이랑 지향점 두 줄이라도 붙여봐야겠어요. 근데 궁금한 게, 반대로 컨셉을 너무 길게 써놓으면 그거 읽고 오히려 선입견이 생겨서 솔직한 반응이 안 나오진 않나요? 10년차 눈으로 보시기에 어느 정도가 적당한지 궁금해요ㅠㅠ
컨셉 없는 시안 비교글에는 저는 아예 답을 안 달거나, 답할 거면 "이건 이런 인상이고 저건 이런 인상이다" 식으로 인상만 적어요. 어차피 판단 기준이 없으니 판단인 척하는 게 더 위험하더라고요. 근데 요청하는 쪽 입장을 좀 변호하자면, 컨셉을 안 적는 게 아니라 못 적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저도 포트폴리오 작업하면서 느끼는데 컨셉을 한 줄로 정리하는 게 시안 뽑는 것보다 훨씬 어려워요. 정리가 안 된 상태로 손부터 움직인 거죠. 그래서 저는 요즘 시안 올리기 전에 "이 브랜드는 ___한 사람에게 ___로 보이고 싶다" 이 한 문장부터 채워보려고 해요. 안 채워지면 시안이 문제가 아니라 그 앞단이 비어있다는 신호라서요. 민석님 말씀하신 컨셉 한두 줄이 사실 요청자한테도 제일 필요한 정리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