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차인데 실무에서 한 건 대부분 운영 디자인이라 포폴에 넣을 만한 게 애매하더라고요. 그래서 가상 브랜드 하나 잡고 리뉴얼 프로젝트를 직접 만들었는데, 어떤 분은 실무 아닌 거 티 난다고 하시고 어떤 분은 오히려 취향이 보여서 좋다고 하시고... 퇴근하고 새벽까지 만든 건데 빼야 하나 싶으니까 좀 서럽네요. 이직 포폴에서 가상 프로젝트 비중, 어느 정도까지가 괜찮을까요?
가상 브랜딩 프로젝트, 포폴에 넣으면 감점될까요?
9.6 22:35조회수 0댓글 6
9년차에 새벽까지 만든 프로젝트를 뺄지 말지 고민하신다는 게 좀 놀랍네요. 저는 오히려 가상 프로젝트 넣은 포폴을 여러 번 봤는데, 감점 요인이 됐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문제가 됐던 건 가상이라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브랜드 배경이 너무 얇아서 결과물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설명이 안 될 때였습니다. 비중으로 보면 실무 케이스 2~3건에 가상 1건 정도가 무난했던 것 같아요. 운영 디자인도 생각보다 잘 팔립니다. 어떤 기준으로 판단했고 어디까지 조율했는지 정리하면 그것도 충분히 케이스가 되더라고요. 가상 프로젝트는 취향과 감각을 보여주는 쪽으로 두고, 실무 파트에서 협업과 판단력을 보여주는 구성이면 균형이 맞습니다.
저도 운영 디자인만 쌓이던 시기에 비슷한 고민을 했어요. 리브랜딩 케이스를 하나 만들어서 넣었는데, 면접에서 제일 오래 이야기한 건 오히려 그 프로젝트였습니다. 다만 질문의 방향이 결과물보다 "왜 이 브랜드를 골랐고, 어떤 문제를 설정했는지"에 몰려 있더라고요. 실무가 아니라서 감점됐다기보다, 클라이언트도 제약도 없는 상태에서 스스로 조건을 어떻게 만들었는지를 보시는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비중보다는 배치가 더 중요했던 것 같아요. 저는 운영 디자인 케이스를 앞에 두고, 거기서 반복적으로 아쉬웠던 지점을 가상 프로젝트에서 풀어보는 흐름으로 이어붙였습니다. 그러면 취향 과시가 아니라 문제의식의 연장으로 읽히더라고요. 새벽까지 만드신 걸 빼는 건 좀 아깝습니다. 다만 "실무 아닌 티"라는 피드백이 정말 가상이라서인지, 아니면 제약 조건이 안 보여서인지는 한 번 들여다볼 만해요.
가상 프로젝트 비중보다 그 안에서 뭘 판단했는지가 남는 것 같아요. 저는 취준생이라 포폴 전부가 가상 프로젝트인데, 피드백 받아보면 결과물 예쁜지보다 왜 이 방향으로 갔는지를 계속 묻더라고요. 운영 디자인 3년이면 오히려 그 판단 근거가 실무에서 온 거라 가상 프로젝트여도 결이 다르게 읽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티 난다는 말도 결국 브랜드 상황 설정이 얕을 때 나오는 지적이지 가상이라서 나오는 건 아닌 것 같고요. 새벽까지 만드신 거 빼지 마시고, 문제 정의 부분만 좀 더 촘촘하게 다듬어보시면 어떨까요.
준호님 말씀이 제일 아팠어요. 사실 브랜드 상황 설정을 거의 안 잡고 바로 비주얼부터 들어갔거든요. 왜 리뉴얼이 필요한 브랜드인지, 뭐가 문제였는지가 없으니까 티가 난다는 말이 나온 거였네요. 운영하면서 쌓인 판단은 오히려 저한테 있는 건데 그걸 안 꺼냈어요. 문제 정의부터 다시 써보겠습니다.
저도 운영 디자인만 쌓이던 3년차 때 밤새 가상 리브랜딩 만들어놓고 똑같이 고민했었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9년차인 지금도 그때 포폴 덕에 이직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티가 나는 건 가상이라서가 아니라 제약이 없어서더라고요. 클라이언트도 예산도 없으니까 죄다 예쁘게만 풀리는 거죠. 그래서 저는 가상 프로젝트에도 억지로 조건을 걸었어요. 인쇄 단가 얼마, 리뉴얼 이유는 뭐, 버려야 했던 안은 뭐. 그 흔적이 보이면 실무든 아니든 판단력은 읽힙니다. 비중은 절반까지도 괜찮다고 보는데, 대신 운영 디자인 쪽도 한두 개는 남기세요. 지루해 보여도 그게 같이 일해도 되는 사람이라는 증거라서요.
포폴 20개 넘게 리뷰해봤는데, 가상 프로젝트 유무로 떨어뜨린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실제로 감점 나는 건 "가상이라서"가 아니라 문제 정의가 혼자 상상한 티가 날 때예요. 리뉴얼 이유가 "요즘 트렌드랑 안 맞아서"로 끝나면 그때부터 취향 자랑으로 읽히거든요 😅 수연님이 새벽까지 붙잡고 만드신 거면 판단 근거는 분명히 있을 거예요. 그거 한 줄만 앞에 박아두세요. 그리고 운영 디자인 진짜 약점 아닙니다. 3년치 운영이면 가이드 어긋난 케이스, 반복 요청 패턴 같은 게 쌓여 있을 텐데 그걸 개선 제안으로 묶으면 가상보다 훨씬 세요. 비중은 반반 정도로 두고 가상 쪽을 뒤에 배치하는 게 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