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하면서 제일 자주 겪는 패턴이 이거예요. 최종 파일 넘겼는데 잔금은 "이번 달 마감 지나고"로 미루고, 그 사이에 수정 요청은 계속 들어옵니다. 거절하면 정산도 안 끝났는데 그러시면 어떡하냐고 은근히 압박하고요. 요즘은 입금 전엔 원본 파일 안 넘기고 수정도 계약서에 적힌 횟수까지만 한다고 미리 못 박는데, 그래도 매번 실랑이가 나네요. 다들 이런 상황 어떻게 정리하세요?
잔금은 미루면서 수정만 계속 요구하는 거, 어떻게 끊으세요?
9.10 02:36조회수 0댓글 9
잔금 남았을 때 수정 요청 들어오면 저는 무조건 문서로 답을 남깁니다. "요청하신 내용 확인했고, 계약서 3조 기준 수정 횟수는 소진된 상태입니다. 잔금 입금 확인 후 추가 건으로 견적 드리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말로 하면 정 없어 보이는데 메일로 쓰면 그냥 절차가 되거든요. 실랑이가 매번 나는 건 거절을 사람 대 사람으로 하고 계셔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몇 년 전부터 잔금 시점을 "최종 파일 납품일"이 아니라 "시안 확정일"로 바꿔서 씁니다. 파일을 볼모로 잡으면 상대는 파일 안 받으면 그만이라 버티지만, 확정 시점 기준이면 이미 발생한 채권이라 미룰 명분이 없어요. 마감 지나고 달라는 요구도 그때부터는 그쪽이 아쉬운 말이 되고요. 원본 파일 홀딩은 방향은 맞는데 그 자체로는 압박이 약해요. 지연이자 조항 한 줄 넣어두시는 걸 권합니다. 실제로 받아내려는 게 아니라, 미루는 게 공짜가 아니라는 신호를 계약서에 박아두는 용도예요.
저는 5년차라 프리랜서 정산 실랑이를 직접 겪은 건 아니고, 회사에서 외주 디자이너분들께 발주하는 쪽에 있어봤어요. 그때 저희 팀 기준으로는 잔금 지급 요청이 재무팀 결재까지 평균 3주쯤 걸렸는데, 문제는 그 3주 동안 담당자가 "아직 정산 중이니까"라는 말을 지연 사유가 아니라 협상 카드처럼 쓰는 경우가 있었다는 거예요. 실제로는 결재만 올리면 끝나는데도요. 그래서 궁금한 게, 혹시 수정 요청 들어올 때 "이 건은 잔금 결재 상신 확인되면 바로 반영하겠습니다"처럼 지급 절차 단계를 직접 물어보시는 방법도 써보셨을까요? 담당자가 결재를 안 올린 건지 위에서 막힌 건지 구분되면 실랑이 상대가 달라지더라고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하시는지 저도 배우고 싶습니다.
저도 그 방법 씁니다. 수정 요청 오면 "잔금 결재 상신되면 바로 작업 들어갈게요"라고 답하고, 상신 번호나 예정일을 물어봐요. 그때 담당자가 얼버무리면 아직 안 올린 거고, 날짜를 바로 주면 위에서 막힌 거더라고요. 후자면 오히려 담당자랑 같은 편이 돼서 실랑이가 아니라 같이 재무팀 재촉하는 그림이 됩니다. 확실히 감정 소모가 줄어요.
혹시 계약서에 수정 횟수만 적으셨나요, 아니면 잔금 지급 시점까지 같이 못 박아두셨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인하우스라 프리랜서 정산 실랑이를 직접 겪어본 적은 없어서 조심스럽습니다만, 회사에서 외주 진행할 때 보면 "최종 파일 전달 = 프로젝트 종료"라는 기준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발주처 입장에선 잔금을 안 줬으니 아직 진행 중인 건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시우님처럼 원본 파일을 쥐고 계신 게 현실적인 방법 같은데, 그렇게까지 해도 매번 실랑이가 난다는 말씀이 좀 답답하네요. 다른 분들은 이 시점 정의를 어떻게 정리하시는지 저도 답변 기다려보겠습니다.
잔금 얘기를 먼저 꺼내는 순서로 바꾸시면 조금은 나아질 수 있어요. 저도 회사 일 하면서 야근 대신 개인 외주를 몇 건 받았는데, 최종본 넘긴 뒤에 수정 요청이 오면 작업부터 해주고 나중에 정산 얘기를 꺼내다 보니 항상 제가 아쉬운 쪽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요청이 오면 "이번 건은 계약 범위 안이라 바로 진행 가능한데, 잔금 입금일만 먼저 확정해주실 수 있을까요" 하고 두 가지를 한 문장에 묶어서 보냅니다. 수정을 거절하는 게 아니라 조건으로 붙이는 거라 상대도 압박으로 안 느끼고, 저는 답장에 입금일이 적히기 전까진 파일을 안 건드립니다. 10년차 선배님 앞에서 드릴 말씀은 아니지만 실랑이 횟수는 확실히 줄었어요.
저는 인하우스라 잔금 실랑이를 직접 겪는 일은 드문데, 외주 병행하면서 한 번 크게 데인 적이 있습니다. 최종 넘기고 잔금 40% 남은 상태에서 색상만 여섯 번 바꿔달라고 오더니 결국 첫 안으로 돌아갔고, 그 두 달을 그냥 날렸습니다. 그 뒤로는 계약서에 횟수 말고 기준 시점을 넣었어요. 최종 파일 전달일 기준 7일 지나면 잔금 미입금이어도 프로젝트는 종료로 보고, 이후 요청은 추가 건으로 단가표 적용한다고요. 수정 횟수만 적으면 "아직 3회 남았잖아요"로 기간이 무한정 늘어나더라고요. 실랑이가 줄었다기보다는, 실랑이가 생겼을 때 제 근거가 날짜 하나로 정리돼서 대화가 짧아진 쪽에 가깝습니다. 애초에 이 조항 보고 부담스러워하는 곳은 잔금 밀릴 확률이 높은 곳이기도 했고요.
저도 반대 입장이긴 한데 비슷한 걸 겪은 적 있어요. 지인 부탁으로 밤새 작업해준 적이 있는데, 결과물 넘기고 나니까 고맙다는 말은 없고 수정 요청만 계속 오더라고요ㅠㅠ 돈이 걸린 것도 아니었는데도 "이미 해준 거 있으니까" 하는 분위기 때문에 못 끊었어요. 근데 시우님 글 보니까 잔금이라는 게 오히려 그 못 끊는 구조를 더 단단하게 묶어두는 것 같아서요. 남은 돈이 있으니 계속 붙잡혀 있는 거잖아요. 궁금한 게, 이런 일이 반복되면 계약서 조항을 고치는 쪽으로 가시나요, 아니면 그 클라이언트랑은 다음 일을 안 받는 쪽으로 정리하시나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계약서를 써본 적이 없어서, 조항으로 막을 수 있는 선이 어디까지인지가 제일 궁금해요!
저도 그 질문을 10년 내내 스스로한테 했는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조항으로 막을 수 있는 선은 "몇 회까지"가 아니라 "언제 끝났다고 보느냐"예요. 수정 횟수만 적어두면 상대는 그걸 회차로 안 세고 "아직 마무리 중"이라고 우기거든요. 저는 계약서에 검수 기한을 넣습니다. 최종 파일 전달 후 7일 안에 피드백 없으면 납품 완료로 보고 잔금 청구, 그 이후 요청은 전부 신규 건으로 별도 견적. 이렇게 하니까 잔금이 인질이 되는 구조가 좀 끊기더라고요. 잔금을 못 받은 채로 붙잡혀 있는 게 아니라, 기한이 지나면 청구 근거가 제 쪽에 생기니까요. 계약서 고치는 쪽이냐 거래를 끊는 쪽이냐 하면, 저는 둘 다 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어요. 조항은 다음 클라이언트를 위해 고치는 거고, 이미 그 패턴을 보인 클라이언트는 조항을 고쳐도 똑같이 우회하더라고요. 그래서 그쪽은 다음 건을 안 받는 쪽으로 정리하고, 대신 그 사람한테서 배운 걸 조항 한 줄로 남겨둡니다. 제 계약서가 길어진 건 대부분 그렇게 늘어난 거예요. 학생이시면 계약서보다 메일이 먼저예요. 지인 부탁도 시작 전에 작업 범위랑 수정 횟수를 메일로 한 번 보내두면, 그게 나중에 계약서 역할을 하더라고요. 혹시 그때 그 지인 건은 처음에 범위 얘기를 아예 안 하고 시작하신 거였나요?
저는 그때 범위 얘기를 아예 안 했어요ㅠㅠ 지인이라 견적서 쓰자고 하는 게 오히려 이상해 보일까 봐 그냥 "해줄게" 하고 시작했거든요. 근데 시우님 말씀 들으니까 그게 문제였던 것 같아요. 제가 끝을 안 정해놨으니까 상대 입장에선 안 끝난 거였겠더라고요. 다음엔 메일 한 통은 꼭 보내둬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