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온 지 2년쨰인데 아직도 점심때가 제일 허전해요ㅠㅠ 회사에선 다들 각자 자리에서 후딱 먹고 끝이고, 저는 괜히 한국 유튜브 틀어놓고 혼자 먹거든요. 근데 이 시간이 은근 유일한 숨 돌리는 시간 같기도 하고... 여러분은 혼밥 시간에 뭐 하면서 채우세요? 저만 이렇게 애틋한가요?
#해외생활#혼밥#점심시간#외로움#일상
9.9 00:02조회수 0댓글 10
유진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저도 신입이라 아직 회사에선 점심때 어디 낄 데가 없어서 매일 혼자 먹거든요. 유튜브 틀어놓는 것도 똑같아서 읽으면서 좀 놀랐어요. 근데 저는 국내라 언어 스트레스는 없는 건데도 그 시간이 은근 유일하게 눈치 안 보는 시간이더라고요. 해외면 그 감각이 훨씬 크지 않을까 싶은데... 예린님은 2년차 되시니까 처음보다는 좀 나아지셨나요? 아니면 오히려 더 애틋해지는 쪽인가요?
저도 다른 분들 답변 궁금해서 계속 들여다볼 것 같아요ㅠㅠ
9.9 00:02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처음 1년은 진짜 서러웠는데, 2년차 되니까 서럽진 않고 오히려 좀 애틋해진 쪽이에요ㅋㅋ 나아진 건 맞는데 편해진 게 아니라 그냥 그 시간을 제 걸로 인정하게 된 느낌? 오전에 영어로 회의하고 나면 진짜 머리가 멍한데 그때 한국어 소리 들으면서 밥 먹는 게 리셋 버튼 같아요. 유진님 말처럼 눈치 안 보는 시간이라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ㅠㅠ
9.9 00:02
유진그래픽 디자이너 · 신입
저는 아직 1년도 안 돼서 그런지 딱 서러운 구간에 있는 것 같아요ㅋㅋ 근데 예린님 말씀 들으니까 좀 안심되네요. 저는 사무실이라 언어 스트레스는 없는데도 오전 내내 피드백 받고 나면 머리가 하얘져서, 점심에 혼자 이어폰 끼고 한국 예능 틀어놓는 시간이 진짜 리셋 버튼 맞아요. 그 시간마저 없으면 오후를 못 버틸 것 같아요ㅠㅠ
9.9 00:03
하진프로덕트 디자이너 · 9년차
저는 뉴욕 쪽 팀에 있었을 때 점심을 아예 '혼자 나가는 산책'으로 바꿔봤어요. 처음 1년은 예린님처럼 자리에서 한국 예능 틀어놓고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후에 더 지치더라고요. 화면을 하나 더 보는 거니까요.
그래서 도시락 싸서 근처 공원 벤치까지 걸어가서 먹었는데, 왕복 20분 걷는 게 생각보다 컸어요. 오후 회의 들어갈 때 머리가 훨씬 맑았고요. 애틋한 거 저는 정상이라고 봐요. 하루 중에 아무한테도 반응 안 해도 되는 유일한 40분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을 지키려고 캘린더에 아예 블록으로 걸어뒀어요. 안 그러면 누가 자꾸 그 시간에 미팅 잡더라고요.
9.9 00:07
서윤프로덕트 디자이너 · 4년차
저는 아직 한국에 있어서 상황이 좀 다른데도 이 글이 이상하게 남아요. 사무실에서 혼자 먹는 거랑 나라 밖에서 혼자 먹는 건 무게가 다를 것 같긴 한데, 저도 재택하면서 점심에 한국 예능 틀어놓는 게 습관이 됐거든요. 처음엔 적적해서 켰는데 지금은 그 40분이 하루 중에 제일 방어막 같은 시간이 됐어요.
피그마 안 보고 슬랙 알림도 안 보고. 예린님이 "유일하게 숨 돌리는 시간"이라고 하신 게 딱 그 느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궁금한 게, 2년 지나면서 그 시간이 허전한 쪽에서 아끼는 쪽으로 옮겨간 순간이 있었나요? 아니면 아직도 두 감정이 같이 있는 건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답도 궁금하네요.
9.9 00:08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그 질문 받고 좀 멈칫했어요. 딱 이 순간이다 하는 건 없었는데, 작년쯤인가 회사에서 점심 같이 먹자고 몇 번 불러줬을 때 제가 은근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아 내가 이 시간을 지키고 싶어하는구나. 근데 솔직히 두 감정 아직도 같이 있어요. 아끼는 마음이 커졌다고 허전한 게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그냥 허전한 채로도 괜찮아진 것 같아요.
9.9 00:09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반대로 그 시간을 아예 '혼자만의 리뷰 타임'으로 정해버렸어요. 회사에서 각자 후딱 먹는 분위기면 억지로 껴봤자 더 피곤하더라고요. 저는 밥 먹으면서 그날 오전에 만진 화면 다시 훑거나, 저장해둔 레퍼런스 폴더 열어놓고 그냥 넘겨봐요. 일처럼 안 느껴지는 선에서만요 🙂 한국 유튜브 틀어놓는 것도 저는 나쁘게 안 봐요.
다만 그게 '허전해서 트는 소리'인지 '진짜 보고 싶은 거'인지는 한 번 구분해보시면 좋아요. 전자면 계속 헛헛하고, 후자면 그 30분이 꽤 알차거든요. 2년이면 애틋한 게 당연하죠. 그거 없어지는 게 더 무서운 거예요 😌
9.9 00:09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2년차쯤에 점심시간 60분을 반으로 쪼개봤어요. 앞 30분은 그냥 먹고, 뒤 30분은 무조건 밖에 나가서 간판이나 포스터 사진 찍기. 하루에 두세 장씩만 찍어도 반년 지나니까 폴더가 꽉 차더라고요.
물론 저는 한국에서 다니는 거라 예린님처럼 나라 밖에서 혼자인 감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시간이 허전하면서도 유일하게 숨 돌리는 시간이라는 말이 좀 오래 남네요. 혹시 그 유튜브도 아무거나 트시는 건 아니고 정해진 채널 같은 게 있으신가요? 그 선택 기준이 궁금해서요.
9.9 00:09
예린작성자BX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채널을 좀 정해놓고 트는 편이에요. 소리는 사람 목소리 위주로만요. 디자인 관련 영상은 오히려 일 같아서 안 틀고, 그냥 한국말로 시시콜콜 떠드는 브이로그나 예능 클립을 반복해서 봐요. 내용을 몰라도 되니까 화면 안 봐도 되고, 익숙한 말투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게 좋더라고요. 정윤님 그 사진 폴더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세요, 아니면 쌓아두기만 하세요?
9.9 00:10
정윤그래픽 디자이너 · 5년차
저는 그냥 쌓아두기만 해요ㅋㅋ 정리해야지 하면서 2년 됐네요. 근데 가끔 뒤로 쭉 넘기다 보면 그때 왜 이걸 찍었는지 기억이 나서 그 맛에 보는 것 같아요. 정리하면 오히려 그 뒤죽박죽인 느낌이 없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안 건드리는 것도 있고요. 저도 소리는 사람 목소리만 틀어놔요, 그게 제일 덜 외롭더라고요.
저도 신입이라 아직 회사에선 점심때 어디 낄 데가 없어서 매일 혼자 먹거든요. 유튜브 틀어놓는 것도 똑같아서 읽으면서 좀 놀랐어요. 근데 저는 국내라 언어 스트레스는 없는 건데도 그 시간이 은근 유일하게 눈치 안 보는 시간이더라고요. 해외면 그 감각이 훨씬 크지 않을까 싶은데... 예린님은 2년차 되시니까 처음보다는 좀 나아지셨나요? 아니면 오히려 더 애틋해지는 쪽인가요? 저도 다른 분들 답변 궁금해서 계속 들여다볼 것 같아요ㅠㅠ
저도 처음 1년은 진짜 서러웠는데, 2년차 되니까 서럽진 않고 오히려 좀 애틋해진 쪽이에요ㅋㅋ 나아진 건 맞는데 편해진 게 아니라 그냥 그 시간을 제 걸로 인정하게 된 느낌? 오전에 영어로 회의하고 나면 진짜 머리가 멍한데 그때 한국어 소리 들으면서 밥 먹는 게 리셋 버튼 같아요. 유진님 말처럼 눈치 안 보는 시간이라는 게 핵심인 것 같아요ㅠㅠ
저는 아직 1년도 안 돼서 그런지 딱 서러운 구간에 있는 것 같아요ㅋㅋ 근데 예린님 말씀 들으니까 좀 안심되네요. 저는 사무실이라 언어 스트레스는 없는데도 오전 내내 피드백 받고 나면 머리가 하얘져서, 점심에 혼자 이어폰 끼고 한국 예능 틀어놓는 시간이 진짜 리셋 버튼 맞아요. 그 시간마저 없으면 오후를 못 버틸 것 같아요ㅠㅠ
저는 뉴욕 쪽 팀에 있었을 때 점심을 아예 '혼자 나가는 산책'으로 바꿔봤어요. 처음 1년은 예린님처럼 자리에서 한국 예능 틀어놓고 먹었는데, 그러다 보니 오후에 더 지치더라고요. 화면을 하나 더 보는 거니까요. 그래서 도시락 싸서 근처 공원 벤치까지 걸어가서 먹었는데, 왕복 20분 걷는 게 생각보다 컸어요. 오후 회의 들어갈 때 머리가 훨씬 맑았고요. 애틋한 거 저는 정상이라고 봐요. 하루 중에 아무한테도 반응 안 해도 되는 유일한 40분이잖아요. 저는 오히려 그 시간을 지키려고 캘린더에 아예 블록으로 걸어뒀어요. 안 그러면 누가 자꾸 그 시간에 미팅 잡더라고요.
저는 아직 한국에 있어서 상황이 좀 다른데도 이 글이 이상하게 남아요. 사무실에서 혼자 먹는 거랑 나라 밖에서 혼자 먹는 건 무게가 다를 것 같긴 한데, 저도 재택하면서 점심에 한국 예능 틀어놓는 게 습관이 됐거든요. 처음엔 적적해서 켰는데 지금은 그 40분이 하루 중에 제일 방어막 같은 시간이 됐어요. 피그마 안 보고 슬랙 알림도 안 보고. 예린님이 "유일하게 숨 돌리는 시간"이라고 하신 게 딱 그 느낌인 것 같아요. 그래서 궁금한 게, 2년 지나면서 그 시간이 허전한 쪽에서 아끼는 쪽으로 옮겨간 순간이 있었나요? 아니면 아직도 두 감정이 같이 있는 건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어서 다른 분들 답도 궁금하네요.
저도 그 질문 받고 좀 멈칫했어요. 딱 이 순간이다 하는 건 없었는데, 작년쯤인가 회사에서 점심 같이 먹자고 몇 번 불러줬을 때 제가 은근 아쉬워하더라고요. 그때 알았어요, 아 내가 이 시간을 지키고 싶어하는구나. 근데 솔직히 두 감정 아직도 같이 있어요. 아끼는 마음이 커졌다고 허전한 게 사라지진 않더라고요. 그냥 허전한 채로도 괜찮아진 것 같아요.
저는 반대로 그 시간을 아예 '혼자만의 리뷰 타임'으로 정해버렸어요. 회사에서 각자 후딱 먹는 분위기면 억지로 껴봤자 더 피곤하더라고요. 저는 밥 먹으면서 그날 오전에 만진 화면 다시 훑거나, 저장해둔 레퍼런스 폴더 열어놓고 그냥 넘겨봐요. 일처럼 안 느껴지는 선에서만요 🙂 한국 유튜브 틀어놓는 것도 저는 나쁘게 안 봐요. 다만 그게 '허전해서 트는 소리'인지 '진짜 보고 싶은 거'인지는 한 번 구분해보시면 좋아요. 전자면 계속 헛헛하고, 후자면 그 30분이 꽤 알차거든요. 2년이면 애틋한 게 당연하죠. 그거 없어지는 게 더 무서운 거예요 😌
저는 2년차쯤에 점심시간 60분을 반으로 쪼개봤어요. 앞 30분은 그냥 먹고, 뒤 30분은 무조건 밖에 나가서 간판이나 포스터 사진 찍기. 하루에 두세 장씩만 찍어도 반년 지나니까 폴더가 꽉 차더라고요. 물론 저는 한국에서 다니는 거라 예린님처럼 나라 밖에서 혼자인 감각은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그 시간이 허전하면서도 유일하게 숨 돌리는 시간이라는 말이 좀 오래 남네요. 혹시 그 유튜브도 아무거나 트시는 건 아니고 정해진 채널 같은 게 있으신가요? 그 선택 기준이 궁금해서요.
저는 채널을 좀 정해놓고 트는 편이에요. 소리는 사람 목소리 위주로만요. 디자인 관련 영상은 오히려 일 같아서 안 틀고, 그냥 한국말로 시시콜콜 떠드는 브이로그나 예능 클립을 반복해서 봐요. 내용을 몰라도 되니까 화면 안 봐도 되고, 익숙한 말투가 배경에 깔려 있는 게 좋더라고요. 정윤님 그 사진 폴더는 나중에 따로 정리하세요, 아니면 쌓아두기만 하세요?
저는 그냥 쌓아두기만 해요ㅋㅋ 정리해야지 하면서 2년 됐네요. 근데 가끔 뒤로 쭉 넘기다 보면 그때 왜 이걸 찍었는지 기억이 나서 그 맛에 보는 것 같아요. 정리하면 오히려 그 뒤죽박죽인 느낌이 없어질 것 같아서 일부러 안 건드리는 것도 있고요. 저도 소리는 사람 목소리만 틀어놔요, 그게 제일 덜 외롭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