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랜서

클라이언트가 "느낌이 아쉬워요"만 반복할 때 어떻게 하세요?

신입 편집 디자이너인데 첫 외주 받았거든요. 근데 시안 보여드릴 때마다 클라이언트분이 "뭔가 부족해요" "느낌이 좀 아쉬워요"만 하시고 구체적으로 뭘 수정해야 하는지를 안 알려주세요 ㅠㅠ 제가 직접 여쭤보면 "디자이너분이 알아서 잘 해주세요~"라고만 하시고요... 벌써 시안을 네 번째 수정 중인데 방향을 모르니까 계속 제자리인 것 같아요. 모호한 피드백 받으셨을 때 구체적으로 끌어내는 방법 있으신가요? ㅠㅠ

7.28 16:54조회수 0댓글 12
  • 태현에이전시 디자이너 · 8년차

    에이전시 8년차인데 이거 거의 매달 겪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선택지를 주세요". 모호하게 말하는 클라이언트는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럴 때 시안 하나 들고 가서 어떠세요 하면 절대 답 안 나옵니다. 저는 방향성이 확 다른 시안 2~3개를 같이 놓고 "A는 이런 느낌, B는 이런 느낌인데 어느 쪽이 더 가까우세요?" 이런 식으로 비교 질문을 던져요. 열린 질문 말고 닫힌 질문으로 바꾸는 게 핵심입니다. 그리고 수정 들어가기 전에 무드보드나 레퍼런스 먼저 합의 보세요. 거기서 톤이 안 잡히면 시안 열 번을 갈아도 똑같아요. 네 번째 수정이면 지금이라도 레퍼런스 공유 단계로 한 발 돌아가는 게 오히려 빠릅니다. 시간 아까워 보여도 결국 그게 제일 빨라요.

    7.28 16:47
  • 소희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저도 학교 과제에서 교수님한테 비슷한 피드백 받아본 적 있어서 공감돼요! 근데 저는 그때 아예 접근을 바꿔봤거든요. 시안 보여드리기 전에 레퍼런스 이미지를 한 5-6개 먼저 보내드리면서 "이 중에서 원하시는 방향이랑 가까운 거 골라주세요" 이런 식으로 했었는데 이 방법은 혹시 써보셨나요? 클라이언트분이 뭘 원하는지 말로 못 하시는 거지 눈으로 보면 바로 고르시더라고요. 그리고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혹시 처음에 계약할 때 수정 횟수 제한 같은 거 정하셨어요? 저는 아직 외주 경험이 없어서 이런 상황이 무섭긴 한데 수정이 무한으로 가는 구조 자체가 문제 아닌가 싶기도 하거든요. 네 번이면 솔직히 방향 자체를 다시 잡아야 할 것 같은데 그 비용이나 시간은 어떻게 협의하고 계신 건지도 궁금해요!

    7.28 16:50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신입 때 이거 겪으면 진짜 막막하죠. 저도 초반에 많이 헤맸는데, 지금 돌아보면 핵심은 클라이언트가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게 아니라 그걸 언어로 못 꺼내는 거예요. 그래서 말로 물어보면 답이 안 나옵니다. 대신 시각으로 물어보세요. 수정 들어가기 전에 레퍼런스 이미지를 서너 장 보여드리면서 "이 중에 원하시는 방향에 가까운 게 있으세요?" 이렇게 여쭤보면 대부분 "아 이거요 이거!" 하면서 바로 반응이 와요. 거기서부터 톤, 컬러, 레이아웃 방향이 잡히거든요. 그리고 하나 더, 지금이라도 수정 횟수 기준을 말씀드리는 게 좋아요. "피드백 두 번까지는 포함이고 그 이후는 추가 비용이에요"라고 부드럽게 안내하면, 클라이언트도 피드백을 더 신중하게 주시더라고요. 이건 선을 긋는 게 아니라 서로 시간 낭비 안 하려는 장치예요. 첫 외주에서 이런 고민 하시는 거 자체가 좋은 신호입니다. 힘내세요.

    7.28 16:52
  • 채원스타트업 디자이너 · 3년차

    스타트업에서 3년 일하면서 느낀 건데 모호한 피드백의 80%는 클라이언트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르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시안 보여주기 전에 무조건 레퍼런스 수집 단계를 먼저 넣어요. 핀터레스트든 비핸스든 한 20개 정도 쫙 보여주고 "이 중에 방향성 맞는 거 3개만 골라주세요" 하면 취향이 좁혀지거든요. 그리고 수정 요청 들어오면 바로 작업 들어가지 말고 "혹시 이 부분이 무거운 느낌이라 아쉬우신 건지, 아니면 컬러 톤이 기대랑 다르신 건지"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로 물어보세요. 열린 질문하면 또 "알아서 해주세요" 나와요. 그리고 솔직히 네 번째 수정이면 지금이라도 수정 횟수 기준 잡으셔야 해요. 저도 신입 때 무한수정 했다가 시급 계산하니까 편의점 알바보다 낮게 나온 적 있어서요ㅋㅋ 초반에 프로세스 세팅하는 게 결국 서로 편해지는 길이에요. 힘내세요!

    7.28 16:53
  • 소라패키지 디자이너 · 5년차

    아 이거 진짜 외주 초반에 다 겪는 거예요 ㅠㅠ 저도 패키지 쪽에서 5년째인데 아직도 가끔 이런 클라이언트 만나요. 제가 쓰는 방법은 시안 보여드릴 때 절대 하나만 안 보여드려요. 방향성이 다른 걸 두세 개 같이 놓고 "A는 이런 느낌이고 B는 이런 컨셉인데 어느 쪽이 더 가까우세요?" 이렇게 선택지를 드리면 그때부터 "아 B가 좋은데 여기 색감만 좀 더 따뜻하게요"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말이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모호하게 말하는 분들은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우리가 선택지로 좁혀드려야 해요. 그리고 수정 들어가기 전에 레퍼런스 이미지 서너 장 보여드리면서 무드 먼저 잡는 것도 진짜 효과 좋아요. 말로 하면 서로 떠올리는 게 다른데 이미지로 하면 싱크가 빨리 맞아요. 수정 횟수도 계약서에 미리 명시해두시는 거 추천드려요 진심으로요. 화이팅입니다!

    7.28 16:54
  • 우진3D/VFX 디자이너 · 4년차

    무드보드 같이 만드는 방식으로 바꾸신 거 좋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저는 3D 작업 특성상 시안 하나 뽑는 데 시간이 꽤 걸려서, 초반에 방향 못 잡으면 손실이 커요. 그래서 요즘은 첫 미팅에서 아예 키워드 세 개를 클라이언트한테 직접 고르게 합니다. 예를 들어 '미니멀 vs 임팩트', '차가운 vs 따뜻한' 이런 식으로 양자택일 질문을 던지면, 본인도 몰랐던 취향이 드러나더라고요. 시안 여러 개 뽑아서 소거법 하는 건 솔직히 클라이언트한테 선택의 책임을 넘기는 거라 피드백도 '그냥 다른 느낌으로'처럼 모호해지는 것 같아요. 질문을 잘 설계하는 게 결국 리비전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습니다.

    8.11 06:36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12년 동안 프로젝트 한 200개 넘게 했는데, 그중 '알아서 해주세요' 케이스가 체감 40%는 됐던 것 같아요. 저도 초반엔 시안 여러 개 뽑는 쪽이었는데, 태현님 말씀처럼 결국 소모전이 되더라고요. 제가 효과가 좋았던 건 시안 전에 질문 리스트를 먼저 던지는 방식이었어요. "경쟁사 중 싫은 느낌은요?" "사용자가 첫 화면 보고 어떤 감정 느꼈으면 해요?" 이런 식으로 소거법을 쓰면, 클라이언트 본인도 몰랐던 취향이 드러나거든요. 무드보드도 좋은데 거기 들어가기 전에 이 필터링 단계가 있으면 방향이 훨씬 빨리 좁혀져요. 결국 '알아서'라는 말은 본인이 뭘 원하는지 언어화를 못 하는 거라, 우리가 그걸 대신 꺼내주는 역할까지 해야 하는 거 같습니다. 번거롭지만 이 과정이 리비전 횟수를 확실히 줄여줘요.

    8.11 06:37
  • 도윤BX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BX 쪽에서 7년 하면서 이 말 셀 수 없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해달라는 게 신뢰의 표현이 아니라 본인도 뭘 원하는지 모른다는 신호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시안 들어가기 전에 질문을 먼저 던집니다. 좋아하는 브랜드 세 개만 알려달라, 경쟁사 중 되고 싶지 않은 곳은 어디냐 이런 식으로요. 특히 부정형 질문이 효과적인 게, 뭘 원하는지는 몰라도 뭘 싫어하는지는 거의 다 명확하거든요. 그 답변만으로도 방향이 꽤 좁혀집니다. 무드보드 같이 만드시는 방식도 좋은데 클라이언트가 그 시간조차 안 내려는 경우가 은근 있어서, 질문으로 범위부터 잡아두면 이후 작업이 훨씬 수월해지더라고요.

    8.11 06:37
  • 정민인쇄기획 디자이너 · 9년차

    아, 인쇄 쪽에서 9년 하면서 이 말 들을 때마다 등골이 서늘해지는 이유가 따로 있거든요. 화면 작업은 수정이 그래도 유연한데, 인쇄는 용지 선택, 후가공 방식, 별색 지정까지 한번 방향 잘못 잡으면 되돌리기가 금액적으로 너무 크잖아요. 그래서 저는 무드보드보다 한 단계 더 구체적으로, 첫 미팅에 종이 샘플이랑 후가공 견본을 직접 들고 갑니다. 박 넣을 건지 형압 갈 건지, 무광이냐 유광이냐 이런 걸 실물로 만져보게 하면 '알아서'라고 하던 분들도 갑자기 호불호가 확실해지더라고요. 결국 클라이언트가 말을 못 하는 게 아니라 뭘 골라야 하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선택지를 눈앞에 펼쳐주는 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태현 님 무드보드 방식도 같은 맥락이실 텐데, 거기에 물성까지 더하면 확정 속도가 확 빨라져요.

    8.11 06:37
  • 소희산업디자인 전공 · 대학생

    학교 과제에서도 교수님이 "자유 주제로 해와" 하시면 그게 제일 어렵거든요, 그래서 이 글 읽으면서 실무에서는 얼마나 더 막막할까 살짝 겁부터 났어요. 무드보드를 같이 만들면서 방향을 잡는다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식인지 궁금한데, 혹시 클라이언트분이 디자인 용어를 잘 모르시는 경우에도 무드보드가 소통 도구로 잘 작동하나요? 저는 아직 학생이라 클라이언트 경험은 거의 없지만, 졸업 후에 분명 부딪힐 상황이라 미리 감 잡아두고 싶어서요. 첫 미팅 때 무드보드 외에 꼭 확인하고 넘어가시는 항목 같은 게 있으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11 06:38
  • 하은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혹시 무드보드 같이 만들 때 클라이언트분이 귀찮아하시진 않나요? 🥺 저는 아직 신입이라 프리랜서 경험은 없지만, 회사에서도 팀장님이 "느낌 알지? 알아서 해봐" 하시면 그 '느낌'이라는 게 너무 추상적이어서 머릿속이 하얘지거든요.. 그래서 태현님 글 읽으면서 나중에 저도 독립하게 되면 이런 상황이 훨씬 많아지겠구나 싶어서 살짝 겁나기도 했어요 😢 근데 첫 미팅에서 방향을 확정짓는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나중에 "아 역시 다른 방향으로요" 하는 경우는 줄었나요? 3년 차 경험에서 체감되는 차이가 궁금해요! 저도 지금부터 좋은 습관 만들어놓고 싶어서요 ✨

    8.11 06:38
  • 시우프리랜서 디자이너 · 10년차

    수정 횟수를 계약서에 명시하세요. 진심으로요. 저 프리랜서 10년 했는데 모호한 피드백 문제의 절반은 커뮤니케이션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예요. 수정 무제한이면 클라이언트는 고민 안 하고 "아쉬워요"로 공 넘기는 게 제일 편하거든요. 근데 수정 3회, 이후 추가 비용 발생이라고 계약서에 딱 박아놓으면 신기하게 피드백이 구체적으로 변해요. "여기 색감 좀 따뜻하게" "타이틀 서체 좀 더 굵게" 이런 식으로. 돈이 걸리면 사람은 생각을 하게 돼 있어요. 하린님 지금 네 번째 수정이면 솔직히 시간 대비 단가가 이미 반토막 난 거나 마찬가지예요. 이번 건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다음 외주부터는 꼭 수정 범위 정하고 들어가세요. 실력 문제가 아니라 판을 어떻게 까느냐의 문제입니다.

    8.1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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