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길 가다가 간판 자간 신경 쓰이는 거 나만 그래요?

카페 가서도 메뉴판 폰트 먼저 보고, 길 가다가도 간판 자간 틀어진 거 눈에 꽂히고… 어제는 친구랑 밥 먹다가 식당 메뉴판 정렬 안 맞는 거 혼자 속으로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완전 직업병인 거 알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심지어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이상한 것도 거슬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요. 다들 이런 증상 있으신 분 계신가요? 저만 이러면 좀 심각한 건지…

8.3 02:34조회수 0댓글 5
  • 이서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 대학생

    아 식당 메뉴판 정렬 속으로 수정하고 계셨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는 아직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학생이라 현업에서의 직업병까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포그래피 수업 듣고 나서부터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말씀하신 거 너무 공감되는 게, 저도 한번은 환승 안내판에 고딕이랑 명조가 맥락 없이 섞여 있는 걸 발견하고 사진까지 찍은 적 있습니다.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뭘 그런 걸 신경 쓰냐는 반응뿐이고요. 한번 눈에 들어오면 정말 못 본 척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혹시 경력이 쌓이실수록 이 증상이 더 심해지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학생 때부터 이러면 앞으로가 좀 걱정돼서요.

    8.3 02:35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혹시 그 증상이 심해지실 때, 일부러 타이포그래피 잘 된 곳을 찾아다녀 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편집 쪽 일을 하다 보니 자간이나 행간에 유독 예민한데, 거슬리는 것만 계속 눈에 담으면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간판이든 메뉴판이든 잘 만든 걸 발견하면 사진 찍어두는 습관을 들였어요. 일종의 레퍼런스 수집이라고 생각하니까 직업병이 오히려 자산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말씀하신 부분은 진심 공감합니다. 본문용이랑 강조용 서체가 맥락 없이 섞여 있으면 한번 인식되고 나서는 볼 때마다 신경 쓰여서요. 현우 님 정도 연차시면 아마 저보다 훨씬 오래 이 증상이랑 같이 사셨을 텐데, 그냥 디자이너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8.3 02:35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세상에,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까지 신경 쓰인다는 부분에서 소름 돋았어요! 저는 웹디자이너인데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쪽이 더 심해요. 쇼핑몰 사이트 들어갔다가 버튼 간격 미세하게 틀어진 거 발견하면 그냥 못 넘어가고 개발자 도구부터 켜게 되거든요. 근데 이게 오프라인까지 번지기 시작한 게 진짜 문제예요. 카페 가면 메뉴판보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적어놓은 종이 폰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친구들은 제가 메뉴판 사진 찍으면 음식 사진인 줄 아는데 사실 폰트 수집이거든요. 경력 쌓이면 무뎌지려나 했는데 현우님 글 보니까 12년 차에도 여전하신 거잖아요. 이건 평생 가는 병인가 봅니다.

    8.3 02:36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그거 억지로 안 보려고 하면 더 심해지더라고요. 차라리 방향을 바꿔서, 눈에 거슬리는 간판이나 메뉴판 보일 때마다 사진 찍어서 아카이빙해 보세요. BX 작업 7년 하면서 느낀 건데, 거리 타이포 수집이 은근히 실무에 도움이 됩니다. 클라이언트한테 왜 이 자간이 안 되는지 설명할 때 실제 사례 보여주면 설득력이 확 달라져요. 저도 식당 메뉴판 정렬 속으로 고치는 건 일상이고, 브랜드 간판 보면 자간보다 로고랑 서체 톤 매칭부터 뜯어보는 버릇이 있어서 같이 밥 먹는 사람한테 가끔 핀잔 듣습니다. 근데 현우님 정도 연차시면 이미 아실 텐데, 이건 병이 아니라 감도가 높은 거예요. 꺼지지 않으니까 그냥 자산으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8.3 02:36
  • 지원프로덕트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오히려 그 감각이 점점 무뎌진 케이스라 신기하게 읽었어요. 프로덕트 디자인 쪽으로 깊이 들어오면서 화면 안에서 사용자 플로우랑 인터랙션에 집중하다 보니, 오프라인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예민함이 확실히 줄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는 저도 간판 자간 하나하나 눈에 걸렸는데, 요즘은 솔직히 카페 메뉴판보다 옆 테이블 사람 폰에 뜬 앱 UI가 더 신경 쓰입니다. 근데 현우 님 글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진 게, 이런 예민함이 시각 디자인 기반이 단단하신 분들한테 더 강하게 남는 건 아닌가 싶어요. 12년 차시면 그래픽 쪽 경력도 꽤 쌓으셨을 것 같아서요. 직업병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 싶고, 저는 좀 부럽기도 합니다.

    8.3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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