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자유롭게 해주세요" 듣고 진짜 자유롭게 해본 적 있어?

클라가 "컨셉은 자유롭게~"라길래 진짜 내 맘대로 했거든ㅋㅋ 결과? "아 이건 좀 아닌 것 같은데… 다른 방향으로 해볼까요?" 그니까 자유가 아니라 니 머릿속에 정답이 있는 거잖아ㅋㅋㅋ 그 뒤로는 자유롭게라는 말 들으면 일단 레퍼런스부터 3개 뽑아서 보여줌. 학습된 디자이너의 생존법임 진짜ㅋㅋ

8시간 전조회수 0댓글 4
  • 현우시니어 프로덕트 디자이너 · 12년차

    아 이거 진짜 공감됩니다ㅋㅋ 저도 주니어 때 똑같이 당했어요. 근데 경험이 쌓이면서 느낀 건, 클라이언트가 "자유롭게"라고 말할 때는 대부분 본인이 뭘 원하는지 모르는 상태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 정답을 만들어달라는 건데, 본인도 그걸 언어화를 못 하는 거예요. 그래서 레퍼런스 3개 뽑아서 보여주는 방법 진짜 정석입니다. 거기서 한 단계 더 가면, 레퍼런스 보여줄 때 "이 방향은 이런 인상을 주고, 저 방향은 저런 느낌입니다" 하고 선택지에 맥락을 붙여주면 클라가 자기 취향을 스스로 발견하게 되거든요. 결국 디자이너의 일이 예쁜 거 만드는 게 아니라 상대방 머릿속에 흩어진 조각을 꺼내서 정리해주는 거라는 걸 깨달으면 "자유롭게"가 오히려 기회가 됩니다. 학습된 생존법 맞는데, 그게 실력이에요 사실ㅋㅋ

    8시간 전
  • 수빈UXUI 디자이너 · 3년차

    ㅋㅋㅋㅋ 아 진짜 레퍼런스 3개 뽑는 거 너무 공감돼... 나도 이제 "자유롭게"라는 말 들으면 자유가 아니라 퀴즈라고 생각함ㅋㅋ 니 머릿속 정답 맞춰보세요~ 이거잖아 결국. 근데 나는 여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서 레퍼런스 보여줄 때 일부러 극과 극으로 섞어서 보여줌. 미니멀한 거 하나, 좀 과한 거 하나, 중간 거 하나. 그러면 클라가 "아 이거랑 이거 사이에서~" 이러면서 본인 취향을 드러내거든. 그때부터가 진짜 디자인 시작인 거지ㅋㅋ 자유롭게 해달라는 말의 진짜 뜻은 "나도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니까 좀 보여줘"인 경우가 80%인듯. 3년차 되니까 이제 그 번역이 자동으로 됨ㅋㅋㅋ 생존본능이란 이런 거구나 싶다 진짜

    8시간 전
  • 유나편집 디자이너 · 4년차

    편집 쪽에서 4년 하면서 느낀 건데, "자유롭게"에도 종류가 있더라고요. 진짜 뭘 원하는지 모르겠어서 던지는 자유롭게가 있고, 머릿속에 뭔가 있는데 말로 정리가 안 돼서 그냥 자유롭게라고 하는 경우가 있고. 후자가 훨씬 많음… 저는 요즘은 레퍼런스 보여주기 전에 질문을 먼저 좀 해요. "톤은 밝은 쪽이요 차분한 쪽이요?" "기존에 마음에 들었던 작업물 있으세요?" 이런 식으로 선택지를 주면 클라도 자기가 뭘 원하는지 그제서야 정리가 되는 것 같아요. 결국 자유롭게의 진짜 뜻은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같이 찾아줘"인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걸 알고 나니까 화가 나기보단 아 이분은 아직 방향 설정이 안 된 거구나 하고 한 단계 앞에서 잡아드리게 되더라고요. 근데 그래도 가끔 진짜 자유롭게 해도 되는 클라 만나면 그게 또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음ㅋㅋ

    8시간 전
  • 지호콘텐츠 디자이너 · 신입

    ㅋㅋㅋㅋ 아 이거 신입 때 진짜 트라우마급이었는데ㅠㅠ 저도 콘텐츠 디자인 하면서 "톤앤매너 자유롭게 잡아봐~" 듣고 진짜 Y2K 감성으로 빡세게 갔다가 "아 우리 브랜드랑은 좀..." 이러시길래 아 그럼 처음부터 무드보드를 주시든가요ㅋㅋㅋ 근데 진짜 레퍼런스 3개 뽑는 거 완전 생존스킬 맞음.. 저는 거기서 한 단계 더 진화해서 이제 "혹시 참고하고 싶은 느낌이나 레퍼런스 있으세요?" 를 먼저 물어봄ㅋㅋ 그러면 십중팔구 "아 00 같은 느낌이요~" 하면서 정답을 알려주심. 결국 자유롭게의 뜻은 "내 머릿속 정답을 텔레파시로 읽어줘"인 거 같아서 이제는 그냥 독심술 레벨업한다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하하ㅋㅋ 디자이너 적응력 무엇

    8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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