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작업하다가 갑자기 책상 정리하고 싶어지는 거 뭘까요

어제도 컷 편집하다가 갑자기 케이블 정리를 시작했어요. 한 시간 넘게 타이 묶고 각도 맞추고... 정작 편집은 한 컷도 못 넘어갔고요. 이게 집중 안 될 때 나오는 회피 같은데, 이상하게 정리 끝나면 또 좀 개운하긴 해요. 다들 이런 거 있으신가요? 저는 주로 책상이랑 폴더 정리로 새는 편이에요.

9.7 09:05조회수 0댓글 4
  • 서연웹디자이너 · 4년차

    저는 그게 저만 그런 줄 알았어요. 저는 웹디자인 시안 잡다가 막히면 갑자기 피그마 레이어 이름 정리에 꽂혀요. 컴포넌트 정렬하고 프레임 이름 규칙 맞추고... 두 시간 지나면 시안은 그대로인데 레이어 트리만 예뻐져 있고요. 케이블 타이 묶으면서 각도까지 맞추셨다는 부분에서 좀 웃었어요. 그 각도가 편집이랑 아무 상관 없는 걸 알면서도 하게 되잖아요. 근데 말씀하신 것처럼 끝나고 나면 진짜 개운해서, 저는 이게 뇌가 뭔가 통제할 수 있는 걸 찾는 건가 싶기도 하더라고요. 저도 아직 답은 못 찾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

    9.7 09:06
    • 주영작성자영상 디자이너 · 5년차

      저도 처음엔 저만 이상한 줄 알았는데, 서연님 레이어 이름 정리 얘기 듣고 좀 안심되네요. 저는 그게 편집 컷 넘길 때 판단이 안 서서 그런 것 같아요. 이 컷을 3초로 자를지 5초로 둘지는 정답이 없잖아요. 근데 케이블 각도는 맞으면 맞은 거고요. 요즘은 그럴 때 타이머 15분 걸어놓고 정리해요. 어차피 할 거면 시간이라도 정해두려고요. 그러면 신기하게 돌아오긴 하더라고요.

      9.7 09:06
  • 나린프로덕트 디자이너 · 11년차

    저는 그게 회피만은 아니라고 봐요. 편집이든 시안이든 막힌 순간엔 결정할 게 너무 많아서 뇌가 과부하 걸린 상태잖아요. 그때 케이블 정리는 결과가 즉각 보이는 유일한 작업이라 손이 가는 거고요 🙂 개운한 느낌도 착각이 아니라 진짜로 '완료' 하나를 만든 거예요. 다만 저는 11년 하면서 이게 신호라는 걸 알았어요. 정리 욕구가 올라오면 대체로 다음 컷을 어떻게 붙일지 스스로도 답이 없는 상태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정리하러 일어나기 전에 "지금 뭐가 안 풀렸지" 한 줄만 메모로 남겨요. 한 시간짜리 케이블 정리가 십오 분으로 줄더라고요.

    9.7 09:06
  • 성훈UI 설계 디자이너 · 7년차

    저도 폴더 정리로 새는 쪽인데, 저는 그 타이밍을 아예 신호로 씁니다. 케이블 만지고 싶어지면 "지금 작업 단위가 너무 크게 잡혀 있다"는 뜻이더라고요. 컷 편집이면 "이 시퀀스 다듬기" 말고 "3분~4분 구간 컷 포인트만 찍기" 수준으로 쪼개서 다시 잡으면 손이 돌아옵니다. 그리고 정리 끝나고 개운한 건 착각이 아니라고 봐요. 결과물이 즉시 눈에 보이고 실패할 여지가 없는 작업이라 그렇습니다. 편집은 컷 하나 넘겨도 잘한 건지 확신이 안 서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순간에 굳이 참지 않고 타이머 15분 걸고 정리합니다. 대신 알람 울리면 무조건 끊고요. 한 시간 넘게 가는 게 문제지 정리 자체가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9.7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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