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가서도 메뉴판 폰트 먼저 보고, 길 가다가도 간판 자간 틀어진 거 눈에 꽂히고… 어제는 친구랑 밥 먹다가 식당 메뉴판 정렬 안 맞는 거 혼자 속으로 수정하고 있었습니다. 이거 완전 직업병인 거 알지만 멈출 수가 없어요. 심지어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이상한 것도 거슬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고요. 다들 이런 증상 있으신 분 계신가요? 저만 이러면 좀 심각한 건지…
길 가다가 간판 자간 신경 쓰이는 거 나만 그래요?
8.3 02:34조회수 0댓글 10
아 식당 메뉴판 정렬 속으로 수정하고 계셨다는 부분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저는 아직 커뮤니케이션디자인 전공 학생이라 현업에서의 직업병까지는 모르겠지만, 타이포그래피 수업 듣고 나서부터 세상이 완전히 달라 보이기 시작했어요.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말씀하신 거 너무 공감되는 게, 저도 한번은 환승 안내판에 고딕이랑 명조가 맥락 없이 섞여 있는 걸 발견하고 사진까지 찍은 적 있습니다. 친구들한테 보여주면 뭘 그런 걸 신경 쓰냐는 반응뿐이고요. 한번 눈에 들어오면 정말 못 본 척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혹시 경력이 쌓이실수록 이 증상이 더 심해지시는 건지 궁금합니다… 학생 때부터 이러면 앞으로가 좀 걱정돼서요.
혹시 그 증상이 심해지실 때, 일부러 타이포그래피 잘 된 곳을 찾아다녀 보시는 것도 방법이에요. 저는 편집 쪽 일을 하다 보니 자간이나 행간에 유독 예민한데, 거슬리는 것만 계속 눈에 담으면 스트레스만 쌓이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간판이든 메뉴판이든 잘 만든 걸 발견하면 사진 찍어두는 습관을 들였어요. 일종의 레퍼런스 수집이라고 생각하니까 직업병이 오히려 자산이 되는 느낌이랄까요.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 말씀하신 부분은 진심 공감합니다. 본문용이랑 강조용 서체가 맥락 없이 섞여 있으면 한번 인식되고 나서는 볼 때마다 신경 쓰여서요. 현우 님 정도 연차시면 아마 저보다 훨씬 오래 이 증상이랑 같이 사셨을 텐데, 그냥 디자이너의 숙명이라고 받아들이시는 게 마음 편합니다.
세상에, 지하철 안내문 폰트 조합까지 신경 쓰인다는 부분에서 소름 돋았어요! 저는 웹디자이너인데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쪽이 더 심해요. 쇼핑몰 사이트 들어갔다가 버튼 간격 미세하게 틀어진 거 발견하면 그냥 못 넘어가고 개발자 도구부터 켜게 되거든요. 근데 이게 오프라인까지 번지기 시작한 게 진짜 문제예요. 카페 가면 메뉴판보다 와이파이 비밀번호 적어놓은 종이 폰트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친구들은 제가 메뉴판 사진 찍으면 음식 사진인 줄 아는데요 사실 폰트 수집이거든요. 경력 쌓이면 무뎌지려나 했는데요 현우님 글 보니까 12년 차에도 여전하신 거잖아요. 이건 평생 가는 병인가 봅니다.
그거 억지로 안 보려고 하면 더 심해지더라고요. 차라리 방향을 바꿔서, 눈에 거슬리는 간판이나 메뉴판 보일 때마다 사진 찍어서 아카이빙해 보세요. BX 작업 7년 하면서 느낀 건데, 거리 타이포 수집이 은근히 실무에 도움이 됩니다. 클라이언트한테 왜 이 자간이 안 되는지 설명할 때 실제 사례 보여주면 설득력이 확 달라져요. 저도 식당 메뉴판 정렬 속으로 고치는 건 일상이고, 브랜드 간판 보면 자간보다 로고랑 서체 톤 매칭부터 뜯어보는 버릇이 있어서 같이 밥 먹는 사람한테 가끔 핀잔 듣습니다. 근데 현우님 정도 연차시면 이미 아실 텐데, 이건 병이 아니라 감도가 높은 거예요. 꺼지지 않으니까 그냥 자산으로 쓰는 게 맞다고 봅니다.
저는 오히려 그 감각이 점점 무뎌진 케이스라 신기하게 읽었어요. 프로덕트 디자인 쪽으로 깊이 들어오면서 화면 안에서 사용자 플로우랑 인터랙션에 집중하다 보니, 오프라인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예민함이 확실히 줄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는 저도 간판 자간 하나하나 눈에 걸렸는데요, 요즘은 솔직히 카페 메뉴판보다 옆 테이블 사람 폰에 뜬 앱 UI가 더 신경 쓰입니다. 근데 현우 님 글 읽으면서 문득 궁금해진 게, 이런 예민함이 시각 디자인 기반이 단단하신 분들한테 더 강하게 남는 건 아닌가 싶어요. 12년 차시면 그래픽 쪽 경력도 꽤 쌓으셨을 것 같아서요. 직업병이라기보다 오히려 그 감각이 살아 있다는 증거 아닐까 싶고, 저는 좀 부럽기도 합니다.
편의점에서 음료수 하나 사는 데 평균 15분 걸립니다. 라벨 서체 조합이랑 자간, 행간 다 뜯어보느라요. 패키지 디자인 5년 하다 보니까 간판보다 오히려 제품 패키지 쪽이 더 심해요. 마트 진열대 앞에서 경쟁사 제품이랑 우리 쪽 제품 나란히 놓인 거 보면 자간 0.5도 차이가 눈에 딱 걸리거든요. 현우님 말씀처럼 식당 메뉴판도 그렇고, 저는 거기서 한 발 더 나가서 메뉴판 종이 재질이랑 코팅 상태까지 만져봅니다. 같이 간 사람한테 좀 이상한 사람 취급 받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에요. 근데 솔직히 이 감각이 실무에서는 꽤 도움이 돼서, 직업병이라기보다 그냥 직업 체질이 된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저는 영상 쪽이라 간판보다는 자막이 걸리는 편인데요, 유튜브 보다가도 자막 자간 붙어서 뭉친 거나 타이밍 반 박자 밀린 거 보이기 시작하면 내용이 안 들어와요ㅋㅋ 어제도 예능 보는데 하단 자막이 배경에 묻혀서 혼자 "저거 테두리 한 겹만 넣으면 되는데" 하고 있더라고요. 심각한 거 아니고 그냥 매일 보던 화면이라 눈에 자동으로 걸리는 것 같아요. 현우님은 간판 보실 때 자간만 걸리세요, 아니면 서체 조합까지 통째로 거슬리세요? 저는 자막 가독성 쪽은 꽂히는데 색이나 조합까지는 또 잘 안 보이더라고요ㅠㅠ
저도 간판 볼 때 자간이 먼저 걸리긴 하는데, 서체 조합까지 통째로 뜯어보는 쪽은 아니에요. 프로덕트 쪽이라 그런지 색이나 조합보다 정보가 어디부터 읽히는지, 눈에 들어오는 순서가 먼저 보이거든요. 식당 가도 메뉴판 서체보다 키오스크 탭 몇 번 눌러야 결제까지 가나가 먼저 걸리더라고요. 윤지 님이 자막 타이밍 반 박자 밀린 걸 바로 잡아내시는 거랑 비슷하게, 결국 매일 들여다보는 화면 쪽으로 감각이 쏠리는 것 같아요.
저도 서체 조합까지는 잘 안 보여서 반가운 게, 저는 3D 쪽이라 간판 글자보다 건물 벽 텍스처나 그림자가 먼저 걸리거든요. 길 걷다가도 이 벽은 그림자가 너무 구워져서 소스로 못 쓰겠다 하고 혼자 보고 있더라고요ㅎㅎ 말씀하신 자막 테두리 한 겹처럼, 결국 매일 보던 화면이 각자 다른 것 같아요. 자막 타이밍 반 박자 밀린 건 저는 또 전혀 안 걸리는 쪽이고요. 혹시 그 감각 때문에 정작 쉬면서 영상 볼 때 방해될 때도 있으세요?
저는 그게 쉴 때 제일 심한 쪽이라ㅠㅠ 예능 보다가도 자막 타이밍 반 박자 밀린 거 한 번 보이면 그때부터 내용이 하나도 안 들어오거든요. 그 타이밍은 또 전혀 안 걸린다고 하시니까 신기하고 좀 부럽기도 하고요. 결국 쉴 때도 각자 자기 걸리는 화면만 못 쉬는 것 같네요ㅋㅋ 그림자는 큰 화면일수록 더 눈에 걸리는 편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